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은 이제 군을 벗어나 인간 삶의 새로운 비전을 슬며시 보여주고 있다. 산적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미 드론 개발은 ‘대세’가 되고 있으며, 엄격하던 규제 역시 시장의 창출을 위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이용한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대부분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분명 언젠가, 어디선가에서 드론의 매스마켓이 등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에 드론이 적용되는 여러 분야를 조명한다.
lssue1 택배

군사용으로만 인식되던 드론을 개인 서비스용으로 알리는데 일조한 일등공신이 바로 택배 분야이다.
이미 물류 부문의 로봇 자동화를 실현한 아마존닷컴이 지난 2013년 12월 1일 발표한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는 대중들에게 드론을 알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란 아마존닷컴의 미래형 배송 서비스로, 아마존 운송센터를 기준으로 10~20㎞내의 배송지에 드론을 이용해 5파운드 미만의 소형 화물을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허가가 필요하지만, 그간 FAA는 상업용 드론의 승인을 엄격히 제한해왔다. 그러나 올해 3월 로이터통신은 상업용 드론의 승인 규제를 완화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또한 아마존닷컴은 FAA에 드론 시험용 운항허가증명을 받은 상태로, 미국 내에서 연구와 테스트, 드론 조종요원 교육 목적으로 드론을 운항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아마존닷컴이 밝힌 아마존 프라임 에어 도입 당해이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세계적인 종합물류회사인 독일 DHL도 패킷콥터(Paketkopter)라는 이름을 가진 드론을 이용해 50m 상공에서 1㎞ 떨어진 지점까지 상품을 배송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패킷콥터는 네 개의 프로펠러를 갖추고 있으며 3㎏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본에서 이뤄진 시험비행에서 패킷콥터는 의약품이 담긴 소포 상자를 싣고 라인강을 건너 착륙 장소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총 비행거리 0.6마일, 비행시간은 2분을 기록했다.
DHL의 이번 실험은 아마존이 드론을 이용한 상품서비스를 공개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DHL 측은 이와 관련해 실험이 단순히 연구 목적으로 이뤄진 것일 뿐, 당장 드론을 실제 배송에 투입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UPS의 경우 드론이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아마존닷컴과 달리 물류센터와 센터 간 운송에 드론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익숙한 도미노피자가 역시 드론을 이용해 6㎞ 넘는 곳까지 10분 만에 피자를 배달하는 시험 동영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lssue2 완구

최근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유통업체인 이베이에서 2014년 3월부터 11개월 동안 판매된 드론이 12만7천 대를 기록했고, 그중 연말 크리스마스 등 연휴 시즌 동안 판매량이 급신장했을 만큼 인기 있는 선물용품이다. 그만큼 이제 드론을 거론함에 있어 완구 시장은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된 것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팬텀3(PHANTOM3)를 런칭하며 완구용 드론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DJI는 초기에 조립식 드론 파트를 판매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 소형 드론 시리즈 팬텀까지 상용화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올인원 체제를 통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드론을 구매한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공개한 팬텀3는 기존에 한계를 지니고 있던 카메라 성능을 개선, 4K 캠을 장착했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액세사리 혹은 비전을 애드온하는 수고를 덜어 사용자 편의성이 더욱 개선됐다.
내부 6축 자이로와 전용 파이롯 앱, 촬영된 영상을 관리·편집할 수 있는 퀵 비디오 에디터,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및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한 카메라 제어 가능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편 국내 드론 마니아들 사이에서 팬텀의 대항마로 떠오른 iEagle Explorer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하며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최대 부하하중 1.5㎏, 자체무게 5.6㎏으로, 약 30분가량 비행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lssue3 의료

꽉 막힌 도로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앰뷸런스를 한 번쯤은 본 적 있을 것이다. 사고 발생 시 초기의 응급조치는 인간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부분이며, 이처럼 긴박한 상황일수록 드론은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기업 ‘Urban Aeronautics’는 응급 환자를 빠르게 수송하기 위한 구급차 드론 ‘AirMule’을 개발 중에 있다.
이 드론은 지진과 홍수 등의 재난 상황을 비롯해 2명가량의 환자를 이송할 수 있으며,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기존의 회전익 항공기가 투입되기 힘든 조건에서의 물류 지원 등이 가능하다. 특히 전투 지역에서의 긴급 호송 및 긴급 의료지원 등 전투원들의 생명을 수호하는 역할에도 충분하다.
로터 내장형인 AirMule은 730마력의 터보엔진과 GPS 네비게이션, 레이저 고도계 등이 장착되어 있으며 공중 정지비행, 수직이착륙 등이 가능하다.
또한 독일의 델프트 공과대학 출신의 알렉스 몬튼은 긴급한 응급조치가 필요할 때 활용가능한 앰뷸런스 드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드론의 내부에는 심폐소생술을 위한 제세동기를 비롯해 지혈을 위한 의료 장비와 약물 등이 적재되어 있으며, 앰뷸런스와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 약 1분만에 날아와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장착된 카메라는 환자의 상태를 상황실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주며, 스피커를 통해 주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기체 상단에는 이동 시 용이성을 증가시켜 줄 수 있는 손잡이가 마련되어 있다.
lssue4 인명구조

드론이 지니는 모빌리티와 센싱 능력은 다양한 활용성을 지니고 있으며, 인명구조에 있어서도 이러한 능력은 여지없이 발휘된다.
영국의 스타트업 RTS Ideas는 해상에서 발생될 수 있는 사고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드론 파스(Pars)를 개발했다. 정확한 목표 지점을 찾고, 고무 튜브를 구조현장까지 신속하게 실어 나를 수 있도록 설계된 이 드론은 GPS시스템은 물론 사고 현장을 밝혀줄 LED 조명과 사고 현장 및 사람을 자동으로 인식해 촬영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 목표점까지 자동으로 비행할 수 있는 자동항법시스템 등을 갖췄다.
lssue5 공기정화

지난 2014 디자인 컴피티션에서 공개된 일렉트로룩스의 UrbanCONE은 드론이 단순히 택배를 넘어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분야에서 매스마켓이 형성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공기청정 무인항공기를 콘셉트로 디자인된 이 드론은 배기가스, 황사, 미세먼지 등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을 정화하기 위해 디자인 됐다. 현재 콘셉트 디자인 수준이지만, 태양광 패널을 부착하고 실질적으로 대기 중으로 비행해 공기를 정화시킨다는 발상은 신선하고, 기발하다.
lssue6 화성탐사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JPL이 화성탐사에 활용될 수 있는 헬기형 드론 프로토 타입을 공개했다. 이 드론은 추후 화성탐사선 발사 시 함께 보내질 전망이다.
지면 상황에 따라 이동에 한계를 지니는 지상용 화성탐사로봇에 대한 대안으로 개발된 이 드론은 약 1㎏의 중량에 2개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
현재 화성은 궤도 위의 인공위성을 이용해 주행 예정 루트의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데, 드론은 241㎞ 이상 떨어진 상공에서 찍은 사진보다 지면에 가까운 하늘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보다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lssue7 농업

일본의 야마하 RMX 등의 드론은 현재 2천 500여 대 이상이 보급되어 비료와 살충제 살포 등의 작업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미 전체 논의 40%가량을 드론으로 관리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상업용 드론 분야 중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을 고려하는 분야로, 특히 FAA의 상용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이 중요한 이슈로 작용했다.
2010년 설립된 캐나다 기반의 UAV벤더 프레시전호크(PrecisionHawk)와 앨버타주 지역 농업 컨설팅 업체 아그리트렌드(Agri-Trend)는 2016년 미국 및 캐나다 시장에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등에서 처음 농업 분야에서의 드론 활용이 논의될 때까지만 해도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었다.
우선 미국과 한국의 농경지 범위가 압도적으로 차이나기 때문에 드론의 필요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점과 평야보다 험지가 많은 국내 여건 상 드론의 활용이 힘들 것이라는 게 주요인이었다.
그러나 급격하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더불어 농촌인구의 부족 현상으로 인해 우리농촌 역시 드론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에어드론의 국내 총판인 헬셀은 농약 살포 전용 드론을 선보일 예정으로, 1,060㎜의 기체 축거리, 80~120㎛의 살표 직경 및 0~8m/s의 살포 속도 및 10~30분가량의 비행시간 등의 스펙을 보유하고 있다. 소형 펌프를 적용해 출하용량이 안정적이며 두 개의 분사꼭지를 이용해 농약을 살포할 수
있다.
특징으로는 탄소섬유재질을 이용해 중량이 가벼우며 GPS 등 비행 및 이동 기능이 포함되어 송수신 신호가 끊길 경우 자동으로 백홈이 가능하다.
한편 3D로보틱스는 적외선 센서를 활용해 필요한 지역에만 농약을 뿌리는 드론을 개발 중이다.
lssue8 사회 인프라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 Matternet은 사회 인프라가 미흡한 개발도상국 등에서 더욱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도로가 부족한 신흥국이나 오지에 약품,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드론을 개발, 이를 확대해 거대한 드론 물류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lssue9 감시·경계

몇 해 전 일본 세콤 주식회사가 소형 자율 비행 감시 로봇의 시제품을 개발했다.
세콤이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 분석 및 센싱 기술, 그리고 로봇기술 등이 적용된 로봇이다. 온라인 보안 시스템과 감시 카메라 시스템 등의 도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세콤은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요원의 신속한 긴급 대처, 필요에 따른 국가기관 통보 등의 서비스로 사용자들에게 안전을 제공하고 있다.
자율 비행 감시 로봇은 건물 내 침입에 대해 보다 신속히 대응하고, 이상 발생 시 수상한 사람을 자율 비행 추적해 범인의 특징을 선명하게 이미지로 기록, 세콤으로 전송할 수 있다.
세콤측은 “금번 소형 비행 감시 로봇에 지속적으로 자사의 이미지 분석 기술, 센싱 기술, 인물 추적 기술, 로봇기술 등을 접목시킬 것”으로 밝혔으며, 또한 “세콤 트러스트 시스템즈(주)와 (주)앳 도쿄의 데이터 센터, 정보보안기술, (주)파스코의 공간 정보 처리 및 분석 기술 등 세콤 그룹 내 기술력을 결집한 ‘All SECOM’을 실현할 수 있는 고성능 소형 비행 감시 로봇 개발을 통해 안전, 안심, 쾌적, 편리한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세콤의 소형 자율 비행 감시 로봇은 원격 화상 감시 시스템 세콤 AX, 세콤 IX 등으로 쌓아온 이미지 처리 기술과 이미지 분석 기술을 비롯해 야외 순회 감시 로봇 세콤 로봇 X로 기른 주행 중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센싱 기술, 야외 침입 감시용 레이저 센서를 통해 구축한 센싱 기술, 사람이나 차량 등을 추적하는 추적 기술이 응용되고 있다.
또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행 영역은 호텔 내 한 사람이나 차량 등의 대상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독일 Ascending Technologies GmbH社가 제조한 비행 대차를 사용하는 이 로봇은 세콤의 각종 온라인 보안 시스템과 로봇이 연동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드론 시대의 도래,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
군수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공공 안전 및 구급용 저가형 UAV 개발 업체 프로세루스 테크놀로지스(Procerus Technologies)를 인수한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과 드론 제조업체 타이탄(Titan)을 인수한 구글, 프라임 에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아마존까지 굵직한 기업들이 이미 이 분야에 뛰어 들었고, 이제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중소기업들 역시 드론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드론의 활용성과 시장성은 증명된 상태이며, 강력한 법적 규제 역시 점차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결국 우리는 드론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지금 우리는 격변의 길목에서 변화를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