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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율주행차 산업 리딩 위한 움직임 ‘활발’ 첫 자율주행 전용 도로 ´카브뉴´ 생긴다 정대상 기자입력 2020-09-23 17:32:19

자율주행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미국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시간주는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부터 앤아버까지 미국 최초의 자율주행도로가 건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시간 주정부는 디트로이트와 앤아버를 잇는 94번 도로의 양방향 2개 도로를 개조해 자율주행 전용 도로로 만들 계획이다. 

 

사진. 카브뉴

 

1. 美, 자율주행 도로 프로젝트 시동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부터 미시간대학교가 있는 앤아버까지 미국 최초의 자율주행 도로가 건설된다. GM, FORD, BMW, 도요타 등 자동차 회사들이 대거 자문 역할을 맡은 대규모 프로젝트다. 
미시간 주정부에 따르면 디트로이트와 앤아버를 잇는 94번 도로의 양방향 2개 도로를 개조해 자율주행 전용 도로가 만들어질 예정이며, 이 도로에는 안전을 위한 카메라와 센서 등이 설치된다.
주정부는 디트로이트와 앤아버 사이 기존 도로에서 우선적으로 6개월간 자율주행차를 시범 운행하고 이후 2년간 ‘타당성 분석’ 단계인 1단계를 거쳐 일부 구간에서 자율주행차 전용 차선제를 시범 운영한 뒤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자동차와 애비뉴의 합성어인 카브뉴(Car+Avenue)라는 이름의 회사가 맡아서 진행한다. 카브뉴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FORD가 투자한 사이드워크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Sidewalk Infrastructure Partners·SIP)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만든 자회사다.
미시간주 그레첸 위트머 주지사는 8월 13일 미시간주 경제개발국에서 열린 관련 기자회견에서 “자동차산업은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므로 혁신적인 프로젝트들을 통해 세계의 자동차 수도라는 포지션을 굳건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트레버 폴 미시간주 모빌리티 국장은 “미시간주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 기회가 많은 주를 넘어 실제로 운행이 가능한 첫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나단 와이너 SIP 공동설립자도 “시험 운행에서 관건은 교통 상황이며, 이를 위한 테스트를 계속하고 있다. 미시간주를 시작으로 미 전역으로 프로젝트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율주행차의 의의와 배경

자율주행차(Autonomous Vehicle)는 운전자 또는 승객의 조작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의미한다(자동차관리법 제2조). 즉, 1)도로 인프라와 2)통신 기술이 3)차량에 탑재된 카메라, 센서, 충돌 방지 장치 등과 같은 장치에서 수집된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처리하는 주행상황 인지 대응 기술과 결합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운행하는 자동차를 자율주행차라고 지칭한다. 자율주행기술은 국제표준이 정해져 있지 않고 기술의 발전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인 바, 일반적으로 자율주행차의 시장 예측이나 관련 정책을 논할 때는 미국 자동차기술학회(SAE)에서 구분한 6단계(0~5단계)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율주행차의 기술 6단계

자료: 한국교통연구원

 

2. 미시간주, 자율주행 메카 될까

 

미시간주는 미국의 자동차 BIG3(GM, FORD, FCA)가 위치한 자동차 산업 중심지로 미국 교통부와 주정부의 지원으로 관련 산업과 시험적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 발표와 함께 향후 자율주행도시 메카가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시간주는 2013년 자율주행차 주행 시험 가능 법안을 통과한 뒤 2015년 7월 미시간대학교 앤아버 캠퍼스 내 이동성변화센터에 자율주행차 주행시험과 상용화 목적으로 자율주행 미니 도시인 M시티(M-City)를 설립하며, 자율주행 도시 이미지를 굳히기 시작한 바 있다. 연방정부와 미시간 주정부, 기업, 대학 등이 합작해 만든 M시티는 32에이커(약 4만 평) 규모의 부지에 일반 도시와 똑같은 형태의 도로, 가건물, 횡단보도, 지하차도, 교차로 등으로 구성된 도시와 철도건널목, 4차선 도로와 자갈길 등을 재현해 놓았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문을 닫았다가 최근 재오픈했다.

 

사진. 카브뉴

 

3. 자율주행차 관련 미국 정책 현황

 

교통부 산하의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2016년 9월 자율주행차 산업의 발전과 안전을 위한 자율주행차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미국 17개 주에서 2017년 6월 자율주행차 관련 법안이 제정됐다. 이후 2020년 1월 8일, 트럼프 행정부와 교통부(USDOT)는 ‘자동화된 자동차 기술의 미국 리더십 강화: 자율주행차량 4.0(Ensuring American Leadership in Automated Vehicle Technologies: Automated Vehicles 4.0)’ 계획을 발표했는데, 본 계획은 안전과 보안을 우선순위로 지정하고, 혁신을 촉진하며, 일관성 있는 규제 접근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해당 계획은 자율주행차의 개발 및 협업을 위한 연방차원의 활동과 리더십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교통 인프라 혁신을 위해 미국은 연방 교통부가 주관하는 ‘스마트 콜롬버스(Smart Colombus)’ 시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콜롬버스시는 교통부 및 민간기관으로부터 약 1억 4천만 달러를 투자받아 자율주행 인프라, 데이터 통합 공유, 전기차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신규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4. 미국 자율주행차 시장동향 및 전망

포브스가 2018년에 발표한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가 가장 잘된 국가 지수에 따르면, 미국은 네덜란드, 싱가포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조사기관 IHS는 2021년에 세계 자율주행차 판매량이 3,3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고, 해당 예측의 배경으로 미국이 2019년부터 자율주행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IHS의 자동차 기술연구 담당 Egil Juliussen 박사는 “처음으로 개인 소유 자율주행차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2021년에는 판매량이 51,000대를 넘어설 것이며, 2025년에는 공유 차량과 개인 소유의 차량을 합쳐 약 100만 대가 판매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수의 업계 전문가 또한 북미는 자율주행차의 주요 시장이라고 주목하고 있는 바, 이의 배경에는 완전무인자동차 구현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 데이터 축적을 진행하고 있는 구글의 웨이모, 우버, 리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등 실리콘밸리의 ICT 기업들이 있다.
현재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차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자동차 제조 업체, 기술 제공 업체, 서비스 제공 업체 및 기술 관련 스타트업 업체를 포함해 250개가 넘는 회사가 있다. 이들은 자율주행차 산업생태계를 구성한다.

 

5. BIG3의 자율주행차 개발 현황

 

1) GM
GM의 자율주행차 개발 전담 자회사 크루즈(Cruise)는 올해 1월 첫 무인 자율주행 전기차 오리진(Origin)을 공개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크루즈는 Move Beyond the Car 행사에서 오리진을 공개한 직후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혼다자동차로부터 총 50억 달러를 투자받으며 기업가치가 146억 달러로 급상승했다. 오리진은 완전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6인승 무인 자율주행차로 탑승객이 안전벨트 착용 후 문에 부착된 출발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스스로 주행하며, 다층 센서 탑재로 날씨나 환경에 상관없이 사람과 물체의 감지가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크루즈는 구조조정을 하기도 했지만 엔지니어 인력 확충과 개발 가속화를 위한 최선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2) FORD
FORD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손실에 따라 자율주행차 출시 계획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FORD는 팬데믹 이후 성명서를 통해 자율주행 서비스를 2022년으로 연기할 것을 발표했으며 코로나19 이후의 소비자 행동을 면밀히 파악해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 피츠버그 소재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르고AI(Argo 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한 FORD는 늦더라도 자율주행차 개발을 멈추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FORD 짐 해켓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을 위한 머신러닝 개발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자율주행차 개발과 상용화는 운전을 할 수 없는 시니어가 늘어나는 노령화 시대에도 필수이며 팬데믹으로 인해 자율주행 배송의 중요성 등이 부각되고 있어 우리도 그 흐름에 따라 개발을 가속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3) FCA
FCA는 지난 7월 웨이모와 합작으로 상용 밴인 램 프로마스터(RAM PROMASTER)에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웨이모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이다. 2016년 웨이모와 첫 협력을 시작했던 FCA는 향후 자율주행기술 상용화에 가속도를 내겠다고 전하며, 자율주행차를 배달사업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맨리 FCA 사장은 “팬데믹으로 자율주행 개발 방향은 배달 분야에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FCA의 모든 포트폴리오에 웨이모의 자율주행기술이 도입될 것”이라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6. 시사점

 

팬데믹으로 자동차 업계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비(非) 자동차 기업들의 자율주행, 전기차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6월 자율주행차 기업 죽스(Zoox)를 12억 달러 이상 투자해 인수했다. 과거에도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오로라(Aurora)와 엠바크(Embark)에 투자하며 자율주행차 트럭 테스트 및 관련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해온 아마존은 죽스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분야에 가장 많이 투자한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등극했다. 아마존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무인 차량공유시스템 도입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진. 카브뉴


팬데믹으로 자율주행 개발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비대면 산업이 부상하고 언택트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율주행기술을 이용한 물품 배송, 대중교통수단 등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비 자동차 기업인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자율주행 기업과 전기차 기업에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자동차연구소(CAR)의 자율주행 분야 연구원 Eric은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기술에 수많은 기업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마켓 리더는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몇 년 안에 시장의 판도가 정해질 것이며, 꾸준한 투자를 통해 노력해야 시장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도 대기업은 물론 ADAS, 센서 등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기업들이 미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기업과 미국 내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참여해 존재를 부각시키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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