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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봇산업진흥원, 보안 및 재난구조 로봇 동향 발표 이젠 로봇이 "국민 안전 지킴이로!" 최난 기자입력 2020-10-13 16:38:00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KIRIA ISSUE REPORT’를 통해 국민 안전 지킴이 ‘보안 및 재난구조 로봇의 동향’을 발표했다. 해당 기관은 이번 발표 자료를 통해 보안에서부터 소방, 구조, 폭발물 처리(EOD)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로봇기술을 소개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자료를 인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안전 지킴이 로봇의 움직임을 살펴보고자 한다. 

 

나이트스코프의 경비 로봇 ‘K5’ (사진. Knightscope) 

 

1. 시장 동향과 전망
보안 및 재난구조 로봇은 아직까지 실용화 시도 단계 또는 시장 초기 진입 단계로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근의 개발 및 실용화 시도, 도입 수준을 고려할 때 세계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로봇연맹(IFR)의 ‘월드 로봇 2019-서비스 로봇(World Robotics 2019–Service Robot)’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판매 규모는 5백만 달러(수량 127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계자들은 2019년에서 2022년까지 금액으로 연평균 55%, 수량으로 43% 증가 등 전체 서비스 로봇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으나, 이는 규모 측면에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의 보안 및 재난구조 로봇 또한 시장 규모가 작고, 주문 생산 방식으로 공급되고 있어 연도별 생산이 일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 안전을 위한 첫걸음 ‘보안 로봇’ 

 

1) 상용화 수준 파악 
보안 로봇은 상용화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크게 건물 경비·순찰용과 공공 순찰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보안 로봇은 주로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한 민간·공공 부문의 건물 등의 경비 및 순찰 용도로 개발됐으나, 최근에는 도로에서의 교통 위반의 처리, 교통정리의 지원, 거리 등의 순찰, 홍보 및 캠페인에서부터 안면인식 기능으로 범죄자를 찾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로봇은 미국의 경우 2010년 중반부터 민간 수요 중심으로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2010년 후반부터는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제품 개발 및 상용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세계 속에서의 로봇 움직임 

 

 

경비 로봇 ‘SQ 2’ (사진. Seqsense)

 

 

인공지능 기반 레일 로봇 (사진. 세종시)

 


3. 재난구조 로봇, 생명을 지키다 

 

1) 소방 로봇 
2000년대 초부터 개발이 이뤄진 소방 로봇은 최근 프랑스,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소방 조직에 도입돼 실전에 배치되거나, 더 나아가 소방 로봇만을 관리 및 운용하는 별도의 조직으로부터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4월 파리소방여단(BSPP)이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 화재 진압에 소방 로봇을 성공적으로 활용하면서 세계적으로 그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아직은 소방 로봇이 본격적으로 도입 및 활용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나, 향후 국가 및 도시 등에서 빠르게 개발 및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Shark Robotics


지난 파리 노트르담 성당 화재에 DJI 드론과 함께 투입돼 성당 내부의 화재 피해를 줄이는 데 크게 일조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소방 로봇은 프랑스 로봇 스타트업인 샤크 로보틱스(Shark Robotics)가 개발한 소방 로봇 ‘콜로서스(Colossus)’이다. 현장 활용 중심으로 개발된 이 로봇은 철저하게 소방 현장의 애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는 데 효과적이다. 현재 해당 로봇은 프랑스, 벨기에 등의 실전에서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Milrem Robotics


또한 에스토니아 국방 로봇 전문기업 밀렘 로보틱스(Milrem Robotics)는 소방 및 구조 수색 로봇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 에스토니아 구조위원회(Estonian Rescue Board)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 친화적인 무인 및 자율 제품을 개발했다. 이들이 소화용 거품 기술 전문기업 이노브이폼(InnoVfoam)과 공동으로 개발한 소방 솔루션 로봇은 밀렘 로보틱스의 무인지상차량(UGV) ‘멀티스코프 레스큐(Multiscope Rescue)’와 이노브이폼의 다양한 소방 시스템, 특히 폼(소방용 거품) 적정 배분시스템 및 화재 모니터가 결합된 결과물이다.


한편 최근 도시화가 급격히 진전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소방 로봇의 개발 및 보급이 가장 두드러지는 국가 중 하나이다.  


중국 시틱그룹이 개발한 로봇은 소방관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면서 강력한 소방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불길을 분석해 소화할 수 있다. 이 로봇은 폭발 방지와 장애물 회피 기능, 무선 통신 기술까지도 확보하면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사진. CMU

 

 

2) 구조 로봇
지상 및 수상 등의 사고·재난 현장에서 활용되는 구조 로봇은 그간 많은 기술적 발전과 다양한 제품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일례로 지난 2017년 9월 멕시코 지진 당시 멕시코 당국의 요청으로 카네기멜론대(CMU)의 뱀 로봇(Snake Robot)이 투입됐으나, 이 로봇은 실제 구조 현장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주로 활용되는 UGV형뿐 아니라 휴머노이드형, 4족 보행 로봇(견마 로봇 형태) 등의 기술적 진전으로 재난 현장에서의 활용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Orebro University


스웨덴의 외레브로 대학(Orebro University)은 EU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화재가 발생해 연기로 가득한 건물에 진입해 구조 작업을 하는 ‘스모크봇(SmokeBot)’을 개발했다. 또한 일본 오사카대학은 도쿄공업대학과 공동으로 재해 현장에서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드릴 작업을 할 수 있는 양팔 로봇을 개발했는데, 이 로봇은 강력하고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고 밝혀졌다.


이 외에도 지난 2016년 초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ETH Zurich)는 4족 보행 로봇 ‘애니멀(ANYmal)’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로봇은 재난지역 등에 들어가 수색 및 구조 활동을 하는 로봇 플랫폼으로 활용 가능하며, 빌딩 내부 등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 현장에 들어가 인명 구조 활동과 수색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한편 최근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수상 구조 로봇의 도입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지난 2019년 7월 산시성 수상 인명 구조기술 훈련 활동에 시안 항공 기업인 포워드(FORWARD)와 웨이난 소방구조팀이 공동으로 개발한 수상 구조 로봇이 등장했다. 이 첨단 기술을 탑재한 로봇은 호수, 해양 등 다양한 곳의 인명 구조 활동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부피도 작아 단시간 내 구조를 진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 폭발물 처리 로봇
폭발물 처리 로봇은 주로 군용으로 활용되나, 최근 세계적 공공 시설물 등에 대한 테러 위협 등으로 인해 특수 경찰용으로도 많이 도입 및 활용되고 있다.


브라질은 2014년 및 2016년 올림픽을 대비해 엔데버 로보틱스로부터 ‘팩봇(Packbot)’ 30대를 도입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마약거래상들의 경찰이나 라이벌 갱단과의 전쟁 시 폭발물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 폭발물 제거에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인도는 2008년 뭄바이 테러 공격 이후 경찰 현대화 계획에 따라 뭄바이 경찰 폭발물 탐지처분반(BDDS)이 3대의 EOD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쓰촨성 경찰 특수부대 역시 EOD 로봇을 활용, 기차역 폭발물 제거 가상훈련을 실시했으며, 홍콩은 EOD 로봇을 투입해 지하철역에서 폭발물을 해체한 바 있다.


국내의 경우에는 한울로보틱스가 국방부 특수전사령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국제평화지원단에 EOD 로봇 3대, 훈련장 관제시스템 1식을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으로 설치 및 운영하며 성능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뿐만 아니라 한화지상방산(주)은 2017년 방위사업청과 함께 ‘폭발물 탐지 및 제거 로봇’의 탐색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4. 시사점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보안 및 재난구조 로봇은 대부분이 자율주행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성능 및 안전성 관련 표준화가 추진돼야 한다.


우선 보안 로봇의 경우 자율주행 기술 보유 로봇기업과 보안·경비기업, 대규모 부동산 관리기업, 대규모 산업 인프라 보유기업 등과의 협력 및 제휴가 필요하다. 개발 시점에서부터의 협력 및 제휴는 인력 및 기계 등에 의한 경비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 등 현장 중심의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며, 개발 이후 수요처의 확보라는 이점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전력, 가스, 석유 등 대규모 플랜트를 보유하고 있는 공기업의 보안 로봇 도입 역시 적극적으로 유도돼야 한다. 


재난구조 로봇의 경우 실제 상황에서의 개발 및 실증이 이뤄질 수 있는 인프라가 요구된다. 실제로 해외 국가에서는 실제 적용을 위해 연구개발 단계에서 현장과 동일한 구조에서의 실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 실증시설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따라서 재난구조 로봇의 R&D 상용화 및 효율 제고를 위해서는 경쟁적 연구개발과 더불어 경쟁 및 협력이 동시에 이뤄지는 연구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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