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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대표 로봇메이커들 모은 '금형·공작기계산업' INTERMOLD KOREA 2015 문정희 기자입력 2015-04-14 14: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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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화낙(주)의 LR Mate 200iD>


산업계의 트렌드를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산업전시회이다. 이번에 개최된 INTERMOLD KOREA 2015 역시 마찬가지였다. 눈에 띄는 점은, 금형과 공작기계를 메인으로 한 이 전시회에 상당한 수의 로봇 및 로봇 연관 기업들이 참가했다는 점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공작기계와 뿌리산업 중 하나인 금형산업에 적용된 로봇기술을 살펴봤다.


제22회 국제금형 및 관련기기전(INTERMOLD KOREA 2015, 이하 인터몰드)이 지난 3월 10일(화)부터 14일(토)까지 5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32,000㎡, 25개국 400개 사 규모로 펼쳐진 이번 전시회에는 금형산업과 더불어 밀접한 관계에 있는 공작기계산업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자리이자, 두 산업의 트렌드에 로봇이 함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인터몰드는 1981년 세계 최초로 개최된 이래 현재까지 유럽지역의 대표 금형 전시회인 EuroMold와 함께 동서양을 대표하는 금형전문전시회이다. 특히 올해는 제23회 국제플라스틱·고무산업전, 제13회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과 함께 동시 개최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를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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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코리아(주), 방수로봇으로 ‘대문’서부터 로봇 알려


이번 인터몰드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로봇기업 혹은 로봇과 함께 시스템을 구성한 기업의 비중이 확연하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시연이 중요한 전시의 특성상 로봇을 사용해 눈길을 끌기 위한 마케팅적인 요소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를 감안하고서라도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확연하게 증가했다. 특히 실질적으로 로봇시스템 혹은 로봇소프트웨어를 주력 제품으로 선보인 기업들과 더불어 한국화낙(주)(이하 한국화낙), 스토브리코리아(주)(이하 스토브리코리아), 쿠카로보틱스코리아(주)(이하 쿠카로보틱스코리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주요 로봇메이커들이 등장해 경쟁력을 경합함으로써 로봇기업들의 본격적인 스킨십이 시작되었음을 방증했다.


스토브리코리아는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참관객들의 눈길을 화려하게 사로잡았다. 얼마 전 통합된 커넥션 사업부와 함께 참가한 동사는 실제 수족관을 설치해 몰아치는 물줄기 속에서도 빠른 속도로 모션을 구현하는 시연으로 세척 등의 작업에 적합한 방수로봇을 선보였다.

스토브리코리아 관계자는 “가공공정이 많은 자동차 분야의 경우, 대부분의 공정에서 워싱 작업이 진행되는 등 방수로봇이 적용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전했다.

기존의 방수로봇 분야는 대부분의 유저들이 로봇활용에 대해 염려를 지니고 있었다. 다른 로봇 어플리케이션과 달리 시장이 성숙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로봇 성능을 자랑하고 있는 스토브리의 로봇은 중국 등 주변 국가에서 방수로봇과 관련해 다수의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스토브리코리아측은 “방수로봇은 워싱작업을 비롯해 수압을 조정함으로써 버를 제거하는 역할도 가능하다”고 전해 활용성이 다양함을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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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대표 로봇메이커, 금형전서 한 자리에


금형 및 공작기계산업계에서 오래 전부터 아성을 쌓아왔던 한국화낙은 SIMTOS를 비롯해 인터몰드까지, 국내 금형 관련 전시회에는 빠지지 않고 참가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KUKA.CNC 및 소형 다관절로봇 라인업, 디버링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금형 및 공작기계산업계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쿠카로보틱스코리아가 한국화낙과 나란히 부스를 구성하며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화낙은 기존에 선보였던 패러렐 타입의 겐코츠 로봇과 소형, 중형, 대형 다관절 로봇을 이용한 어플리케이션을 비롯해 공작기계, 사출성형기 등 금형산업과 밀접한 자사의 풀 라인업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소형 다관절로봇과 와이어커팅기를 이용해 구성한 스크랩 회수 시스템으로, 이는 동사가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선보인 로봇 어플리케이션 이다.


그간 와이어커팅기로 가공된 프레스 금형틀의 플로어 가공 작업은 스크랩을 고착시켜 1차 가공을 진행한 후, 펀칭 작업으로 스크랩을 제거해왔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서는 적게는 개당 10분가량, 대형 가공물의 경우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어 왔다. 한국화낙은 이러한 작업을 완전히 자동화시키기 위해 자사의 ROBOCUT-α-CiA 커팅기에 LR Mate 200iD 소형 다관절로봇과 자체 제작된 헤드를 적용해 시스템을 구성했다. 이 로봇은 커팅기 측면에 위치해 커팅된 스크랩을 두드려 제거하고, 회수상자에 제거된 스크랩이 모이면 배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화낙 관계자는 “한국화낙의 자체적인 기술력만으로 스크랩의 제거에서부터 회수까지 완전한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시연을 구성했다”며 “이러한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좁은 공간에 설치가능한 소형 모델이면서도 7㎏의 가반하중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로봇툴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로봇은 페이로드 7㎏의 표준암 타입과 4㎏의 숏암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클린타입, 세척용 방수타입, 5축 고속 타입의 선택이 가능하다. 또한 IP69K를 실현한 높은 밀폐 성능과 더불어 복수 워크의 동시 핸들링에 적용이 가능하고, iRVison과 힘센서를 조합해 지능화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출전한 쿠카로보틱스코리아는 지난 SIMTOS 2014에 이어 다시 한 번 금형업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지난 전시에서 소형모델 아길러스(KR AGILUS)를 처음 금형업계에 선보였다면, 올해는 쿠카의 로봇들을 이용해 어떠한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토털 솔루션으로 부스를 구성해 참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오랫동안 다양한 산업계에서 사랑받아온 쿠카의 스테디셀러 KR 60 시리즈와 소형 모델 아길러스, 비전 시스템을 통합해 하나의 공정을 구현해낸 동사는 쿠카의 로봇만으로 로딩/언로딩, 폴리싱, 디버링을 비롯해 로봇툴의 검사를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이어 제품을 적재하는 시스템까지 선보임으로써 그간 인력으로 처리해오던 후공정을 쿠카의 로봇이 대체할 수 있음을 알렸다.

한편 이날 전시장에서는 쿠카로보틱스코리아 부스 외에도 쿠카의 로봇을 접할 수 있었다.

우선 한국델켐(주)의 부스에서는 델켐의 PowerMILL 로봇 인터페이스와 쿠카로보틱스의 다관절로봇이 고주파를 이용해 약해진 금형의 강성을 회복시키는 로봇시스템 시연이 펼쳐졌다. 델켐의 PowerMILL 로봇 인터페이스의 손쉬운 프로그래밍과 쿠카 로봇의 뛰어난 경로반복정밀도(±0.16㎜)의 컬래버레이션이 인상적인 어플리케이션으로, 이미 판매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쿠카의 파트너사인 로봇SI기업 에스아이티는 쿠카의 로봇을 이용한 디버링 작업 시연을 진행했다. 에스아이티 측은 “고객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디버링, 커팅에 대한 무상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6축 다관절로봇을 이용한 로봇 디버링, 커팅은 다양한 각도에서 작업할 수 있고, 복잡한 제품 형상의 로봇 모션 프로그래밍 작업도 3D CAD/CAM을 이용해 쉽게 코팅할 수 있으며 생산 모델이 변경되더라도 수정이 쉽고 간편하다”고 전했다.


자이스.jpg<사진. 자이스코리아의 로봇 측정 시스템>


금형업계 검사/측정도 “로봇과 함께!”

측정장비 업체들의 로봇 시스템 역시 이번 인터몰드의 또 다른 볼거리였다. 이미 검사/측정분야에서는 오래 전부터 로봇이 활용되어 왔지만, 전시에 참가한 기업들은 특히 로봇을 이용한 어플리케이션으로 최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이번 전시기간 중 스토브리코리아와 MOU를 체결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킨 자이스코리아는 전시장 내에서 스토브리의 로봇을 이용한 검사시스템을 선보이며 더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음을 알렸다. 특히 측정실이 아닌 곳에서도 측정이 가능한 현장용 측정기와 높은 내구성을 자랑하는 스토브리 로봇으로 시스템 구성의 용이성을 어필했다.


헥사곤 그룹 부스 역시 다관절로봇을 이용한 LEICA 자동화 스캐닝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6축다관절 로봇 기반의 LEICA Absolute Tracker를 활용한 완전 자동화 스캐닝 시스템으로, 측정이 지원되는 조립 솔루션 구현을 위한 설비이다. 로봇에 적용된 Lecica T-SCAN이나 수동 또는 광학식 비접촉 프로브를 장착한 Leica T-MAC과 함께 사용되는 완전 자동화 3차원측정 솔루션이다.

한편 이번 인터몰드는 다양화되는 금형산업의 로봇 어플리케이션 동향을 살펴보는 자리가 됨과 동시에 향후 국내 금형 및 관련 전시회에서 더욱 새롭고 풍부한 어플리케이션이 선보여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함께 선사하는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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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헥사곤 그룹의 로봇 측정 시스템>




문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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