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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 대만의 로봇 전시회 '현장 스케치' 위기 극복 및 기회 모색에 힘쓰는 로봇산업 최난 기자입력 2020-10-06 16:56:44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많은 행사가 취소 및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대만은 이와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 두 국가는 최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와 더불어 각종 세미나, 테마관 등의 부대행사를 마련하며 로봇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KOTRA가 발표한 자료를 통해 중국과 대만 로봇산업의 미래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중국에서 열린 국제로봇전시회

 

1) 로봇의 신기술을 살펴보다 
중국국제전시센터그룹 주최 하에 개최된 ‘2020 중국(선양) 국제로봇전시회(Shenyang International Robot Show)’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20개 기업이 300부스 규모로 참여, 약 1만 명의 참관객이 참가한 지난해와 달리, 온라인으로 개최된 올해 전시회에는 140개 기업이 참가하며 더욱 확대된 규모를 자랑했다. 


이날 전시회는 산업용 로봇, 서비스 로봇, 로봇 부품 등 분야 등으로 세분화됐으며, DJI, 시아순(SIASUN), 뉴소프트(Neusoft) 등 로봇 분야 선두기업이 참여해 신기술을 자랑했다. 해당 행사에서는 로봇뿐만 아니라 로봇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관련 기술을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한편 2020 중국 국제로봇전시회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는 행사 첫날 로봇 메이커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로봇산업대회’가 개최됐는데, 이 대회에서는 도시바(Toshiba), 후지코시(Nachi-Fujikoshi),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 등 유명 기업과 중국 로봇 전문가들이 ‘중국 로봇산업의 현황 및 발전 전략’, ‘산업용 로봇의 현재와 미래’, ‘로봇산업 인재 육성 방안’ 등 다양한 과제를 논의했다.

 

2) 전시회에서 주목받은 ‘로봇’

 

사진. Unitree

 

• 로봇 개로 시장 공략
전시회에 참여한 4족 보행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최신 로봇 개 ‘유니트리-A1(Unitree-A1)’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 로봇 개는 폭 30㎝, 길이 62㎝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스팟(Spot)’보다는 살짝 작지만 운동 능력은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1.88㎞로 성인 남성의 조깅 속도보다 빠른데, 시속 6㎞의 스팟과 비교하면 두 배나 빨라졌다. 유니트리-A1은 보도블록 위에서 도로로 내려올 때도 지속적으로 달릴 수 있으며,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에서도 눈의 역할을 하는 카메라를 이용해 사이를 가볍게 피해갈 수 있다.

 

사진. SIASUN 

 

• 로봇 잠재력 선보여

중국 최대 산업용 로봇 기업 시아순은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산업용 로봇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내놓았다. 이들은 의료 로봇뿐 아니라 식당 로봇, 가정용 로봇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로봇 잠재력을 선보였는데, 해당 기업의 서비스 로봇은 얼굴 및 음성인식은 물론이고 원격 컨설팅, 클라우드 서비스 구현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Shenyang Lushang Technology


한편 최근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의료, 체온 측정, 소독 등 대면이 어려운 업무를 수행해내는 인공지능 로봇이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선양 뤼상 테크놀로지(Shenyang Lushang Technology)는 안면인식, 체온 측정, 자외선 소독이 가능한 로봇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3) 로봇 관련 주요정책

 

4) 선양시 로봇산업단지 

 


5) 시사점
로봇의 활약성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현재 로봇 및 자동화 기술은 폭발적인 성장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가오궁로봇연구원 루장위안 원장은 “바이러스 사태를 통해 로봇 응용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바이러스 종식 이후에도 로봇은 다양한 분야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전자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전 세계 로봇 시장 매출액은 294억 1,000만 달러로, 그 중 중국 로봇 시장 매출액은 86억 8,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지난 5년간 평균 20% 이상에 달하는 고속 성장을 이뤄온 중국의 로봇 시장은 이번 바이러스 사태를 계기로 더욱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국 로봇 시장의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기업들은 협력의 기회를 발굴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tairos
 

2. 대만, 자동화 및 로봇 전시회 개최  

 

1) 스마트 제조 위한 기술 선보여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에서는 2020 대만 자동화 및 로봇 전시회(2020 Taiwan Automation Intelligence and Robot Show)가 개최됐다. 이 전시회에서는 특히 미래공장과 초고령사회 진입을 위한 자동화 제품의 활약이 돋보였으며,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위한 방역 관련 로봇 및 솔루션 역시도 많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마트 제조, 스마트 서비스 및 비즈니스 응용, 서비스 로봇, 인공지능, 자재·부품 등 5개 영역으로 구성된 전시장에는 총 753개 사가 참가했다. 특히 제품 전시 이외에도 국제 포럼, 신제품 및 신기술 쇼케이스, 채용상담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됐는데, 전시 측은 직접 참가할 수 없는 외국 바이어를 고려해 온라인 전시회도 병행했다. 참가 기업들은 전시회에서 국내 바이어와 접촉하는 동시에 온라인 전시 부스, 제품 쇼케이스 라이브 방송, 1:1 화상상담을 통해 외국 바이어와의 접촉을 확대하기도 했다.

 

사진. tairos
 

2) 로봇 트렌드를 읽다

 

• 미래공장 테마관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래공장, 초고령사회, 방역을 테마로 한 제품들이 출시됐다. 그중에서도 미래공장 테마관에서는 제품 제조부터 응용을 아우르는 분야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비 및 통합 시스템 등을 통해 생산 고도화 및 고부가가치 전환 전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일례로 전시회에 참여한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C사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사물지능 기반 기기를 통해 미래 무인공장의 청사진을 제시했으며, 수처리 모니터링 기술 향상으로 수처리 공장의 품질관리 표준화의 가능성을 선보이기도 했다.

 

• 초고령사회 테마관
초고령사회 테마관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자동화 수요를 겨냥해 마련된 곳이다. 대만은 오는 2025년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예측되는데, 대만 정부는 2025년에 대만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일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런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돌봄 로봇, 가사 로봇, 헬스케어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가까운 미래 수요를 공략했다. 보안 로봇 전문 기업 S사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스마트 전동 제초 로봇 등 다양한 생활보조기기를 선보였다.

 

• 방역 테마관
전시회에서는 방역 로봇, 체온 측정센서, 스마트 인식, 원격 응용 프로그램 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방역 솔루션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만 종합 자동화 기업 S사는 사람을 피해 다각도로 살균 소독제를 뿌리는 로봇과 360도로 분사해 넓은 영역을 소독할 수 있는 UVC 방역소독 로봇을 선보였다. 

 

사진. tairos

 

3) 시사점 
로봇과 자동화 설비는 산업 고도화의 필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흐름 속에 제조혁신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와 더불어 물류 서비스의 스마트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초고령사회 및 방역 솔루션에도 스마트한 자동화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인공지능 살균 로봇, 동시다발 체온 측정 시스템, 언굴 인식 및 체온 측정이 가능한 무인 스마트 카운터, 공기청정 및 항균기기 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스마트 방역 솔루션의 일환이다. 코로나19 종식 시기를 예측할 수 없고 감염병 대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만큼 방역 관련 자동화 기술 개발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만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 발전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당 국가는 5G 서비스 상용화와 함께 스마트 공장, 홈, 물류, 교통 분야로 연결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관계자들은 자동화, 스마트화 기술과 더불어 인프라 분야 협력 및 시장 개척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최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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