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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Vision] 마틴프라우트, 로봇 핵심부품 국산화에 출사표 선진국 기술력 쫒는 대한민국 스타트업 "비결은 공정기술!" 정대상 기자입력 2020-11-26 16:55:56

마틴프라우트는 국내 로봇산업계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창립했다. 로봇 핵심부품 국산화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일익을 담당하고자 설립된 이 기업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같이 누리는 기술, 함께 꿈꾸는 마틴프라우트’라는 슬로건 아래 로봇 부품 국산화에 출사표를 던진 동사를 취재했다. 

 

마틴프라우트 박창수 과장(사진. 로봇기술)


근 국가 제조업 경쟁력 향상에 있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응용기술 기반의 제조업 구조는 국내 산업이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으나, 원천기술의 해외 종속이라는 반대급부도 존재했다.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및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는 이러한 문제점을 국가 차원에서 재조명하는 도화선이 됐다. 


로봇 분야에서는 보다 일찍 부품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2016년 전후로 시작된 국내 전자 대기업의 대대적인 OLED 투자는 전례 없는 로봇 업계의 호황으로 이어졌으나, 고정밀 감속기 등 로봇 핵심부품의 수급이 지연되면서 국산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현재 국내 로봇 분야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로봇 핵심부품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로봇 제조사들 또한 국산 로봇 부품을 테스트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바야흐로 로봇 부품의 국산화가 국내 로봇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작업이라는 것에 산·학·연·관이 중지를 모으는 시점이다. 이 같은 시기에 최근 로봇 부품 국산화를 기치로 내 건 마틴프라우트의 행보는 눈여겨볼 만하다. 2019년 6월 설립된 이 중소기업은 로봇 핵심부품을 국산화해 지난 연말부터 2차 전지, OLED 등 주요 산업 분야에 납품하며 실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마틴프라우트


마틴프라우트 박창수 과장은 “당사는 랙 & 롤러 피니언, 고정밀 감속기 등에 요구되는 핵심 공정 기술을 확보하면서 선진국 수준의 품질을 구현, 점차 레퍼런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라며 “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창립한 마틴프라우트는 지난해 말부터 랙 & 롤러 피니언을 주요 기간산업 분야에 공급하고 있으며, 오는 2021년에는 고정밀 감속기의 국산화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공정기술로 차별화
로봇 핵심부품의 국산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지난 반세기 이상 세계 시장을 점유해온 일본계 제품의 노하우를 단기간에 따라가기는 어렵다. 이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소재와 가공, 표면처리 등의 기술 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마틴프라우트는 여기에 한 가지 더 차별화된 연구를 진행했다. 바로 생산공정에 대한 부분이다. 


마틴프라우트를 설립한 유민호 대표는 앞서 자동화 부품 분야에서 다년간 기술력을 축적했다. 제품의 구조뿐만 아니라 “이 제품이 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에 대한 의문을 화두로 삼아 끈질기게 원천기술에 대해 고민했다. 연구자들의 논문 자료와 현장에서 경험한 기술을 비교·분석하면서 정보를 축적한 그는 기존의 생산방식으로는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일본계 제조사 수준의 제품을 만들 수 없다고 판단,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력했다. 


이에 대해 박창수 과장은 “로봇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방대한 이론기술을 습득했고, 이를 기반으로 체계화된 데이터 기반의 공정기술을 정립했다”라며 “실제 2차 전지와 OLED 분야에 랙 & 롤러 피니언을 납품하면서 공정기술에 대한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라고 귀띔했다. 

 

랙 & 롤러피니언 KAM시리즈(사진. 마틴프라우트)

 

부품 국산화 첫걸음 ‘KAM시리즈’
마틴프라우트의 첫 번째 국산화 로봇 부품인 KAM시리즈는 국산 기술로 개발된 랙 & 롤러 피니언이다. 롤러 타입으로 설계된 KAM시리즈는 일반적인 인벌류트(Involute) 치형 기반의 랙 & 피니언과 차별화된 특징을 지닌다. 


박창수 과장은 “기어 간 마찰을 통해 구동하는 미끄럼 구동 방식의 랙 & 피니언의 경우 지속적으로 윤활유를 주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별도의 윤활 공급 장치가 필요하고, 구동 중 발생하는 윤활유의 비산으로 클린 환경에서 사용하기가 어렵다.”라며 “반면 롤러의 구름 이동을 활용하는 KAM시리즈는 윤활유를 주입할 필요가 없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KAM시리즈에 적용되는 롤러(사진. 마틴프라우트)

 

구름 이동 방식이 지니는 강점은 다양하다. 윤활 문제 외에도 기어의 쓸림으로 인해 발생되는 마모가 없기 때문에 마모분진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고속 운동 또한 자유롭다. 박창수 과장은 이와 관련해 “초당 이송 거리가 길다는 점은 곧 KAM시리즈를 사용해 로봇 시스템을 구성했을 때 생산성이 더 높다는 의미”라며 “아울러 롤러의 회전에 따라 이송 거리가 정해지기 때문에 왕복 운동 시 반복위치정밀도가 매우 높다. 이에 따라 누적오차를 보정하기 위한 별도의 기술과 장치가 필요 없다는 점 또한 KAM시리즈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작지만 강한 기업
KAM시리즈로 로봇 부품 국산화의 첫 발을 뗀 마틴프라우트는 오는 2021년 고정밀 감속기를 출시하며 도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재 시제품을 생산해 1, 2차 테스트는 완료한 상황으로, 실제 출시는 2021년 초로 예정된 상황이다. 

 

마틴프라우트는 2021년 국산 감속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사진. 마틴프라우트).


한편 마틴프라우트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기술의 공유를 통한 국내 로봇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이다. ‘같이 누리는 기술, 함께 꿈꾸는 마틴프라우트’라는 기업의 슬로건은 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잘 나타낸다. 


박창수 과장은 “마틴프라우트는 작지만 세계 수준의 로봇 핵심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정기술을 보유한 잠재성 높은 기업”이라며 “지속적으로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고객들의 신뢰를 얻음으로써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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