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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코팩, 국산 CNT 엑스선 튜브 상용화 나선다  테크브릿지 활용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으로 날개 달아 정대상 기자입력 2020-09-24 11:51:32

엑스선 전문 기업 (주)피코팩이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테크브릿지(Tech-Bridge) 활용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동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일본 제품이 국내 시장의 대부분을 잠식하고 있는 CNT 엑스선 튜브의 국산화 및 제품화를 추진한다. 

 


(주)피코팩 오근영 대표이사(사진. 피코팩)

 

엑스선 전문 스타트업 ‘(주)피코팩’
올해 2월 중소벤처기업부는 정부가 창업 지원에 1조 4,51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이다. 
현대 사회에서 ‘청년 창업’은 더는 낯선 단어가 아니다. 창업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많아지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다각적인 정책 지원이 활성화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사업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청년 창업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가 과거보다 체계적으로 변화되면서 청년 창업 사례가 괄목할 만큼 증가했지만, 그중 창업 이후 성공적으로 사업을 유지하는 기업의 비중은 30% 남짓에 불과하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더불어 관련된 제반 기술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상업 분야 대비 진입 장벽이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중기부가 발표한 ‘테크브릿지(Tech-Bridge) 활용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 31개 과제에 선정된 (주)피코팩(이하 피코팩)의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피코팩 오근영 대표이사는 2016년,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창업했다. “중견기업 및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스스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창업을 준비했다”고 밝힌 그는 “창업을 위해 긴 시간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가족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설득했다”고 밝혔다. 
세 아이를 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창업을 위해 오랫동안 고민했다는 오근영 대표이사는 현재 20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린 스타트업의 대표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치과 진단 및 검사용 엑스선 디텍터(사진. 피코팩)

 

차별화된 엑스선 기술 확보
피코팩은 엑스선(X-ray)을 이용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기업이다. 오근영 대표이사는 엑스선 애플리케이션의 가장 핵심이 되는 검출기(Detector)와 발생기(Generator) 관련 기술을 자사의 핵심 기술로 소개했다. 
시스템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기반으로 치과 진단 및 검사를 위한 엑스선 검출기를 제조해온 피코팩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으로부터 차별화된 엑스선 발생기 관련 기술을 이전받으면서 엑스선 관련 핵심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기술 이전 과정 또한 쉽지 않았다. 기술을 이전받기에 기업의 규모가 작아 상용화가능성이 작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에 오 대표이사는 끈질기게 ETRI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관련 기술 분야의 센터장과 6번이나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 피코팩은 “ETRI에 기술 이전을 요청한 기업 중 가장 작은 규모이지만, 가장 열정이 크다”라는 한 마디와 함께 기술을 이전받는 데 성공했다. 

 

CNT 엑스선 튜브(사진. 피코팩)

 

국산 CNT 엑스선 튜브 시대 연다
피코팩이 ETRI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은 일본 T社가 국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CNT 엑스선 튜브에 대한 기술이다. 오근영 대표이사는 “엑스선은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요구되는 엑스선의 수치를 낮추면 본래의 용도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엑스선의 수치를 조정하는 대신 원하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엑스선이 조사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중요하다.”라며 “최소한의 조사 시간으로 엑스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엑스선 발생기와 달리 펄스 신호를 고속으로 변환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가 상용화하는 기술은 이 엑스선 발생기의 핵심 소스가 되는 CNT 엑스선 튜브로, ETRI가 지난 십수 년간 개발해온 차별화된 기술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해당 기술 확보에 주력했던 피코팩에게 예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올해 새롭게 신설된 테크브릿지(Tech-Bridge) 활용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이다. 테크브릿지란 연구소 등이 보유한 공급기술과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수요기술을 연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기술이전·사업화 전용 플랫폼이다. 이번에 신설된 사업은 공급기술로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상용화할 경우, 정부가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이다. 
오근영 대표이사는 “이미 기술 이전을 받기 이전부터 약 2년간 관련 기술을 개발하면서 전문성을 함양해온 피코팩에게 이번 사업은 예상치 못했던 호기(好機)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엑스선 발생기의 핵심 소스 중 95%가 일본 제품이다. 당사는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삼아 국산 CNT 엑스선 튜브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코팩은 CNT 엑스선 튜브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계획이다(사진. 피코팩).

 

전략적 타깃 시장 겨냥
CNT 엑스선 튜브는 다양한 엑스선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이 가능한 원천기술인 만큼,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다. 
피코팩의 CNT 엑스선 튜브는 엑스선으로 인한 피폭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 또한 하이엔드 시장에 접목할 수 있는 수준의 CNT 엑스선 튜브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오근영 대표이사가 겨냥하는 시장은 더욱 범용적인 분야이다. 높은 기술 수준을 우선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규모에 적합한 시장을 발굴해 애플리케이션 제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오근영 대표이사는 “엑스선은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분리나 정전기 제거, 살균 등 다양한 역할이 가능한 기술로서, 우리는 피코팩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신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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