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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Focus] 2022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을 강타한 로봇들 로봇 핫테크(Hot Tech), 대구 엑스코에 총집합 정대상 기자입력 2022-11-24 13:22:30

최근 로봇 감속기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에스피지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과 주강로보테크의 그리퍼를 이용해 DAMEX 2022에 참가했다. (사진. 로봇기술)

 

구국제기계산업대전은 국내 기계 분야 산업 전시회 중에서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전시회다.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이하 DAMEX)과 대구국제로봇산업전(이하 ROBEX), 그리고 국제부품소재산업전(이하 PARTS SHOW)이 동시 개최되고, 또한 전시 기간 내에 전 세계의 로봇 석학들과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대구글로벌로봇비즈니스포럼이 함께 열리기 때문에 로봇 업계 종사자들에게도 볼거리가 많은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지난 2022년 11월 15일(화)부터 18일(금)까지 엑스코 동관 전시장 1층에서 전시회가 진행됐다. 기존에 엑스코 서관 1, 3층에 나눠 열렸던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이 엑스코 동관 신축 이후 지난해부터 한 개 층에서 통합 개최됨에 따라 참관객들의 편의성이 더욱 높아졌다. 

 

글로벌 로봇 기업들의 참여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메이저 로봇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한국야스카와전기와 스토브리코리아, 현대로보틱스, 삼익THK 등 지역 기반의 메이저 기업들에 더해 글로벌 로봇 메이커 한국엡손까지 올해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을 찾았다. 
사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로봇 브랜드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가장 성능이 좋은 로봇을 꼽으라면 이견 없이 스토브리가 선택될 것이다. 
올해 초 SF+AW 2022에서 스토브리코리아는 4㎳(4/1,000초) 이내의 응답 반응으로 컨베이어를 통해 이송되는 제품에 나사를 체결하는 컨베이어 트래킹 나사 체결 데모를 시연, 최정상급의 로봇 퍼포먼스를 증명했다. 

 

스토브리 다관절 로봇이 그려낸 동그라미(사진. 로봇기술)


이어 이번 ROBEX 2022에서는 높은 난이도로 평가받는 자동차 알루미늄 휠 디버링 데모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미세하고 정확하게 동그라미를 그리는 데모를 공개하면서 그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스토브리로봇이 가장 고성능의 로봇이라면, 야스카와로봇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객들이 찾은 로봇이다. 2021년도 기준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30%를 훌쩍 넘는 판매 대수를 기록한 한국야스카와전기는 이번 전시회에서 배터리 공정에 대한 로봇 자동화 시스템 데모를 구성해 핵심 기술력을 뽐냈다. 특히 배터리팩 제조 공정 데모에서 고속 컨베이어 트래킹 기술을, 차체 배터리 조립 공정 데모에서 고정밀 컨베이어 트래킹 기술을 소개했다. 

 

한국야스카와전기의 고속 컨베이어 트래킹 시스템 데모(사진. 로봇기술)

 

배터리 모듈을 배터리 팩에 조립하는 고속 컨베이어 트래킹 시스템 데모에서는 6축 다관절 로봇과 주행축, 그리고 컨베이어까지 총 8개의 축을 로봇 컨트롤러로 제어했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배터리 모듈과 배터리 팩 조립 제조 현장에 적용된 공정으로, 실 현장에서는 초당 400~500㎜의 속도로 움직이는 컨베이어 속도에 맞춰 고속 조립 작업을 수행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야스카와전기의 고정밀 컨베이어 트래킹 시스템 데모(사진. 로봇기술)


고속 컨베이어 트래킹 데모에서 조립된 배터리 팩은 이어 고정밀 컨베이어 트래킹 시스템 데모로 옮겨진다. 한국야스카와전기는 해당 데모에서 배터리 팩을 전기차 차체에 비유해 배터리 팩을 전기차 차체에 조립하는 공정을 시연했다. 특히 PLC 등 메인 제어반을 따로 두지 않고 야스카와전기의 모션 제어기 MP3000으로 3대의 다관절 로봇과 컨베이어를 통합 제어함으로써 로봇뿐만 아니라 제어 기술력의 강점도 강조했다. 
여기에 한국야스카와전기는 해당 데모 시스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에서부터 예방보전까지 지원하는 아이큐브-메카트로닉스(I3-mechatronics)를 함께 연동함으로써 디지털 기반 공장자동화 솔루션 역량을 선보였다. 
이 외에 한국야스카와전기 전시 부스에서는 두림야스카와가 최근 개발한 힘 제어 기반의 샌딩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대경권 글로벌 로봇 제조사 현대로보틱스는 최근 주력하고 있는 서비스 로봇 플랫폼을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현대로보틱스는 현재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서비스 로봇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 출시한 방역로봇이 여러 시범사업을 통해 수요처의 호평을 받으면서 2023년도부터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대로보틱스의 방역로봇(사진. 로봇기술)

 

회사 관계자는 “현대로보틱스 방역로봇의 차별화 포인트는 대면 방역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체에 유해한 UV-C 램프 대신 플라즈마 모듈 방식으로 방역을 진행하기 때문에 인파가 몰리는 상업시설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헤파 필터보다 높은 등급의 헤파 필터를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또 다른 로봇기업인 삼익THK는 DAMEX 2022에서 스카라 로봇과 다관절 로봇, WTR, FTR, 협동로봇, AMR 등 방대한 로봇 라인업을 공개함으로써 종합 로봇 기업의 위상을 알렸다. 회사는 자체 제작한 로봇 솔루션에 더해 유니버설로봇과 MiR 등 혁신 기업들과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며 협동로봇, AMR 등 신규 시장을 공략했다. 
한편 한국엡손은 세계 스카라 로봇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한 엡손의 로봇 라인업을 공개했다. 한국엡손은 고속·고정밀 작업을 요하는 자동화 공정을 위한 하이엔드 스카라 로봇 GX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로봇과 유틸리티 아이템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꾸렸다. 

 

삼익THK 전시 부스 전경(사진. 로봇기술)

 

자율주행의 도시로 도약하는 대구

도심형 자율주행 테스트베드가 구축된 대구시에서 열렸던 이번 전시회에는 다양한 이동 로봇 플랫폼이 소개됐다. 

 

2017년에 언맨드솔루션을 인수한 디젠은 언맨드솔루션의 실외형 자율주행로봇 플랫폼들로 부스를 꾸렸다. 2008년에 설립된 언맨드솔루션은 A형(기존 자동차 형태의 자율주행차), B형(운전석이 없는 자율주행차), C형(사람이 탑승하지 않는 무인 자율주행차) 자율주행차를 모두 개발하는 기업으로, 풍부한 레퍼런스와 실증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동사는 경비로봇과 추종로봇, 이동식 협동로봇 플랫폼 등을 전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비로봇의 경우 세종시 4차 규제자율특구사업자로 선정돼 실증 완료를 앞두고 있으며, 지난해 정부 과제로 개발한 추종로봇 또한 우정사업본부에 2대를 납품했다”라며 성과를 전했다. 

 

언맨드솔루션의 경비로봇(사진. 로봇기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직업창업기업으로 설립된 지오로봇도 이날 전시회에서 자율주행로봇을 선보였다.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협업 작업이 가능한 지오로봇의 모듈형 자율주행로봇은 메카넘 휠을 이용해 구동하기 때문에 회전 반경 없이 전 방향 이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고부하 멀티축 토크 센서를 탑재해 여러 객체를 전공하는 모듈러 시스템으로서, 로봇 단일 작업뿐만 아니라 인간과 로봇의 협력 작업, 로봇과 로봇 간의 협력 작업이 모두 가능하다.

 

지오로봇의 메카넘 휠 기반 이동 로봇 플랫폼(사진. 로봇기술)

 

협동로봇 업계, 영남지역에 관심 집중

지난해 약 1,700여 대의 협동로봇이 국내 시장에서 거래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영남 지역 협동로봇 공급사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특히 눈에 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파트너사인 동원테크의 전시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은 협동로봇이 따라주는 시원한 수제맥주를 맛 볼 수 있었다. 맥주로봇 비어박스(Beer Box) 덕분이다. 비어박스는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이면서 화제가 됐다. 비어박스에 탑재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은 2021년 4월에 미국위생협회(NSF)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 NSF는 식품을 취급, 가공, 보관하는 상업용 기기와 기구 전반의 품질검사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NSF 인증은 제품의 내장부품과 재질, 독성 유무를 확인하는 등 엄격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발행된다. 

 

동원테크의 비어박스(사진. 로봇기술)


동원테크는 2023년 상반기 중 더욱 업그레이드된 기능과 디자인의 차세대 비어박스 출시를 예고하면서 F&B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또 다른 파트너사인 에스티로보틱스도 지난해에 이어 ROBEX 현장에 참가했다. 협동로봇 시스템 공급사이자 수요기업이기도 한 이 회사는 협동로봇 브랜드들이 국내 머신텐딩 시장에 집중하도록 신호탄을 쏘아올린 기업이기도 하다. 회사 관계자는 “약 2년 전만해도 소규모로 도입했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이 실질적인 생산 효율의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지속적으로 추가 도입을 진행했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협동로봇만 200여 대의 규모에 달하며, 이 외에 고객사에 납품한 수량 또한 100여 대를 바라보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자동 공급 라인 전문 기업 무인오토는 자카의 협동로봇을 이용한 파츠피더 자동화 시스템을 선보여 참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무인오토의 부품 공급 자동화 시스템(사진. 로봇기술)

 

참관객 눈길 끈 ‘이색 로봇’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 외에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이색적인 로봇들도 소개됐다. 
스포츠와 ICT 융합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티티엔지는 PARTS SHOW 2022에서 골프장에서 사용자를 추종하는 자율주행로봇 핼로캐디로 눈길을 끌었다. 라이다 센서를 통해 대상을 추적하는 핼로캐디는 퍼블릭 골프장에서 셀프 라운딩을 즐기는 골퍼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단순히 캐디백을 싣고 따라다니는 역할뿐만 아니라 탑재된 태블릿PC를 통해 스코어 등록이나 전송, 골프장별 평균/베스트 스코어 및 팀 간 랭킹 등 관련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고, GPS를 활용해 홀 컵까지의 거리장보나 홀 별 설명, 공략 팁 등 유용한 라운딩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카트실 관리자의 음성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직원과 상호 무선 통신도 가능하다. 

 

티티엔지의 핼로캐디(사진. 로봇기술)


수질 환경 개선 솔루션을 개발하는 에코피스도 PARTS SHOW 2022 현장에서 이색적인 로봇을 소개했다. 수질 정화 및 녹조 제거를 위한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에코피스는 녹조 제거 및 강물 모니터링이 가능한 녹조 제거 로봇 에코봇을 소개했다. 강물 위에서 자율주행하며 녹조 발생원을 찾아 녹조를 제거하고, 사전에 녹조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질을 모니터링하는 에코봇은 사람이 직접 녹조제거선을 타고 녹조를 제거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해준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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