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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PC 시장동향/(3)B&R “산업용 PC와 HMI를 합해서 지난해 전년대비 30% 가까이 성장” 최교식 기자입력 2021-02-25 13:59:47

 

 

B&R 김세훈 부장(사진. 여기에)

 

 

Q. B&R 산업용 PC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부탁한다.

A. B&R (비앤드알산업자동화)은 박스PC와 판넬PC, Thin Client, 모바일 판넬, 산업용 모니터 등 다양한 형태의 PC를 공급하고 있다.

PC 제품군은 크게 1200시리즈와 2100시리즈, 2200시리즈, 3100시리즈, 9x0시리즈 이렇게 라인업되어 있다. 크게는 패널PC인 PPC, IPC인 APC, PC와 HMI 일체형, PLC와 HMI 일체형인 PP(파워패널) 이렇게 4가지 제품군으로 나뉜다. 이밖에 단순한 모니터 제품인 AP가 있다.

PLC와 HMI 일체형인 PP에는 C30, C70, T30 등 C시리즈와 T시리즈가 있으며, T50, T80 등 후속모델이 계속 나오고 있다.

 

 

 

 

PLC와 HMI 일체형인 C80(사진. B&R)

 

 

Q. B&R은 PC를 활용한 엣지 컨트롤과 관련해, 작년부터 모 대기업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A. 작년부터 모 대기업과 한국형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기업에 우리 B&R의 산업용 PC를 공급이 됐는데, 단순한 플랫폼 공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스마트 컨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IT 인프라와 OT 인프라 간 실시간성을 보장하며, Intelligence를 통합시킬 수 있는 실제적인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구축한 사례가 한국에서 나온 것이다. 이 고객의 경우에는 클라우드나 MES, SCADA 같은 전사적인 IT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운영이 쉬운 부분이 있다.

 

Q. B&R은 PC를 얘기하면서 PLC 기능을 합쳐놓은 방향으로 기술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A. 그게 B&R 하이퍼바이저다.

엣지컴퓨팅이라는 것은 클라우드 전 단에 있는 엣지 영역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하겠다는 개념이다. 장비단의 컨트롤러(PC또는 PLC)가 엣지 영역이다. 이 컨트롤러에 탑재되는 OS에는 두 가지가 있다. 즉, RTOS(Real Time OS)와, 윈도나 리눅스 같은 GPOS(General Purpose OS)가 있다. 이런 OS에서 제한된 자원의 최대 활용을 통해 컨트롤러의 기능을 개선하고 지능화 시키는 것이 엣지컴퓨팅이다.

 

다양한 맞춤형 어플리케이션 구축을 위해 B&R은 Celeron, Core i3, i5, XEON 등 다양한 CPU가 탑재된 산업용 엣지 컨트롤러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RTOS와 GTOS가 동시에 탑재되는 Multiple Operating System의 탑재가 가능한 하이퍼바이저(Hypervisior)를 공급한다. 멀티 런타임은 엣지영역의 컨트롤 시스템뿐만 아니라, 로컬 클라우드 형태의 솔루션 구축에 적합한 솔루션이다. B&R은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결될 수 있다. ABB 그룹의 멤버로 편입되면서, ABB Ability에 B&R의 기술이 적용되어 전략적으로 확장되어 나가고 있다.

 

B&R의 하이퍼바이저 기술은 B&R의 mappView 시각화(Linux의 브라우저)에 사용되며, Automation Runtime Embedded와 프로세스 관리를 위해 사용된다.

하이퍼바이저 기술은 이미 ARWin이라는 이름으로 있던 기술로,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B&R의 하이퍼바이저를 사용하면 여러 운영체제를 단일 장치에서 병렬로 실행하고,

가상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통신할 수 있다.(사진. B&R)

 

Q. B&R 하이퍼바이저는 리눅스나 윈도우 외에 VXWorx도 지원이 되나?

A. 된다. B&R은 런타임 자체가 VXWorx 기반이다. 리눅스는 IT 쪽에 더 가깝고, VXWorx는 PLC 등 OT 쪽에 더 가깝다. 사용자가 더 많으니까 사용하기는 리눅스가 더 좋지만, VXWorx가 더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Q. B&R의 지난해 산업용 PC 비즈니스 성과는 어떠했나?

A. B&R은 PC와 HMI를 묶어서 보기 때문에, 산업용 PC와 HMI를 구분해서 성과를 얘기하기가 애매하다. 산업용 PC와 HMI를 합해서 지난해 전년대비 30% 가까이 성장을 했다. 이러한 성장은 앞서 얘기한 모 대기업과 진행한 한국형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프로젝트와, PLC에서 PC로 업그레이드 되는 수요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Q. 어떤 기종이 가장 많이 나갔나?

A. PPC2200이 가장 많이 나갔다. B&R은 APC910을 제외하고는 IPC인 APC 2100이나 2200, 3100보다는 패널PC가 많이 나간다. 요즘에는 패널PC가 단가를 낮추는 측면에서 메리트를 인정받는 분위기다.

 

 

TC시리즈(사진. B&R)

 

Q. 반도체 등의 업계에서는 랙마운트 PC 수요가 가장 많은데, B&R은 랙마운트 타입이 없어서 반도체 수요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A. 반도체 분야에서는 랙마운트 타입이 수요가 많은데, 이쪽은 우리 B&R 비즈니스와는 차이가 좀 있다.

반도체 분야는 아직도 서버 개념이 있다 보니까 랙 마운트 수요가 많고, 랙 마운트 PC가 산업용 PC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 인식이 조금씩 깨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되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엔지니어 세대가 바뀌는 게 있고, 반도체 업계에서 전장 캐비닛을 줄이고 싶어 하는 요구가 있기 때문이다. 기계설비가 작아지는 특수기계들의 경우는 PC를 기계 안에 넣어야 하니까 랙마운팅으로는 소화가 어렵다.

 

반대로 랙마운트 PC를 쓰는 이유 중의 하나는 통신카드를 많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PCIe 카드를 5개 집어넣을 수 있고, USB 포트가 24개가 있는 데도 있고, 시리얼 통신 포트가 몇 개가 될 수도 있다. 즉, B&R이 타게팅하는 시장과 이쪽 시장은 다르다. B&R은 스마트하고 파워풀하고 작은 어플리케이션에 맞고, 랙마운트 타입은 사이즈가 조금 더 크더라도 다양한 연결성을 가진 PC가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에 맞는다. 그러나 반도체 분야에도 랙마운트 타입 말고도 박스타입 PC도 많이 쓰인다.

 

Q. 그러면 B&R은 반도체 업계의 랙 마운트 PC 시장에는 영원히 못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A. B&R은 PC만 파는 게 아니고 PC를 프로덕트로 보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랙타입을 만들 필요도 없는 거다. 그런데 변화가 있었던 게 뭐냐면 B&R은 처음부터 PCIe 슬롯이 한 개짜리가 있고, 2슬롯, 3슬롯, 5슬롯 짜리가 있었다. 그런데 900시리즈가 나오면서 3슬롯 짜리를 빼버리고 1슬롯, 2슬롯, 5슬롯 짜리만 판매를 했다. 그 이유는 앞으로 OPC UA가 대두되고 통신이 간결화되면, PCIe 슬롯이 5슬롯이면 충분하고, 1슬롯, 2슬롯 짜리가 대세가 될 거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3슬롯 짜리를 안 만들었다가 900이 나온 지가 5년 정도 됐는데, 3슬롯을 작년에 다시 만들었다. 900 시리즈 안에서 CPU가 1세대, 2세대 이렇게 바뀌었는데, B&R 본사에서도 3슬롯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많아서 정식으로 만들게 됐다. 반도체 분야도 다 랙 PC만 쓰는 건 아니니까 3슬롯 짜리를 가지고 영업을 하다 보면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산업용 PC 주력제품은 어떤 건가?

A. 우리는 OEM 기계 쪽이 메인시장이다 보니까, 지금은 PPC2200과 APC910 이 두 가지가 주력제품이다. B&R의 오픈DCS인 APROL에서 메인이 되는 게 APC910이다.

 

Q. PPC는 사이즈가 어떻게 되나?

A. 5.7인치부터 24인치까지 다양하게 있다.

 

Q. PPC2200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어떤 장점이 있나?

A. 2100이 처음 나왔을 때는 작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cFast 카드를 쓰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대용량 저장장치를 가지고 있다. 특히 cHMI 판넬이 과거부터 장점인 것 같다. cHMI 판넬이 뭐냐면 고객이 원하는 대로 모니터 디자인을 바꿔주는 거다. 간단하게는 마일러나 바젤을 변경해주거나, B&R 로고를 빼고 고객사 로고를 넣어 주거나 하는 식으로. 실제로 국내 고객사 중의 하나인 H사는 디자인을 그쪽에서 했다. 보통 모니터를 바깥에서 안쪽으로 밀어서 뒤에서 조이는데, H사는 제약 쪽이다 보니까 바깥에서 안으로 조여서 밖에서 아무것도 못 들어오게 하기 위해 디자인을 커스터마이징했다. 물론 국내업체도 커스터마이징을 하지만, 수량이 많지 않으면 안 해주기도 하는데, B&R은 하나라도 해준다. 전통적으로 B&R이 이걸 잘 해왔고, 유럽에서 이걸로 효과를 많이 봤다.

 

 

사이트매니저. 암호화된 기술로 통신을 해서 원격제어하는 개념이다.(사진. B&R)

 

 

Q. 코비드로 인한 팬더믹 시대에 B&R 산업용 PC는 고객에게 어떤 해결책을 줄 수 있나?

A. B&R에는 사이트매니저(SiteManager)라는 솔루션이 있는데, 이 사이트 매니저는 암호화된 기술로 통신을 해서 원격제어하는 개념이다. 팬더믹 시대라 출장횟수를 줄여야 하는 게 회사 입장이고, 사람이 못 가지만 고쳐야만 된다. 만약 웹캠을 쓰는데 서비스를 해야 하는 기계가 제약이나 반도체 등 보안 방화벽이 있는 회사의 기계라면 접근이 안 된다. 이렇게 되면 다른 경쟁사는 리모트 메인터넌스, 리모트 서비스라고 해도 제약이 생기거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공유기같이 생긴 작은 사이트 매니저는 3G, 4G, LTE, 와이파이로 연결하거나 아니면 LAN선을 꽂아서 거기에 직접 접근하게 해주는 방법이다. 방화벽이 있더라도 방화벽을 통해서 암호화된 것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화면도 직접 볼 수 있고 수정도 가능하고 PLC도 당연히 접근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까 리모트로 메인터넌스하는 부분에서는 단지 HMI만이 아니라, PLC부터 시스템 전체에 대해 할 수 있다. 팬더믹 시대가 되면서 기계업체들이 자사 서비스를 사이트 매니저로 바꾸고 있다.

 

코비드 사태로 인해 원격 서비스에 대한 요청들이 많다 보니까 기계업체로부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많이 팔렸다. 사이트 매니저는 원격으로 전체 시스템에 접근해서 화면도 보고, 프로그램도 수정하고, 프로그램 다운로드도 하고, 진단도 하는 기능이다.

 

Q. 최근 산업용PC 성능을 더한 X20 컨트롤러가 출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

A. exOS라고 해서 CPU 사이즈가 아직 정식으로 나오진 않았다. exOS는 PLC에서 윈도우 어플리케이션을 돌리겠다는 개념이다. PLC에서 AI를 하겠다는 거다.

PLC 기반에서 클라우드까지 갔다가 AI를 거치고 다시 내려와서 그걸 수행하려면 통신시간도 그렇고 데이터손실도 심하고 데이터를 다 해주기 불편하니,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좀 더 큰 CPU가 들어간 PLC를 만들어서 이 안에서 간단한 AI를 하겠다는 개념이다.

 

Q. 그럼 B&R에는 PLC 플랫폼도 있고 PC 플랫폼이 있는데, 비중이 PLC 플랫폼 쪽이 더 큰건가?

A. B&R은 투 트랙으로 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PLC는 PLC대로 계속 성장할 거고, PC는 PC대로 성장할 것이다. 하이퍼바이저는 플랫폼이 PC 쪽인데, exOS는 플랫폼이 PLC 쪽에 가까운 걸 만들고, 여기다가 데이터나 AI를 집어넣는 거다.

 

예지보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령 사출기나 가공기 중에서 가공을 하면 항상 동일하게 나와야 되는데, 기구공차라는 게 있어서 틀리게 나온다. 그럼 이것들을 측정하고 CAD 파일을 수정해서 다시 가공을 해야 된다. 그럼 보완이 된다. 처음 거랑 이거랑은 다르다. 한 열 개를 하다 보면 칼날이 무뎌져서 다르게 나온다. 그러면 사람이 보정을 해야 되고, 다시 해야 된다. 이건 예지보전은 아니다. AI를 구현하면 사람이 측정하고 사람이 CAD를 수정을 하던 걸 컴퓨터가 측정기에 데이터를 읽어와서 CAD에서는 이렇게 바꿔야 된다고 다시 지정을 해서 하는데, 칼날은 지난번에 교체했으니까 지금은 날이 어느 정도 닳았을 테니까, 지금은 CAD 위치를 조금씩 바꿔야 된다.

 

기존에 사람이 하나씩 하던 걸 기계에 집어넣으면 동일하게 알아서 나오면 이게 AI 기능 중의 하나다. 아주 작은 사이즈의 머신러닝이라고 할 수 있다. 피드백을 받으면서 구현해주는 게 기존에는 사람이 판단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건 측정을 자동으로 하고 데이터 수정도 사람이 계산했었는데 자동으로 계산을 한다. 이런 기능들이 exOS에 들어가면 실시간적으로 계속 바꿔주는 거다. 클라우드로 갔다가 미들웨어 갔다가 클라우드로 갔다가 거기서 계산을 하고 다시 미들웨어로 와서 하면 100개를 만들어 놨는데 다 바꿀 수는 없다.

 

exOS의 타깃은 일반 OEM도 쓰긴 하겠지만, 기계를 돌리는 쪽이 아니다. 기계도 돌리고 뭔가를 더 부가가치를 줄 수 있는 특별한 주머니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거다.

 

exOS는 PLC에서 윈도우 어플리케이션을 돌리겠다는 개념이다.(사진. B&R)

 

Q. exOS는 언제 나오나?

A. 올해 안에 나온다.

 

Q. B&R은 PLC도 엣지가 되는 거고, PC도 엣지가 되는 거네?

A. B&R은 엣지컴퓨팅 하드웨어 플랫폼을 크게 3가지로 구분을 한다. 엣지 컨넥트(Edge Connect), 엣지 임베디드(Edge Embedded), 엣지 컨트롤러(Edge Controller)가 바로 그것이다.

엣지 컨트롤러는 스탠드얼론이나 멀티형태의 컨트롤러들이 묶여있는 것으로, 데이터 수집만이 아니라, 데이터를 가공하고 처리하고 저장해서 일부 프로세스를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가 강한 CPU가 사용되는 제품이며, 엣지 임베디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성능 임베디드 PC나 고성능 PLC급의 파워를 가지고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엣지 임베디드는 저장소 크기가 많지는 않지만, 다관절 로봇이나 CNC 기능을 할 수 있는 만큼의 컴퓨팅 파워를 가지고 있다. 그 정도 수준의 인텔리전트는 소화가 가능하고, 대신에 적은 양의 데이터저장 및 관리에 적합하다. 이것보다 가벼운 것이 엣지 컨넥트다.

 

Q. 엣지라는 개념에서는 PC가 꼭 필요한 건가?

A. CPU가 필요한 건 맞는데 PC가 꼭 필요한 건 아니다. 엣지 임베디드라는 콘셉트를 우리도 가지고 있고 판매를 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엣지 쪽은 PC 베이스가 커질 것 같다. B&R 트렌드에서는 엣지 임베디드도 놓칠 수 없는 영역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시장요구사항을 보면 PC 베이스가 될 수밖에 없다.

 

B&R은 엣지컴퓨팅 하드웨어 플랫폼을 크게 3가지로 구분을 한다.(사진. B&R)

 

 

Q, B&R은 OPC UA over TSN이 PC에도 적용이 되나?

A. 지금은 안 된다. 지금은 OPC UA TSN은 X20x68y시리즈 라는 PLC 한 기종에서만 된다. 실제로 TSN을 달아서 양산으로 판매하는 건 우리 B&R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다. TSN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Q. 산업용 PC 수요전망은 어떻게 하나?

A. 10년 전에도 산업용 PC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다. 빅데이터 처리를 수반하는 스마트 팩토리라는 용어만으로, PC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기존의 산업용 PC는 SCADA 시스템 즉 미들웨어 개념의 모니터링 역할이나 대형라인에서의 메인 컨트롤 역할이 컸었다. 이 역할은 지금도 변화가 없다.

 

우리 B&R에서 콤팩트한 PC를 내놓는 것은 PLC를 대체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과거에는 PLC가 기계만 동작하게 하는 데서 끝났지만, 점차 화면을 제어하는 기능과 리모트 서비스 기능이 추가되고, 데이터 처리를 위해 PLC에서 이더넷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이더넷 포트가 옵션이 아닌 기본사양으로 정착이 됐다. 데이터를 한 번에 클라우드로 보낼 수가 없기 때문에 중간에 버퍼 역할을 하는 스토리지가 필요해진다. 이 중간 매개체 역할이 필요해지면서 산업용 PC의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이퍼바이저 기술을 이용하면 PC에서 PLC 기능을 대체할 수가 있다.

 

엣지컨트롤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산업용 PC의 수요는 계속 확대될 것이다.

 

Q. 데이터 처리가 많아져야 되기 때문에 PLC보다 PC 수요가 늘어날 거라고 보는 건데, 반대로 PLC에서 PC 기능을 구현하고자 하는 업체가 꽤 있다?

A. 그건 한계가 있다. PLC에서 PC 역할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exOS가 그쪽으로 가기 위해 CPU 사이즈가 커졌다. 왜 그러냐면 PLC는 실시간성이 있어야 되고 데[이터를 하나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산업용 PC의 역할은 데이터수집이 가장 크다. 양이 많아야 되고 처리를 많이 해야 된다. 그런데 이건 PC가 할 일이지 PLC가 할 일이 아니다. B&R에서 하이퍼바이저가 나온 이유도 PC가 PLC 역할을 하기 위해서지, PLC가 PC 역할을 하는 건 거의 없다. PLC가 PC를 커버하는 시대는 안 올 것 같다.

 

PLC가 아무리 성능이 좋아진다 해도 PLC는 PLC고, PLC의 기본역할은 기계를 잘 돌리는 거다. 그리고 연결성을 확대해주는 거다. 그런데 기존에는 미쓰비시면 CC-Link, 지멘스면 프로피버스, 프로피넷, 백호프면 이더캣, 아니면 모드버스 이런 식으로 되어있던 게 조금씩 OPC UA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방향성은 이미 정해졌는데, PLC의 역할은 그런 것들을 얼마나 잘 연결해주느냐, 데이터를 그쪽으로 얼마나 잘 전달해 주느냐 하는 것이지, 그걸 저장하고 계속 가지고 있고 하는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실제로 PLC를 사용하던 고객이 B&R 2200 PC를 쓰는 데가 많아졌다. B&R 산업용 PC 매출이 느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다.

 

Q. 산업용 PC 시장확대 전략은 어떻게 전개해 나가고 있나?

A. 시장확대 전략 중 하나는 ABB라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PC 판매를 늘리고, 그동안 우리가 못 들어갔던 선박이나 제지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말부터 선박 쪽의 일을 하고 있는데, 수량이 꽤 많다.

 

또 하나는 B&R에서 이제 막 시작한 반도체 및 선박 시장의 강화다. 선박의 경우 B&R은 북유럽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 또 B&R 포트폴리오가 국내 선박에서 요구하는 입맛에 맞는다. 또 선박에서는 중요한 요소가 인증인데, 이 부분에서 B&R은 좋은 입장에 있다.

 

반도체 분야는 랙 타입이 아닌 획기적인 걸 원하는 데는 B&R PC가 맞는다. 이런 부분에서는 수요가 있다고 본다. 다른 산업분야는 B&R이 계속 해오던 거고, 새롭게 반도체와 선박에 집중을 하고 있다. 다행히 이들 산업군에서 PC를 많이 쓴다. ABB를 통한 판매에 기대를 하고 있다.

 

최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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