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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Focus] 비대면시대, 다양한 활용성으로 주목받는 텔레프레즌스 로봇 팔방미인 텔레프레즌스 로봇, 다양한 원격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약 정대상 기자입력 2021-07-28 11:34:51

지난 2014년 미국 MASSTLC 로보틱스 클러스터의 탐 라이든 회장이 제2회 대구로봇산업대전 기간 중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가 개최한 포럼에서 텔레프레즌스 로봇 VGO로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생소했던 텔레프레즌스 로봇 기술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이제는 변화한 사회의 주류 로봇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브룰레코리아가 공급하는 텔레프레즌스 로봇 '더블3'(사진. 로봇기술)

 

로나19 팬데믹이 야기한 산업 구조의 변화는 단기간에 명확하게 드러났다.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은 인류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켰고, 이 변화는 특정 산업의 흥망으로 이어졌다. 로봇 분야에서는 서비스 로봇 산업이 수혜를 받았다.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방역 로봇으로, 물류 자동화의 발전과 함께 급성장한 AMR의 파생 애플리케이션으로서 특히 주목받았다. 


한편 방역 로봇과 더불어 코로나19로 큰 관심을 모은 또 다른 로봇 분야가 있다. 바로 텔레프레즌스 로봇(Telepresence-robot)이다. 코로나19로 이미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는 텔레프레즌스 로봇이 낯선 분야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여러 활용 사례들이 등장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텔레프레즌스는 원거리(Tele)에 떨어져 있는 상대방을 지금 이 자리에 있는(Presence) 것처럼 만들어주는 기술로, 원격 회의, 그중에서도 화상회의가 가장 대표적인 응용 분야이다. 텔레프레즌스 로봇의 특징 중 하나는 이동성을 부여함으로써 공간에 대한 제약을 해소하고 그 활용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원거리 커뮤니케이션 영역이 회의실 밖으로 확장되면서 화상회의뿐만 아니라 쇼룸 투어, 공장 실사, 전시 관람, 원격 진료, 교육 등 다방면에 활용이 가능해졌다. 

 


사진. OHMNILABS

 

2021~2026년 CAGR 11.53% 전망 
코로나19는 텔레프레즌스 로봇 시장의 기폭제가 됐다. 코로나19가 시작됐던 2020년에 전 세계 텔레프레즌스 로봇 시장은 약 1억 6,540만 달러 수준의 시장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는 2026년 예상 시장 규모는 1억 8,447만 달러로,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약 11.53%의 CAGR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텔레프레즌스 로봇에는 센서, 가속기, 화상회의 기술 등이 탑재되는데, 지난 몇 년간 이 시장에 유입된 신생 기업들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진다. 


텔레프레즌스 로봇 수요 창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장치의 유연성이다. 학교나 대학의 교육 분야, 의료, 비즈니스 또는 보안 분야에서 텔레프레즌스 로봇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편의에 따라 생방송을 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전염병 상황에서 가족 구성원이 격리된 노인과 소통할 수 있도록 요양원에 텔레프레즌스 로봇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엔지니어가 외부 및 원격 센터의 유지 관리 프로세스를 통해 지원 담당자를 안내하고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한편 고정형 텔레프레즌스 로봇 제품도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이동성이 없는 대신 와이파이 등 네트워크 연결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을 앞세워 틈새시장에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기술 플랫폼은 원격 상태 모니터링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길을 열어주고 있다. 전 세계, 특히 인도와 일본과 같은 국가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 기술은 상당한 견인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텔레프레즌스 로봇 관련 기업

자료. 각 업체 홈페이지 참조 및 로봇기술 정리


주목해야 할 텔레프레즌스 로봇 동향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 텔레프레즌스 로봇 시장을 견인하는 분야는 의료 산업이다. 원격 진료는 의료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분야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원격으로 환자 모니터링과 동시에 환자와 의료 제공자의 상호 작용을 촉진한다. 


의료 산업에서 텔레프레즌스 로봇의 채택 및 인기가 증가함에 따라 원격 진료의 성장이 더욱 촉진되고 있다. 의료 전문가가 물리적으로 진료하기 힘든 시골 병원 환경에서 환자의 원격 모니터링을 지원하며 로봇을 배치해 환자를 의료 제공자와 연결할 수 있다. 또한 집에서 간호사가 원격으로 환자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회복 정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원격에서도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 

 

사진. OHMNILABS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원격 모니터링이 필수적인 위기 상황에서 코로나19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기 위해 적용된 텔레프레즌스 로봇은 의료 서비스 제공자가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장 측면에서는 북미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 시장은 강력한 네트워크 인프라와 신기술 수용 능력을 기반으로 텔레프레즌스 로봇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지역 내에 인지도가 높은 텔레프레즌스 로봇 공급업체가 있기 때문에 도입이 더욱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저가형 로봇의 등장으로 북미 내에서 텔레프레즌스 로봇 공급사 간의 치열한 경쟁 구도도 관측된다. 예를 들어, 최근 블루오션로보틱스가 인수한 빔(Beam)은 15,000달러에 판매하는 대형 빔 프로 모델과 2,000~4,000달러 수준의 소형 로봇 두 가지 제품을 공급한다. 

 

사진. AVA ROBOTICS

 

이색적인 적용 사례
텔레프레즌스 로봇은 로봇을 이용한 원격 커뮤니케이션 지원이 핵심적인 기능으로, 사용자의 아이디어에 따라 다양한 방면에 사용될 수 있다. 
일본 ANAHD의 아바타사업부가 분사한 독립 법인 아바타인(Avatarin)은 지난 2020년 4월 세계 최초의 아바타 쇼핑몰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ANAHD는 앞서 2019년 12월, 미쓰코시이세탄과 협력해 니혼바시의 상업시설 ‘코레도무로마치3’의 3층에 텔레프레즌스 로봇을 이용한 쇼핑몰 아바타 인 스토어를 개점했다. 이 매장은 백화점이 없는 지역에 살고 있거나, 코로나19 등으로 백화점 출입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텔레프레즌스 로봇을 이용해 직접 쇼핑을 체험하는 듯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아바타 인 스토어 직원이 텔레프레즌스 로봇으로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고객이 쇼핑을 완료하면 제품은 택배 등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사진. Avatarin)


고객들은 자택 등 원격지에서 PC를 이용해 아바타 인 스토어 내에 비치된 텔레프레즌스 로봇 뉴미를 조작할 수 있는데, 이들은 뉴미를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아바타 인 스토어 내에 상주하는 직원과 대화를 나누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구입하고자 하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넣고 카드로 결제하면 상품은 자택으로 배송된다. 특히 뉴미를 이용해 매장 점원과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바타 인 스토어는 인터넷 쇼핑몰과 달리 점원이 제공하는 제품의 입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나아가 궁금한 부분을 실시간으로 질문할 수도 있다. 

 

국내 텔레프레즌스 로봇 산업 동향
텔레프레즌스 로봇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텔레프레즌스 로봇을 이용한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유명 아티스트의 전시회나 산업박람회 등에서도 텔레프레즌스 로봇이 활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텔레프레즌스 로봇 상표 등록 출원도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증했다. 특허청이 2020년 6월 발표한 ‘신규·융복합 상품의 거래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텔레프레즌스 로봇 관련 상표 출원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에서는 2013년 최초로 관련 상표가 출원됐는데, 이후 2018년까지 출원 건수는 총 8건에 불과했으나 2019년부터 2020년 4월까지 무려 122건의 제품이 상표 출원됐다. 

 

텔레프레즌스 로봇 상표 등록 사례

자료. 특허청

 

한편 테미를 이용해 텔레프레즌스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휴림로봇은 오는 9월 8일(수)~10일(금)까지 열리는 2021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텔레프레즌스 로봇이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아바타 전시 관람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테미는 코로나19로 인해 입국과 박람회 참관이 어려운 미국, 유럽 등 해외 바이어들이 텔레프레전스 기능을 통해 전시회 현장 부스를 이동 관람하고, 각 부스 담당자와 화상회의를 통해 컨설팅 서비스를 받는 등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언택트 관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테미의 따라가기 기능으로 전시회를 관람하고(좌측), 관심있는 전시 부스의 담당자와 즉석에서 화상미팅(우측)도 가능하다. (사진. 휴림로봇 동영상 갈무리)


이미 앞서 월드IT쇼에서 코로나19로 직접 관람이 불가능한 해외 바이어들에게 국내의 우수한 ICT 기술을 생생하게 전달했던 휴림로봇은 이번 2021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도 4대의 테미를 지원해 텔레프레즌스 로봇의 강점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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