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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Vision] (주)성일기공, 현재 세계일류상품 선정으로 글로벌 경쟁력 입증 정대상 기자입력 2022-12-16 09:30:02

정밀기기용 커플링 분야에서 국내 선두 기업으로 평가받던 (주)성일기공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선정하는 ‘현재 세계일류상품’ 생산 기업에 선정되면서 외산 메이저 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주)성일기공의 핵심 경쟁력과 올해 계획을 전한다. 

 

(주)성일기공 김인호 전무이사 / 사진. 로봇기술

 

예전부터 기계 부품, 그중에서도 정밀한 움직임을 요구하는 기계 장비나 설비에 필요한 정밀 부품은 국산품이 독일, 일본과 같은 선진국 제품을 이길 수 없다는 게 국내 제조업계의 정론이었다. 지난 2019년에 일본 정부가 단행했던 대(對)한국 수출 규제는 이 같은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계기였다. 


사실 일본발(發) 수출 규제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우리나라 제조업은 외산 부품으로부터 자립이 시급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가깝게는 국내 대기업 S社가 세계 최초로 OLED 양산에 성공했던 2017년도 전후로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전자업체들의 디스플레이 생산 설비 수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서보모터나 감속기 같은 정밀 FA 부품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디스플레이 장비에 들어가는 모 액추에이터 제조사 관계자는 “시쳇말로 곳간 바닥까지 긁어모아 납품해야 할 정도로 물량이 부족했다. 만들어놓은 재고는 물론 신규 물량도 생산해서 납품하기 바쁜 시기였는데, 문제는 핵심 부품인 일본산 구동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장비사에 제품을 납품하는 기업 대부분이 납기를 고민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성일기공의 다양한 정밀기기용 축 커플링 제품들 / 사진. 성일기공


모터와 드라이버, 감속기, 볼 스크루 등 FA 부품 대부분이 납기 문제를 야기했던 이 시기에 유일하게 공급 중단이 일어나지 않은 품목이 있다. 바로 정밀기기용 커플링이다. 국내 자동화 업계가 ‘납기대란’ 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때에 정밀기기용 커플링만큼은 제 때에 수급이 됐다. 이는 1991년 창업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밀기기용 커플링을 국산화한 ‘(주)성일기공(이하 성일기공)’의 역할이 컸다. 30년이 넘게 국내 정밀기기용 커플링 시장 선두를 지켜온 기업이니 이미 국내 자동화 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이름이다. 그런데 최근 성일기공의 ‘정밀기기용 중소형 축 커플링’ 제품군이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인증하는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바야흐로 국내 선두기업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성일기공의 정밀기기용 축 커플링 / 사진. 성일기공

 

글로벌 메이커 반열 오른 국산 커플링 제조사
세계일류상품은 세계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 또는 낼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을 선정하고,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경쟁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2001년부터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사업이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세계일류상품을 신뢰할 수 있도록 매우 까다로운 자격 요건과 철저한 검증 과정을 수반한다.


세계일류상품은 현 시점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현재 세계일류상품’과 향후 7년 이내에 현재 세계일류상품이 될 가능성을 인정받은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구분한다. 성일기공의 정밀기기용 커플링은 해당 분야에서 현재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현재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려면 해당 상품이 세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5위 이내, 전체 시장 규모 중 5% 이상을 점유해야 한다.

 

2022 세계일류상품 인증서 수여식에서 김인호 전무이사(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성일기공 정밀기기용 커플링이 현재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는 사실은 국산 커플링 제조사가 유럽과 일본의 쟁쟁한 메이저 기업들과 세계를 무대로 어깨를 겯고틀 만한 기업임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성일기공 김인호 전무이사는 “특히 국산 기계류 부품 제조사가 현재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번 쾌거는 성일기공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선두 그룹에 올라섰음을 알려주는 바로미터를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라고 전했다.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 실현
성일기공 정밀기기용 커플링 라인업의 큰 특징은 제품군이 많다는 점이다. 표준품만 따져도 가짓수가 수만에 달하는데, 여기에 키 홈이나 탭 등 별도의 추가 가공을 요구하는 특주품목까지 포함하면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코드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김인호 전무이사는 “제품 라인업만 따지면 전 세계 정밀기기용 커플링 메이커 중에서 최상위권이라고 자부한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단순히 제품의 가짓수가 많다는 점이 아니다. 이 많은 제품군을, 균일한 품질로, 적기에 공급하는 생산 프로세스. 이게 바로 성일기공 경쟁력의 핵심이다. 

 

(주)성일기공 인천 본사 전경 / 사진. 성일기공

 

성일기공의 제조 프로세스는 다량의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일기공은 인천 서운일반산업단지 내 3,000평 규모의 부지에 4개 동의 공장을 갖추고 110여 대에 달하는 공작기계를 운용한다. 생산한 제품이나 신규 개발품은 국내 정밀기기용 커플링 제조사 중 가장 많은 검증 설비를 갖춘 테스트룸에서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친다. 30년 이상 현업에서 커플링을 생산하며 쌓아온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수요를 예측해 사전 생산한 품목들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칩이 비산하는 절삭가공 현장을 포함해 항시 청결을 유지하는 공장 내 모든 구역은 3정5S의 표본이다. 


매년 국내외 3,000개사 이상의 고객사에 제품을 생산해 납품하는 성일기공의 힘은 여기에서 나온다. 수요 예측을 통한 재고 확보와 급작스러운 주문 물량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라인, 방대한 물량을 생산하면서 품질을 유지하는 보이지 않는 공정 및 가공기술은 성일기공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다. 김인호 전무이사는 “전자, 자동차 등 주요 기간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이 포진한 만큼 국내 고객사가 생각하는 품질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라며 “똑같은 커플링이라도 열 개, 백 개를 만드는 것과 천 개, 만 개를 만드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우리는 수만 가지의 제품을 대량으로 균일하게 생산할 수 있는 노하우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매해 생산, 조립, 검증, 설비의 전 영역에 대한 공정 개선 활동을 전개해 제조 역량 향상 활동을 지속한다.”라고 설명했다. 

 

성일기공의 세이프티 커플링/ 사진. 성일기공

 

글로벌 영향력 키운다 
성일기공은 중국, 일본, 독일, 터키, 인도 등 세계 각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중 중국에 설립한 현지 법인은 중국 내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힐 만큼 자리를 잡았다. 특히 중국 직교로봇 부문 정밀기기용 커플링 분야에서는 이미 선두를 달리는 상황이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에 성일기공이 주목하는 시장은 미국과 일본이다. 김인호 전무이사는 “최근 미국 내 생산 기조가 확산되면서 설비까지 직접 생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제품을 알리기에는 적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독일, 일본과 같이 강력한 로컬 플레이어가 없는 만큼 동등한 조건에서 메이저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잠재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김인호 전무이사는 “팬데믹 사태가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섬에 따라 미국과 일본, 독일 등 활발한 해외 전시 활동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며 올해 계획을 전했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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