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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픽잇코리아 구성용 지사장 "한국 제조업 생태계 3D비전 도입에 유리, 솔루션 측면에서 접근 필요!" 한국 헤드오피스 개소, 3D비전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및 교육 지원 능력 강화 정대상 기자입력 2021-07-26 18:03:47

픽잇코리아 구성용 지사장(사진. 로봇기술)

 

Q. 픽잇코리아(Pickit Korea)의 그간의 근황에 대해.
A.
벨기에 3D비전 전문 기업 픽잇은 지난 2018년 10월경 한국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해 본사 차원에서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이후 픽잇 3D비전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인원을 충원했고, 올해 초 경기도 화성에 한국사무소를 개소했다.

 

Q. 한국사무소를 개소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A.
지난해 말 기준 국내 3D비전 판매량이 100대를 돌파했고, 올해 초까지 수주가 이어져 현재 약 120여 대가량의 픽잇 3D 제품이 현장에서 가동되고 있다. 그중 70% 정도의 3D비전 시스템이 테스트 단계를 넘어 실환경에서 가동되기 시작했다. 한국 내 현장 사용량이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국내 사정에 맞춘 기술교육과 솔루션 검증 등의 서비스를 강화를 위해 한국 사무소를 개소했다.

 

픽잇코리아가 화성시 동탄에 한국사무소를 개소했다. (사진. 로봇기술)


한국사무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체계적인 기술 교육이다. 픽잇의 핵심 가치는 3D비전을 전문 엔지니어가 없어도 현장에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사무소는 이 같은 특징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현재 국내 파트너사와 SI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기술 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두 번째 역할은 기술 검토를 위한 테스트 베드의 확장이다. 3D비전 기반 공정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비전과 더불어 로봇 기종, 적정 그리퍼까지 공정의 전반적인 부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한국사무소에는 다관절로봇과 협동로봇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솔루션 전반에 대한 고민과 실현 여부 판단, 검증이 가능하다. 


세 번째는 로컬 마케팅 및 서비스 강화이다. 아직 현장에서는 3D비전 기술 및 이를 활용한 로봇 작업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픽잇 한국사무소에서는 3D비전을 활용한 다양한 로봇 작업 공정의 상시 데모가 가능하며 누구나 이메일(korea@pickit3d.com)로 방문 신청을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픽잇3.0 출시와 더불어 공식 홈페이지의 한글화와 픽잇 소프트웨어 UI의 한글화 작업을 완료했다. 이러한 역할을 통해 한국의 파트너 및 고객들이 픽잇 3D비전 솔루션을 더 쉽게 접근하고 배우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픽잇코리아 테스트룸에서는 다관절로봇부터 협동로봇까지

3D비전 시스템에 대한 테스트 및 교육이 가능하다. (사진. 로봇기술)

 

Q. 픽잇 지사 중 로컬 오피스가 설립된 사례가 있나.
A.
현재 픽잇이 주목하는 시장은 독일을 포함한 유럽과 미국, 그리고 한국이다. 그중 로컬 오피스는 2018년 한국을 선두로 미국과 독일에 설립돼 있으며, 그 중 한국지사 규모가 가장 크다. 한국지사는 기술지원과 교육, 개발 인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원을 확충했다. 

 

Q. 한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A.
한국은 세계적으로 자동화 기술 수준이 높고 수요가 큰 시장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에서 강조되는 공정의 유연성과 소프트웨어 기술의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3D비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3D비전은 이미 로봇 자동화 기반이 마련된 공장에서 도입해 현장을 개선하는 사례가 많은데, 한국의 높은 로봇밀도는 3D비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입장에서 긍정적인 시장 요인이다. 그리고 현장 엔지니어들의 기술 수준 또한 높아 3D비전 애플리케이션 도입에 유리한 환경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과 픽잇코리아 3D비전을 이용한 데모(사진. 로봇기술)

 

Q. 국내에서 단기간에 상당히 풍부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주로 적용되는 분야는.
A.
크게 구분하자면 무작위로 적재된 작업물을 핸들링하는 단조, 주조, 기계가공 등 뿌리 산업 분야와 자동차, 가전에서 용접, 검사, 연마, 도장, 실링 등의 공정 전에 작업물을 고정하거나 정렬하기 어려운 경우 많이 사용된다. 전자의 경우 소재를 기계에 로딩/언로딩하기 위해 로봇이 무작위로 적재된 작업물의 위치와 자세를 정확히 인식하고 피킹하는데 3D비전이 사용되며, 후자의 경우 고정되지 않은 작업물의 위치와 자세를 보정하는데 3D비전이 사용된다. 


또한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물류산업에서도 로봇 자동화에 대한 사회적인 필요성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팔레트에 적재된 단품 박스나 포대를 디팔레타이징 하는 공정에는 이미 많이 적용되어 있으며, 무작위 택배 상자의 상하차 작업에 픽잇 3D비전을 이용한 협동로봇 솔루션이 올해까지 시범적용 될 예정에 있다. 

 

다관절로봇 선단에 장착된 픽잇 3D비전(사진. 로봇기술)

 

Q.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 분야에서 픽잇의 3D비전 솔루션이 사용되고 있나. 
A.
자동차, 가전과 같은 제조 산업 분야의 경우 티어1, 2 기업들을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이 먼저 적용되었으며 최근 현대자동차 및 LG전자 등 완성품 제조 기업에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 티어1 기업인 (주)아진산업의 경우 지난해 자동차 프레임을 디팔레타이징한 후 너트/볼트 용접 체결하는 작업에 픽잇 3D비전을 도입해 지금까지 현장에서 운용하고 있다. 이전까지 해당 공정에서 로봇이 자동차 프레임을 핸들링하기 위해서는 작업자가 워크피스를 고정된 위치에 미리 위치시켜야 했다. 3D비전을 이용해 사람이 직접 무거운 워크피스를 들고 이동하는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었으며 로봇으로 투입은 물론 적재까지 자동화할 수 있었다. 


(주)두산산업차량에서는 이미 2년 전부터 픽잇 3D비전을 지게차 카운터웨이트의 연마작업에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완성차 생산 대기업 한 곳에서도 차체 조립 후 도어 실링 작업에 픽잇 3D비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로봇 용접 작업 시 용접 지그에 워크피스를 로딩하는 역할도 3D비전으로 자동화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용접 지그가 탑재된 AGV로 공정 간 이송을 진행하는 경우에도 3D비전으로 공정 개선을 실현할 수 있었다. AGV가 용접 로봇 앞에서 정차할 때 발생하는 오차로 로봇 용접 시 용접점이 변경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3D비전으로 틀어진 AGV의 위치/자세를 찾아서 정확하게 용접점을 보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주)두신산업차량 제조 현장에 적용된 픽잇 3D비전 애플리케이션(사진. 픽잇코리아 홍보 동영상 갈무리)


작년에는 가전제품 생산 대기업에서 10대의 픽잇 3D비전을 사용해 크고 무거운 가전제품의 조립, 볼트체결 공정 전체를 로봇으로 자동화한 사례도 있었다. 국내 제조 대기업의 경우 자동화에 대한 오래된 투자와 기술 축적으로 자동화 기술 수준이 높아 새롭거나 기술적으로 어려운 자동화 공정만 남아있다. 조립 및 체결 공정은 다른 공정보다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므로 3D비전 인식에 더 높은 정확도와 빠른 검출 시간을 요구한다. 픽잇은 타사에 비해 더 빠르고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검토시 현장의 요구조건을 반영한 새로운 엔진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었다.


한편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 (주)네오넌트, (주)진명파워텍, (주)남양공업, (주)대진하이텍 등 자동차 및 중공업 부품 가공을 위해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머신 로딩/언로딩 작업을 픽잇 3D비전을 적용한 다수의 빈피킹 시스템을 적용해 일 년 넘게 운영 중이며, 각 지역 SI 파트너사들을 거점으로 중소 제조업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진산업에 적용된 픽잇 3D비전 애플리케이션(사진. 픽잇코리아 홍보 동영상 갈무리)

 

Q. 앞으로의 계획은. 
A.
단조, 열처리 등 뿌리산업 공정은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3D비전을 이용한 공정 개선 효과가 매우 큰 산업으로, 실제로 수요가 많고 필요성도 높은 분야이다. 중소 제조업체의 비중이 높은 업종 특성 상 설비 도입 예산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있지만, 경영자/작업자 모두가 로봇 도입을 요구하는 만큼 향후 잠재성이 큰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출시된 픽잇의 신제품 ‘Pickit 3.0’의 경우 3D비전과 통합된 빌릿 핸들링 그리퍼가 포함돼 있다. 이 그리퍼는 빌릿을 비롯한 원통 형태의 워크피스를 대부분 파지할 수 있으며, 이미 24/7 테스트 및 다수의 양산 레퍼런스를 통해 검증된 솔루션으로 현장 설치시간 및 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재 파트너사, SI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3D비전 기반 로봇 시스템 사용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전개하는 한편, 로봇 메이커와 협력해 3D비전뿐만 아니라 로보틱스 이론 및 실무 프로그램 교육을 포함하는 심도 있는 커리큘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 고객의 요구조건 반영 및 새로운 공정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도 한국 현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대기업 고객에서 요청하는 신기술 적용에 대한 검토와 커스텀화에 대한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며,  새로운 물류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에 대해 국내 연구소와 같이 연구개발 사업도 진행중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내 픽잇 시장 확대를 넘어서 더 많은 현장에서 3D비전을 활용한 로봇 도입을 통해 유연한 자동화 솔루션이 확대 적용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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