안정적인 로봇산업 성장위한 법과 제도 정비의 첫 걸음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하이닉스 인재개발원에서는 옛 산자부·정통부간 경쟁적으로 추진되던 로봇 R&D 사업을 효율화하고 기술교류를 촉진하기 위하여 지식경제부 주최로 ‘2008 로봇 R&D사업 통합워크샵’을 개최했다.
그간 舊 산자부는 성장동력기술개발사업 등 5개 사업의 틀에서 R&D 사업을 진행해왔고, 舊 정통부는 네트워크 기반 콘텐츠 통합 개발환경 기술개발 등 15개 사업을 추진해왔었다.
이번 워크샵에는 두 부처의 R&D 사업에 참여해온 연구책임자와 관계자 300여명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88개 로봇 R&D 과제의 개발목표와 성과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한편, 6개 기술 분과로 구분하여 로봇 SW 플랫폼 과제의 통합과정 발표를 비롯, 과제 간 연계 및 효율화 방안을 심층 토론했다.
첫날 지식경제부 원영준 로봇팀장은 개막 인사말을 통해 “舊 정통부의 IT 기반기술과 舊 산자부의 제품중심기술을 발전적으로 융합하여 우리의 기술경쟁력을 미국과 일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하며, “산업육성을 위한 총력기반이 갖추어진 만큼 정부도 로봇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 나가겠다”는 정책의지를 밝혔다.
88개 로봇 R&D 과제, 6개 기술 분과로 구분하여 과제발표 및 토론 진행
개막행사를 진행한 하이닉스 인재개발원의 다이아몬드 홀은 수많은 로봇관계자들이 준비된 자리를 가득 채웠고, 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이 밖에서 대기할 정도로 행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현장의 뜨거운 열기로 증명했다.
로봇관련 R&D 사업을 진행해온 전략기술개발사업(17개 과제, 전자부품연구원 차종범 단장)과 성장동력사업 및 민군겸용사업(29개 과제, 지능형로봇사업단 김홍석 단장), 21C 프런티어사업(27개 과제, 인간기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기술개발 사업단 김문상 단장), IT 핵심기술개발사업(15개 과제,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이윤덕 PM)을 총괄하는 담당자들이 나와 전체적인 사업현황을 발표한 후 총 88개의 과제가 있는 6개 기술 분과별 분과위원장을 소개한 후 분과 발표에 들어갔다.
- 메카니즘 및 매니퓰레이션 : 전남대학교 박종오 교수(16개 과제)
- 이동 및 위치인식 : KIST 유범재 단장(16개 과제)
- 환경인식 및 HRI : 성균관대 이석한 교수(17개 과제)
- 센서 및 액추에이터 기술 : KIST 최종석 박사(14개 과제)
- H/W 플랫폼 및 네트워크 : ADD 박용운 박사(11개 과제)
- S/W 플랫폼 및 콘텐츠 : 강원대 박홍성 교수(14개 과제)
로봇산업 및 정책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다
개막행사를 제외하고서도 약 8시간을 각 분과별 발표 및 질의, 토론으로 채운 첫 날은 발표자나 평가자나 빡빡한 일정 속에서 꼼꼼하게 과제를 살펴보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첫날 행사를 마무리 짓는 저녁에는 ‘로봇인 화합의 밤’이 마련되어 교류의 장이 되기도 했다.
또한 다음 날은 분과별 R&D 중복성 검토 및 효율화 방안 토론 후에 통합행사로 각 분과별 기술논의결과를 발표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동시에 받은 이번 행사에서 “무작정 기술투자만 하면 언젠가 로봇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전한 선문대 고경철 교수의 말이 더욱 뜻 깊게 다가왔다.
오히려 미국, 일본이 한국의 로봇정책에 자극을 받아 국가 정책을 새롭게 세우고 있다는 그의 말과 같이 기술경쟁력확보와 신산업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효율적 R&D체제 구축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국산 로봇SW플랫폼, OPRoS로 재탄생
한편, 본 행사가 진행되기 하루 전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로봇산업정책이 지식경제부로 일원화됨을 계기로, 지식경제부는 SW플랫폼의 명칭과 라이선스 정책을 통일하고 총괄운영위원회를 구성, 연구방향과 연구내용을 조정함으로써 통합적으로 사업을 지속관리하기로 하였다.
따라서 부처간 경쟁에 따른 중복지원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국산 로봇 SW 플랫폼이 단일화된 OPRoS(Open Platform for Robotic Services)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과제중복 논란에도 불구하고 舊 정통부와 舊 산자부는 각각 ‘04년, ’07년부터 RUPI(Robot Unified Platform Initiative)와 SPIRE(Software Platform Initiative for Robotics Engineering)란 이름으로 SW플랫폼 기술개발을 추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작년 국내로봇시장에 진출한 MS(Microsoft)사의 로봇SW플랫폼인 Robotics Studio와 경쟁할 수 있는 국산 로봇SW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공동기술개발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