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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모스크바무역관, 러시아 푸드테크 동향 보고서 발표 푸드테크 발전 가속화, 자동화/로봇화 발전 지속 기대 정대상 기자입력 2021-06-25 17:13:29

1. 러시아 푸드테크 시장현황

 

피치북데이터(PitchBook Data)는 푸드테크(FoodTech)가 세계적으로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서비스 및 기술적으로 연간 10억 달러 이상이 이 산업군에 투자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벤처펀드 Fuel for Growth는, 2021년1분기 기준 세계 푸드테크 시장규모는 약 94억 달러로 추정되며, 전년동기대비 약 23억 달러가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동안 세계 푸드테크 분야로 273건의 거래가 성사되었고 전년 대비 30% 확대되었다. 거래 성사 건 중 35%는 중국 건이며, 33%가 미국에서 이루어졌다. 2020년 기준 러시아의 푸드테크 시장규모는 약 4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1년은 급속도로 발전할 전망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발달한 푸드테크 분야는 배달 서비스로, RBC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식품 배달업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47% 성장했고, 2019년은 전년 대비 23.5% 성장했다. 2020년 기준 식품 배달업 시장규모는 2580억 루블(36억 달러)이었다.

 

 

러시아 식품 배달업 시장 성장세(십억 루블)

자료. RBC
 

RBK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러시아 배달업 시장은 Delivery Club(시장점유 17.6%)과 Yandex.Food(10.1%)가 선도했고 전년 대비 각각 6.2% 및 2.9%가 성장했다. 이 기간 케이터링 시장은 전년 대비 21.3% 감소한 반면, 배달은 증가 추세였다. 2020년 케이터링 시장 총 매출에서 배달업 점유율은 19.7%로 전년 대비 2배에 달했다. 2020년 말 배달서비스 및 식당은 전년 대비 62.6% 증가해 2억 5,580만 건의 식품 주문을 처리했다.


일반 식품매장 및 식당업은 2020년 팬데믹으로 생존을 위해 배달업으로 사업 유형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실질적으로 2020년 러시아 요식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한편 대형 애그리게이터(Aggregator)들은 FMCG 소매업체들과 협업해 영업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Delivery Club은 Vkusville(중고가 식품매장)의 식품을 배달하기 시작하면서 배달 품목은 다양해졌고 고객군은 더욱 확장됐다. 또한 Yandex.Eda의 파트너사는 2019년 기준 1만 6,000개였으나 2020년에 3만 2,000개로 크게 확대됐다. 결과적으로, 배달 서비스 애그리게이터와의 파트너십을 추구한 식당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배달서비스업체들이 택시 운영사와 협업을 체결해 자가 의무 격리 기간 동안 급증한 주문을 소화해낼 수 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이 협업 체계는 식재료와 HMR(Home Meal Replacement) 배달 서비스까지 병행하기 시작했다. 2012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정적으로 시작됐던 이 서비스는 2020년에 전국적으로 확장됐다.

 

2. 2020년, 팬데믹發 러시아 시장 변화

 

1) 대형 매장의 온라인 배송
2020년 대형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이 온라인 배송을 시작했고 온라인 식료품 시작에 약 30개의 신규 업체가 참여했다. 선두기업은 X5 Retail Group(Pyaterochka, Perekrestok, Karusel 체인 관리)로 팬데믹 상황 속에서 온라인 판매가 몇 배로 증가했다.
2020년 9월까지 Perekrestok를 선두로 Perekrestok Bystro 및 Pyaterochka Delivery의 온라인 서비스 총 매출은 127억 루블(1억8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장기간 선두 기업이었던 Utkonos의 동기간 총매출 116억 루블(1억6000만 달러)을 추월했다. 

 

2) 다크 스토어 및 다크 키친 개발
다크 스토어(Dark Store)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도심 내 소규모 물류거점에서 배송하는 오프라인 매장(고객 방문 없음)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일반적인 고정비가 크게 감소하는 효과를 노린 방법이다.


2020년에는 분 단위로 이루어지는 주문에 따라 다크 스토어 또는 식료품 창고를 통한 신속 배달 시장이 성장했다. Yandex.Lavka 및 Samokat의 다크 스토어 네트워크 프로젝트는 2020년 4월 Utkonos보다 거의 4배 많은 주문을 처리했으며, X5 Retail Group 및 Vkusville처럼 자체 레이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2020년에 두드러진 동향으로, 자체 레이블 제품(PL상품) 개발은 다른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있다. Nielsen에 따르면, 러시아 팬데믹 상황 전에는 자체 레이블 제품의 판매가 평균 5.5% 증가했으나 2020년 1~5월 약 3배(15.4%) 증가했다.


한편 홀 없이 테이크아웃 및 배달로만 음식을 판매하는 형식의 ‘쉐도우(Shadow)’도 ‘다크 키친(Dark Kitchen)’과 함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모델에 기반을 둔 프로젝트(Local Kitchen, VkusLab, FoodBand) 외에 팬데믹 이전에 많은 카페 및 식당들은 테이크아웃 및 배달 전문점으로 운영됐으며, 2020년에는 많은 사업주들에게 손실을 보상하는 유일한 방법이 됐다. 

 

3) 배달앱 소비 급증
팬데믹으로 인해 기성식품 및 식료품 배달앱을 통한 소비가 급증. Criteo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러시아 소비자의 54%가 최소 한 개의 온라인 쇼핑 앱을 다운받았다. 일주일간 사용 빈도에 대해 응답자중 42% 여러 번, 24%는 한 번, 14%는 하루에 수차례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2020년 초부터 X5 Retail Group의 온라인 서비스 Pyaterochka Delivery 및 Perekrestok.Vprok가 1,560만 번 다운로드됐다. 배달용 앱 설치 증가세는 기업의 재무 실적에 반영되며, 배달서비스 기업 중 선두기업은 Delivery Club(17.6%) 및 Yandex.Food(10.1%)로 시장의 1/4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3. 미래형 푸드테크 기술의 키 ‘로봇’


푸드테크 시장은 IT 솔루션을 통한 식품 생산, 준비 및 배송을 뜻하기 때문에 투자 규모에 있어서 주요 점유율은 배달 서비스, 모바일 앱 개발에 크게 좌우된다. 한편, 미래형 푸드테크 배달 서비스로 무인 차량 배달와 로봇 배달를 예를 들 수 있다. 러시아의 최대 IT기업인 Yandex는 이미 유사한 기능을 시범 운행한 바 있다. 2021년 초 모스크바 하모브니키 구역에서 상점 및 식당에서 집과 사무실로 음식을 배달하는 로봇 배송 시스템인 Yandex.Rovers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식료품 소매점 중 Azbuka Vkusa와 VkusVill이 최초로 이 포맷에 가입했으며, 우사체브스키 시장도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약 40개의 카페 및 식당에서 이 서비스가 가능하며, 향후 Yandex.Lavka 로봇에 의해 배달도 등장할 예정이다. 얀덱스는 2019년 말에 로봇 개발 서비스를 구상했고, 2020년 12월부터 시범운행 지역을 선정한 것이다. 다만, 배달 루트 맵핑이 한정돼 있어서 소규모 지역에서 한정되게 운영되고 있고, 배달 중량도 20㎏ 이내만 적재 가능하다. Yandex.Eda와 Yandex Go 앱 상으로 주문이 가능하고, 주문을 받은 상점은 로봇에게 품목을 적재하면, 지정된 장소로 배달을 시작하는 구조이다. 현재까지 러시아의 식품 배달은 자전거 또는 소형운송차량, 도보로 운영되고 있다.

 

사진. Yandex

 

4. 시사점 

 

X5 Retail Group에 따르면, 팬데믹 극복기인 현재 시점에도 러시아 전자상거래 판매는 꾸준히 증가세에 있다. 다만 전자상 거래를 통한 러시아 식료품 판매는 전체 시장 규모의 1~1.5% 정도로 아직까지는 낮은 수준(중국 22%, 영국 12~13%, 미국 10%)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lfa-Bank는 러시아 온라인 플랫폼과 연결되는 배달 및 식료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온라인 플랫폼 식료품 배달 서비스 부문은 기술 개발과 함께 서비스 질적 수준도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동안 X5 제품 배송 서비스는 200억 루블(2억8000만 달러)에 달했고, 2021년 최대 600억 루블(8억4000만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다만, BCS Global Markets는 2021년 식료품 배달사업의 매출이 증가할 것은 명료하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가격 정책, 할인 및 쿠폰 시스템, 사용 편의성 등의 차별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의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 운영방식을 전수하는 투자 진출도 고려해 볼만하다.


Mail.ru 그룹의 Alexey Milevsky 투자 책임자는 Delivery Club 사업을 구상하면서 기술 개발을 위한 스타트업 기업들의 협업이 중요했음을 강조했다. Milevsky 책임자는 러시아 푸드테크 시장에서 식품 배달업이 가장 선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시장점유율이 낮아 다크 키친과 신속한 배달 시스템, 기성 식품에 대한 시장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체식품 동향은 아직 서구권 대비 수요가 적으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의 서부 러시아 경제 집중 도시들은 고객 수요 및 지불 능력 면에서 시범사업 추진의 최적지였다고 한다. 한편, 러시아 주요 도시 고객들의 다이어트 식품 및 건강식 선호, 배달 신속성, 식품류 이해도에 민감해지고 있기 때문에 빅데이터 등의 고객 분석기술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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