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보기

[Monthly Focus ②] WELCOME 2021! 코로나19 속에서 기회를 찾아라 2021년도 로봇 업계가 주목해야 할 산업 분야 정대상 기자입력 2021-01-01 05:35:34

2020년 발발한 코로나19는 국내 제조업계의 지대한 위협이었으나, 반면 로봇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19와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로봇기업들의 노력이 2021년에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로 들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지. 로봇기술

 

난 2020년도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코로나19였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비대면 거래 확대 등으로 운송장비 분야의 설비투자는 크게 줄었지만, 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계류 투자는 2019년 대비 증가해 2017년 이후 3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2018년 2분기 이후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이 분야의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보인 것에 대한 반등과 비대면 문화의 확산에 따른 반도체 및 ICT 산업의 투자수요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기·전자산업 업황 개선 기대

제조용 로봇 산업은 언제나 기간산업의 설비투자와 등락을 함께 한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도 반도체 산업은 업황 회복과 경쟁 가속화에 따라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드리 등에서 설비투자 확대가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많은 리서치 기업들이 2021년도 반도체 업황에 대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재택근무, 원격의료 등 비대면 수요는 각종 반도체와 센서 수요 증가를 견인했고, 서버와 노트북,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D램 시장 규모 또한 확대돼 2021년도 반도체 설비투자는 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우 경쟁국들과의 기술격차를 벌리기 위해 OLED 설비투자 확대가 예상되며, 스마트폰은 화웨이 제제와 5G 스마트폰 보급의 가속화가 설비투자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관련 로봇 활성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은 로봇 자동화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의료·제약 분야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이어진다.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소식이 속속들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관련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제조용 로봇 업계의 호재가 될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직접적으로 등장한 로봇은 방역로봇이다. 2020년도에 방역로봇 개발 사례가 급격이 증가했던 만큼 2021년도에는 관련 기업들의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인아텍과 유버, 휴림로봇, 아이지 등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고 있다. 
인아텍은 자외선 램프를 이용한 방역로봇 ‘인아케어(INACARE)’를 출시하고, 2020년에 다양한 방역 작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셀프 케어, 홈 케어, 로봇 케어의 3가지 타입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가정에서부터 다중이용시설까지 공간과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2021년도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충남 아일랜드 리솜 리조트에서 방역작업을 실시하는 인아텍의 방역로봇(사진. 인아텍)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방역로봇을 개발해온 유버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2020년 11월에 코로나19 확진자 20명의 병실에 각각 자외선 살균 로봇을 투입,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확진자들이 실내 표면에 옮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살균력을 검증한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험 결과, 자외선 살균 LED 로봇은 넓은 공간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에 효과를 나타냈다. 유버 관계자는 “자외선 살균 이전에는 침대 시트, 침대 프레임, 침대 테이블, TV, 베개, 담요, 호출 벨, 모니터, 키보드, 바닥, 링거 폴대, 책상, 창문, 출입문, 환기구, 화장실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양성 검출됐지만, 자외선 살균 이후에는 모두 음성으로 변한 것이 확인됐다.”라고 전했다. 


유버의 이 실험은 코로나19 방역로봇의 효과를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21년 코로나19 종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방역로봇의 효과 검증 사례는 시장 확대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접 업계에 부는 로봇 자동화 붐

용접 자동화는 국내 제조용 로봇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는 대부분 자동차 산업에서 요구되는 스폿 용접에 국한된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아크, 레이저, MIG, TIG 등 일반 제조 현장에서 사용되는 용접 분야에 대한 로봇 자동화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월드웰 용접 로봇 시스템(사진. 로봇기술)


최근 용접 자동화를 위해 다관절로봇 신제품을 출시한 월드웰 관계자는 용접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소 제조업체에서 용접 작업은 용접 기술자의 역량에 따라 품질이 크게 좌우된다.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고경력 용접 기술자를 고용해야 하는데, 인력을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여기에 소요되는 인건비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또한 최악의 경우에는 용접 기술자가 공장장과 카르텔을 형성해 의도적으로 제품 불량을 내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다각적인 문제로 중소 제조업체 경영자들이 용접 자동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삼진웰텍 용접 로봇 시스템(사진. 로봇기술)


월드웰의 경우 지난 2020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에 참가해 첫날부터 다수의 용접 자동화 관련 상담을 전개했다. 또한 월드웰보다 앞서 용접 전용 다관절로봇을 선보였던 삼진웰텍은 이미 500건 이상의 로봇을 이용한 용접 자동화 시공 사례를 확보했다. 두 업체 모두 국산 용접기 메이커라는 공통점이 있다. 

 

국산 다관절로봇 제조사 오토로보틱스는 중소 제조업체를 위해 맞춤형 기술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사진. 로봇기술)


이 분야의 용접 자동화 구축이 로봇SI 업체가 아닌 용접기 메이커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소규모 용접 설비 구축을 원하는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메이저 로봇 메이커 제품의 허들이 높기 때문이다. 가격적인 문제는 물론, 설치 수량이 적기 때문에 로봇 시스템을 구축함에 있어서도 만족스러운 대응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중소 제조업체 용접 자동화 시장은 용접기 메이커 자체 개발 OEM 제품과 중국산 다관절로봇, 국산 중소 다관절로봇 제조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대상 기자
로봇시대의 글로벌 리더를 만드는 로봇기술 뉴스레터 받기
전문보기
관련 뉴스
의견나누기 회원로그인
  • 자동등록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