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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본/독일 공구 강세 속 빛난 국내 공구브랜드 약진... "25개국 특허 출원" (주)대성지티, 자체 브랜드 ‘챔포’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다 정대상 기자입력 2020-12-28 11:03:59


(주)대성지티 전병권 대표이사(사진. 대성지티)

 

1970년대 이후 설립된 중소·중견기업의 창업주들이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가업승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 구조에서 대를 이어 가업을 영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공장과 설비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제조업이라면 좀 더 큰 각오와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제조업 트렌드에 대응해 끊임없이 기업을 혁신하고 경쟁력을 갖춰야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3대째 기업을 이어오며 공구 브랜드 ‘챔포(Champo)’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 성공한 (주)대성지티(이하 대성지티)의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1968년 설립된 대성지티는 볼트, 너트 등 작은 동력전달 제품 유통에서 시작해 이후 기어 가공, 설비 보존 등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직접 금속을 가공하면서 세계 여러 브랜드의 공구를 직접 사용해 온 대성지티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불편했던 점을 개선한 전혀 새로운 타입의 휴대용 면취기를 개발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출원한 특허 및 디자인등록이 90여 종에 달한다. 요컨대 이 회사는 변화와 혁신으로 50년 이상 국내 제조업계에서 장수한 것이다. 


대성지티 전병권 대표이사는 “대성지티는 동력 부품에서부터 임가공, 설비 및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고, 이 과정에서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자체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지난 2006년 자체 공구 브랜드 챔포를 런칭했고, 현재는 전 세계 각지에 챔포 라인업이 판매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챔퍼링 머신(사진. 대성지티)

 

챔퍼링 포커스(Chamfering Focus)라는 의미를 담은 브랜드 네임 챔포처럼 대성지티가 집중하는 주력 아이템은 면취 관련 솔루션이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면취기는 휴대가 용이한 포터블 타입의 제품으로, 비교적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 경쟁이 심한 분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챔포는 도·소매 포함 전 세계 30여 개 국가에 판매되며, 대성지티는 매년 100만 불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특히 품질을 중요시하는 독일 등 유럽 시장에서 챔포는 더욱 환영받는다. 국내 중소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이처럼 활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여기에 대해 전병권 대표이사는 “우리가 임가공을 하면서 실제로 겪었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대체 브랜드를 찾아봤지만 대응 가능한 브랜드가 없었다. 챔포는 이 같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대성지티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구조적으로 차별화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판재 파이프 겸용, 용접개선용 면취기(사진. 대성지티)


챔포 휴대용 면취기의 가장 차별화된 특징은 스플라인 기어 구조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휴대용 면취기 브랜드가 나사식 구조를 채택했다는 점과 비교해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다. 스플라인 기어 구조의 면취기가 지닌 중요한 강점은 면취량을 원터치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병권 대표이사는 “나사식 면취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나사를 풀고, 면취량을 눈금에 맞게 돌려 맞춘 뒤 다시 나사를 조이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면취 시 나사 풀리는 경우도 있어 작업 효율이 낮다.”라며 “반면 대성지티의 특허기술 중 하나인 원터치 컨트롤러 방식의 챔포 면취기는 면취량 조정 및 고정이 1초 안에 가능할 정도로 신속하고, 편리하다. 최소 0.1㎜ 단위의 깊이 조절이 가능하고, 작업 중 진동에 의한 면취량 변화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 작업 효율이 대폭 증가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성지티는 기능적 차별화와 더불어 작업자의 편의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휴대용 면취기의 특성상 작업자가 직접 공구를 쥐고 면취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면취기의 중량을 대폭 낮춘 것이다. 전병권 대표이사는 “우리는 세계 최초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주축 이동 방식을 적용해 동급 사양 면취기 중 가장 가볍고 강력한 절삭력을 실현했다”라고 전했다. 

 

챔포 텅스텐봉 연마기(사진. 대성지티)

 

대성지티는 면취기를 비롯해 표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텅스텐봉 연마기와 버핑 그라인더, 용접비드 가공기 및 파이프 용접비드 가공기, 피막·코팅 제거기, 단면 가공기 등 작업 용도와 상황에 따른 풍부한 표면 개선 장비들로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현재 챔포 라인업에는 특허상품인 휴대용 코어드릴도 포함된다. 챔포 코어드릴은 경량화된 조립형 구조의 제품으로 콘크리트 측면에 쉽고 빠르게 드릴 작업이 가능하다. 코어비트를 제외한 개별 부품의 중량이 3.3㎏을 넘지 않을 정도로 가볍기 때문에 작업자가 오버헤드 드릴 작업 등에 있어 작업자의 부담을 대폭 완하시켜주며, 강력한 기어타입 감속기를 적용해 콘크리트나 철근 절삭력을 높였다. 

 

 

휴대용 코어드릴 머신(사진. 대성지티)

 

대성지티의 보이지 않는 경쟁력은 ‘끊임없는 기술개발’이다. 이 회사는 90여 종에 달하는 특허와 디자인등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25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이와 관련해 전병권 대표이사는 “제품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매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당사 제품 라인업에는 기존에 출시된 제품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특허 출원율이 특히 높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성지티의 신년 목표 또한 지속적인 개발에 방점을 두고 있다. “기술 개발은 끊임없이 지속돼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시장을 넓혀나가는 것이 대성지티의 올해 계획”이라는 전병권 대표이사는 “언제나 사용자의 입장에서, 기성 브랜드들이 대응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해결함으로써 고객 만족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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