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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업용 로봇,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 인재 육성 및 기술 고도화로 로봇 경쟁력 키워 최난 기자입력 2020-12-16 14:23:22

일본 정부는 제조 및 서비스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해당 국가는 화낙(FANUC), 야스카와전기(Yaskawa Electric Corporation) 등의 글로벌 로봇 메이커를 확보함으로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일본에서의 로봇기업 현황과 로봇 정책 및 규제 등을 살펴보면서 향후 일본 내 로봇기술의 전망을 파악하고자 한다. 

 

협동로봇이 부품을 조립하는 모습 (사진. 닛케이 BP 종합연구소)

 

1. 일본에서의 산업용 로봇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2006년 발표한 ‘로봇 정책 연구회 보고서’를 통해 로봇이란 센서, 구동계, 제어계 3가지의 기술요소를 갖춘 기계 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일본산업규격(JIS)은 로봇을 산업용 로봇과 비산업용 로봇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비산업용 로봇은 주로 서비스 로봇이라고 불리며 사람이 하는 업무를 도와주는 작업을 수행한다.


본 내용에서 다룰 산업용 로봇은 작업 공정에서의 인건비 절감, 작업 효율화, 품질 균등화 등을 위해 사용되며, 일반적으로는 ‘3축 이상의 자유도가 있으며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 제어가 가능한 로봇’을 의미한다.

 

2. 정책 및 규제 파악
일본 정부는 서비스와 제조업 부문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일본 기업의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일본은 지난 2014년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 이사회에서 로봇에 의한 새로운 산업혁명을 일으켜서 일본의 경제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후 이듬해인 2015년 2월에는 경제재건 정책 중 하나로 일본의 로봇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로봇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에는 ▲로봇 관련 정부 및 민간 프로젝트에 총 1,000억 엔 투자 ▲일본의 로봇 시장을 연간 2.4조 엔 규모로 확대 ▲후쿠시마에 로봇 실증실험 필드 신규 설치 등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후 중국 등 경쟁 국가들이 로봇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자, 일본은 이러한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 7월부터 ‘로봇에 의한 사회 변혁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 의거해 일본 정부는 시스템 인테그레이터(SI) 기업 육성, 산학 협력 강화를 통한 인재 육성 및 기술 고도화, 오픈 이노베이션 등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일본 경제산업성은 로봇 관련 기업, 대학교, 연구소 등이 기초 및 응용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공모하는 한편, 이들이 법인 형태의 기술연구조합(CIP)을 설립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3. 동향 및 전망
국제로봇연맹(IFR)에 의하면 2019년 기준 전 세계의 공장에서 가동되고 있는 산업용 로봇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270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IFR의 게리 밀턴 회장은 이에 대해 “현재 산업용 로봇의 가동 대수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공장 자동화 및 스마트화가 성공을 거두면서 2014년부터 2019년까지의 5년간 전 세계적으로 약 85%나 성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았을 때 아시아의 로봇 시장이 가장 큰데, 전 세계의 29.0%(78만 3천 대) 비중을 차지하는 1위 중국의 경우 산업용 로봇의 총 가동 대수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중국은 2014년부터 시작된 정부 차원의 지원, 해외 로봇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높여가고 있다. 


2019년 전 세계에 신규로 설치된 산업용 로봇의 대수는 37만 3천 대인데, 이는 자동차와 전기·전자 산업이 침체되면서 전년과 비교했을 때 12% 감소한 수치이다. 그러나 IFR 측은 37만 3천 대는 역사상 3번째로 높은 실적으로, 로봇 시장이 2019년까지 여전히 호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신규 설치 대수 기준으로도 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시장인데, 압도적 1위(14만 500대)인 중국, 2위 일본(약 5만 대), 4위 한국(약 2만 8천 대) 등이 주요 국가이다.

 

2019년 주요국의 산업용 로봇 연간 설치 대수 (단위: 천 대)

 

자료. IFR ‘World Robotics 2020’


한편 앞으로 로봇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 IFR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입은 영향을 아직 충분히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2020년에는 로봇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만한 대규모 금액의 수주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중국 등에서 경제 회복의 움직임이 보이기는 했으나, 단기간에 새로운 자동화 프로젝트나 산업용 로봇의 수요로 이어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업용 로봇 시장의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2022~2023년 정도일 것으로 전망했다.

 

4. 주요 기업 현황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은 ABB, 화낙, 야스카와전기, 쿠카 등의 메이커가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다. 4대 기업 중 일본 기업이 2개나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해당 시장에서 일본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짐작해볼 수 있다.
 

사진. FANUC

 

 

 

 

 

일본의 산업용 로봇 생산 대수는 2018년(전년 대비 2.7% 증가)까지는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후 2019년에는 제조업 경기 침체,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인 리스크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19.8% 감소한 192,820대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일부 생산 공장의 가동 중지, 로봇수요 침체 등으로 인해 생산 대수가 더욱 축소되기도 했다.


산업용 로봇의 총 출하 대수의 경우도 생산 대수와 동일한 추세를 보이며 2019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총 출하 대수는 일본 국내 출하와 수출로 구분되는데, 수출의 비중이 70% 이상이기 때문에 해외 의존도가 높은 시장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총 출하 대수 중 수출의 비중은 2017년 78.9%, 2018년 75.6%, 그리고 2019년 72.7%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20년에는 출하 대수도 생산과 마찬가지로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되며, 항공 및 선박편 감소, 각국의 봉쇄령 및 입국 제한 조치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출 부문이 축소됐을 것으로 보인다.

 

5. SWOT 분석

 


 

6. 유망 분야

 

화낙이 출시한 CRX-10 (사진. FANUC)

 

1) 협동로봇
협동로봇이란 사람의 바로 근처에서 협동해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을 의미한다. 고속 움직임으로 사람과의 협업에는 어려움을 겪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협동로봇은 센서를 통해 사람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정지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게 되면서 지금까지는 사람이 하던 수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시장 조사기업 마케츠앤드마케츠(Markets and Markets)는 전 세계 협동로봇 시장이 2026년까지 2020년의 8배인 8,530억 엔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덴마크 기업인 유니버설로봇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어 일본 기업은 뒤처져 있는 상황이나, 향후 시장의 파이가 확대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개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낙은 2021년까지 현재 기준 대비 3배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며, 미쓰비시전기의 경우 연간 1,000대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 RaaS(Robot as a Service)
산업용 로봇은 고가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초기 도입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이에 기업이 로봇을 대여해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는 방식의 새로운 서비스인 RaaS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RaaS 서비스는 클라우드를 통해 로봇을 원격 관리하기 때문에 로봇을 대여한 고객은 간단한 컴퓨터 조작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시스템 결함이 발생하더라도 원격으로 바로 확인 및 조치할 수 있어 엔지니어가 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실제로 치토세로보틱스사는 지난 2020년 7월부로 아르바이트의 시급보다 저렴한 가격인 시간당 980엔에 로봇을 사용할 수 있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로봇 도입을 위한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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