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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eld Report] IPO '초읽기' 나선 에스비비테크(SBB테크), 인력-설비 투 트랙 전략 예고 10월 코스닥 증권시장 상장 예정, '로봇주' 반열에 동참 정대상 기자입력 2022-09-27 08:20:54

고정밀 감속기 국산화의 첨병에 선 (주)에스비비테크가 10월 코스닥 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새로운 도약기를 예고했다. 2020년 독자적인 치형 구조인 ‘알파치형’ 기반의 2세대 고정밀 감속기 제품군을 공개한 동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모금된 자금으로 감속기 제조의 핵심 경쟁력인 인력과 설비를 대대적으로 강화해 퀀텀점프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주)에스비비테크(SBB테크) 류재완 대표이사(사진. 로봇기술)


Q.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IPO는 언제부터 준비했나.
A.
(주)에스비비테크(이하 SBB테크)가 개략적으로 IPO를 염두에 두기 시작했던 시기는 2019년도였다. 본격적인 상장 준비라기보다는 향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사전준비의 개념으로 기업의 체질개선을 먼저 시작했다. 일례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해 재무 회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것도 이 시점이다. 이후 공정 개선과 설비 투자, 기술 혁신 등 기업 경쟁력 갖추기에 매진했고, 2021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상장을 준비하기 시작해 같은 해 10월 소부장 패스트트랙 기술평가에서 우수한 등급을 획득하면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사진. 로봇기술

 

Q. 고정밀 감속기 사업과 관련해 어떤 성과들이 있었나. 
A.
SBB테크가 일본이 독점해왔던 고정밀 감속기 개발을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비즈니스를 전개했던 시점은 2013년도부터로, 약 10여 년의 기간이 흘렀다. 고정밀 감속기가 적용되는 분야의 특성상 잠깐의 다운타임이 엔드유저의 큰 손실로 연결되기 때문에 신규 제품 적용에 있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런 만큼 사업 초기에는 신뢰성을 검증할 테스트베드가 부재해 비즈니스가 궤도에 올라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으나, 2019년 일본의 경제 제재 이후 핵심부품의 공급다변화가 이슈가 되면서 당사 고정밀 감속기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도 모 산업용 로봇 제조사의 특정 모델에 고정밀 감속기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유명 서비스 로봇 제조사와도 품질 검증을 진행하는 단계이다. 

 

에스비비테크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부품 국산화의 대표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당시 문재인 전대통령이 에스비비테크 현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Q. 품질 신뢰성을 보여줄 수 있는 레퍼런스가 있나.
A.
현시점에서 가장 성공적인 납품 사례는 방위산업 분야이다. 방위산업 분야의 까다로운 품질 규격 시험을 모두 통과함에 따라 국내 대기업 방위산업체의 원격 사격 통제 체계(Remote Controlled Weapon Station, 이하 RCWS)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해당 RCWS가 무기 체계에 편입되면서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했다.

 

Q. 2020년을 기준으로 고정밀 감속기 품질이 퀀텀점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A.
2020년 이후 개발된 2세대 모델은 이전의 1세대 모델 대비 전반적으로 버전-업을 실현한 제품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1세대 고정밀 감속기 제품군이 기성 제품을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면, 2세대 모델에는 SBB테크의 독자적인 치형 구조인 ‘알파치형’을 최초로 도입했다.  

 

에스비비테크 감속기가 적용된 로봇 관절 모듈(사진. 로봇기술)

 

Q. 알파치형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달라.
A.
알파치형은 SBB테크가 최초로 선보인 자체 고정밀 감속기 치형 구조로, 이후 베타, 감마, 오메가로 계속 발전해나가겠다는 의미를 모델명에 담았다. 알파치형은 일정한 속도 비율을 보장하며 기어가 맞물릴 수 있는 구조의 치형이다. 1세대 제품의 경우 치형과 치형 간의 곡선이 맞물릴 때 출력이 일정하지 않고 미세하게 흔들렸던 문제가 있었는데, 알파치형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수학적으로 해석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최적 설계를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함에 따라 정확하게 기어가 맞물리면서 감속기의 정밀도는 물론 힘을 전달하는 용량도 개선됐다.  

 

Q. 알파치형은 어떻게 등장하게 됐나. 
A.
SBB테크의 설계 역량이 크게 향상된 것이 주효했다. 기성품을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개발했던 1세대 고정밀 감속기의 경우, 우리가 자체 개발한 기어 구조가 아니었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설계-생산-피드백-재설계의 과정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수차례의 재수정과 테스트를 반복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2세대 고정밀 감속기에 적용된 알파치형은 정확한 수학적인 계산과 해석을 기반으로 설계와 생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효율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최적 설계가 가능하다.

 

에스비비테크 감속기 모듈을 이용해 제작한 바리스타 로봇(사진. 로봇기술)

 

Q. 설계 역량이 향상된 배경은 무엇인가.
A.
가장 큰 변화는 맨파워가 강력해졌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SBB테크 연구소의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형모 박사는 ‘미분기하학을 이용한 기어 치형 설계’라는 특수 분야를 전공한 인물로, 미국에서 학위를 획득한 인사이다. 웨이브 제너레이터 감속기와 RV 감속기, 장구형 웜 감속기 등 고난이도의 고정밀 감속기를 개발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 박사가 합류하면서 SBB테크의 감속기 개발 구조가 수학적 해석을 통한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전환됐다. 이는 그간 고정밀 감속기의 품질 개선에 요구됐던 수많은 시행착오 단계를 없애는 동시에 성능 향상을 실현했다.

 

Q. IPO를 통해 수혈되는 자금은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가.
A.
우선순위는 설비의 고도화이다. 기존에 SBB테크의 생산 설비 또한 많은 투자를 기반으로 구축됐으나,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설계 능력을 따라갈 수 있는 하이엔드 가공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미 진행 중이다. 일부 장비들의 경우 이미 신규로 설치됐거나, 또는 도입을 앞둔 상황이다.

 

Q. 앞으로의 중장기 계획에 대해서.
A.
그간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해오던 고정밀 감속기 사업이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 대비 20% 수준까지 올라왔다. 여기에 주요 로봇 제조사들의 샘플 테스트가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내년부터는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비비테크는 연구 인력 강화를 위해 김포 본사에 있던 연구소를

최근 리더스타워마곡으로 이전했다. (사진. 에스비비테크)


이와 관련해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기반으로 양산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제품의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이다. 또한 고정밀 감속기 설계 능력의 지속적인 강화를 위해 연구 인력의 확충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원활한 연구 인력 확보를 위해 지난 9월에는 김포 본사에 있던 연구소를 수도권 첨단산업 단지로 부상하고 있는 서울 마곡지구(상세주소 :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228 리더스타워마곡,1210~1215호)로 이전했다. 


이후로도 당사는 고정밀 감속기 제조의 핵심인 인력과 설비 양 측면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감으로써 국산 고정밀 감속기를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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