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봇융합硏, 초록우산과 자립준비청년 인턴십 지원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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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표준 주도와 전략적 행보

사진. ABB 로보틱스
산업용 로봇 에너지 소비 기준의 부재는 그동안 제조업계의 구조적인 한계로 지적돼 왔다. ABB 로보틱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산업용 로봇의 에너지 소비량과 효율을 측정하는 세계 최초의 국제 표준 마련에 착수했다.
ABB 로보틱스는 최근 스웨덴 표준협회(Swedish Institute for Standards, SIS)를 비롯한 11개국 전문가들과 협력해 산업용 로봇 에너지 효율 측정을 위한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 사양 제안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표준은 오는 8월까지 최종 완성될 예정이다.
현재 냉장고, TV, 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에너지 효율을 등급화해 소비자가 비교·선택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 있지만, 산업용 로봇 분야에는 이와 같은 공통 지표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로봇 도입 시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산업용 로봇은 400만 대를 넘어섰다. ABB 조사 결과, 로봇의 전체 생애 주기 중 탄소 발자국의 70% 이상이 운영 단계에서 발생하는 전력 소비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구조는 로봇의 성능이나 생산성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이 기업의 탄소 배출 저감 전략에서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새로운 ISO 표준이 확립될 경우, 제조업체들은 공정 설계 단계에서부터 에너지 효율이 높은 로봇을 선택할 수 있어 운영 비용 절감과 탄소 감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BB 로보틱스는 이번 표준이 단순한 기술 지표를 넘어, 지속 가능한 자동화를 실현하기 위한 산업 전반의 공통 언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BB 로보틱스 지속가능성 부문 잔루카 브로토(Gianluca Brotto) 총괄은 “글로벌 표준이 없는 상황에서 고객이 로봇별 에너지 소비량을 비교해 최적의 솔루션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이번 이니셔티브는 고객이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산업계 전체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표준화 추진은 ABB 그룹이 로보틱스 사업부를 소프트뱅크 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이후 진행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ABB 그룹은 지난 2025년 10월 로봇 사업부문을 약 53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ABB가 국제 표준 수립을 주도하는 배경에 대해, 로봇 산업에서의 기술 리더십과 지속 가능한 자동화라는 장기적 가치를 명확히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 표준이 정착될 경우, 산업용 로봇 시장의 경쟁 구도와 구매 기준에도 구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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