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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리콘밸리, 차세대 로봇 비즈니스 모델 구축 클라우드 로봇과 RaaS 방식으로 산업 주도한다 최난 기자입력 2020-08-06 14:37:03

로봇의 데이터 처리능력이 클라우드 환경과 결합되면서, 고지능을 확보한 로봇이 대중적으로 활용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클라우드 로봇은 기존 구매에서 대여 방식으로 시장의 흐름을 바꾸면서, 차세대 로봇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이와 같은 새로워진 로봇 시스템을 활용해 변화하는 신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 클라우드 로봇의 성장

 

 

자료. Cloud Robotics-Current Status and Open Issues

 

1) 로봇 대중화 시대 견인 
클라우드 로봇(Cloud Robot)이란 웹 기반의 클라우드 환경을 활용한 로봇을 의미하는데, 이때 클라우드는 뇌의 역할을 담당하며 로봇의 몸체로부터 입력된 정보를 받아 명령한다. 해당 시스템은 환경을 인지하고 복잡한 모션을 생성할 뿐만 아니라, 로봇의 기능 및 역할과 관련된 고차원적 연산을 담당하기도 한다. 


로봇이 더욱 복잡한 환경을 인지하고 인간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기하급수적인 방대한 데이터 처리능력이 필요하다. 기존의 로봇들은 이와 같은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부분 본체에 고성능 컴퓨터를 탑재해왔는데, 이는 많은 제작비용이 발생해 로봇이 대중화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클라우드 로봇은 외부의 서버가 클라우드를 통해 여러 로봇들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따라서 더 이상 로봇마다 값비싼 고성능 컴퓨터를 탑재할 필요가 없게 됐다.

 

2) 도입 장벽 획기적으로 낮춰 
클라우드에 기반한 로봇 데이터 처리능력은 로봇의 활용 범위를 확장시킨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로봇마다 비싼 고성능 컴퓨터를 탑재할 필요가 없어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이는 그간 자동화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비용 부담으로 인해 로봇 구입을 주저해왔던 수요층들이 보다 손쉽게 시스템을 도입, 활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작용한다. 


또한 클라우드를 통해 다수의 로봇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통합 및 분석하고 새롭게 학습된 알고리즘으로 다수의 로봇을 동시에 업데이트할 수 있어, 급변하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로봇을 훨씬 용이하게 관리할 수 있다. 


아울러 로봇에 탑재된 메인 컴퓨터는 배터리 소모량이 큰데, 이 역할을 클라우드가 대체하면서 로봇의 전력소모까지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특히 클라우드가 로봇의 뇌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로봇의 크기와 무관하게 지능이 뛰어난 로봇을 생산해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3) 서비스 로봇 시장 열린다 
클라우드 로봇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이제는 로봇을 상품이 아닌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 로봇에 클라우드 기술을 융합하면서, 로봇 장치를 저렴하고 유연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임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른바 서비스로서의 로봇(RaaS)은 진입 비용이 낮고 유연성 및 확장성이 높기 때문에 기존에 초기 투자비용 등으로 부담을 느껴왔던 중소기업까지도 로봇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전 세계의 기업들이 이러한 클라우드 로봇의 이점을 인식하면서 관련 시장 또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트랙티카(Tractica)에 따르면 클라우드 로봇의 전 세계 매출은 2018년 53억 달러로, 2025년에는 1,704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미국의 저명한 미디어 기업 포브스(Forbes)는 조사기관 ABI 리서치의 조사결과를 인용하면서 RaaS 시장이 2026년 34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및 클라우드 기반 IT 서비스의 이점은 클라우드 로봇에도 적용되고 있어, 향후 클라우드 기술의 발전, 사물인터넷 및 인공지능과의 통합, 5G의 도입 등의 요인이 클라우드 로봇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클라우드 로봇 시장 매출과 출하량

자료. Tractica

 

2. 로봇을 위한 클라우드 플랫폼 전쟁
로봇은 복잡한 조립, 포장, 라스트 마일 배송(Last Mile Delivery), 보안과 같은 환경 모니터링, 수색 및 구조, 수술 보조 등의 사회 여러 부문에서 정교함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점점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작업에는 뛰어난 컴퓨팅 기능 및 로봇을 배포하고 제어해야 하는 과제가 뒤따르고 있다. 따라서 로봇이 효과적으로 기능하려면 로봇 분야에서 이미지 인식, 감지, 인공지능, 기계 학습 및 딥러닝과 같은 기술을 새로운 방식으로 통합해야 하는데, 이와 같은 핵심적인 역할은 클라우드 플랫폼이 담당하게 된다. 

 


사진. AWS 홍보동영상 갈무리 

 

이에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로봇을 위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 및 론칭을 앞다투고 있다. 실제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AWS 로보메이커(RoboMaker)’라는 이름의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 로봇 개발자가 로봇 응용 프로그램을 대규모로 시뮬레이션 및 테스트하고 안전하게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AWS 로보메이커를 이용하면 로봇 운영 시스템(ROS)을 클라우드 서비스에 연결해 확장할 수 있음은 물론,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로보틱스 개발 환경을 이용하고 애플리케이션 테스트를 가속화하는 로보틱스 시뮬레이션 서비스와 원격 애플리케이션 배포, 업데이트, 관리를 위한 로보틱스 플릿 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율로봇을 위한 머신러닝 클라우드 플랫폼을 발표하고, 가상환경에서 로봇이 머신러닝 모델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구글도 클라우드와 연동, 개방형 자동화 솔루션 생태계를 구현할 수 있는 구글 클라우드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혼다, 소프트뱅크, IBM도 RaaS의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고 데이터 수집 및 공유, 통신 제어, 상태 변경 및 로봇 협력과 같은 공통 기능을 위한 인터페이스 및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지능형 로봇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3. 구매 아닌 ‘대여’ 방식으로 접근 
자동화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RaaS 모델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RaaS 모델 제공 기업들이 주로 다루는 분야는 배송, 청소, 공장, 물류, 보안이며, 특히 배송, 경비, 청소와 같이 기존의 지출비용이 명확한 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 Robomart

 

배송로봇 서비스 제공기업들은 인건비보다 배송 비용을 낮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로보마트(Robomart)는 사용자 집 앞으로 상점이 구비된 로봇이 도착하면 사용자가 로봇 내에 구비된 물품들을 직접 선택하고 구입하는 방식을 비즈니스 모델로 채택, 보다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사진. Kiwibot

 

이는 가게가 직접 소비자에게 배달되는 개념으로, 적재 단위에 따라 다른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이 외에도 키위봇(Kiwibot), 마블(Marble) 등의 기업들이 배송로봇을 활용하면서 Ra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Maidbot

 

또한 청소로봇 서비스 제공기업들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거나 보충하기 위해 로봇을 채용, 인건비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시간당 요금이나 월별 요금을 차별화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피넛 로보틱스(Peanut Robotics)는 시간당 비용을, 메이드봇(Maidbot)은 로봇 1대당 한 달 사용료를 지불받고 청소로봇을 대여하고 있다.  

 

사진. Cobalt Robotics

 

한편 배송 및 청소로봇과 함께 서비스 로봇으로 각광받고 있는 보안로봇은 열 감지, 얼굴 식별, 자동차 번호판 식별, 주변환경 식별 등을 수행하며 인력을 보완하거나 보안 성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코발트 로보틱스(Cobalt Robotics), 나이트스코프(Knightscope), SMP 로보틱스(SMP Robotics) 등이 있다. 

 

사진. Knightscope


아울러 공장로봇과 물류로봇은 위험성이 높거나 인간에게 물리적 한계가 있는 일을 대신하면서 빠른 속도로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보안, 공장, 물류로봇 역시 인건비 대비 비용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사진. Fetch Robotics

 

주된 기업으로 공장로봇 서비스는 하이어로보틱스(Hirerobotics), 킨드레드(Kindred) 등이, 물류로봇 서비스는 6 리버(6 River), 페치 로보틱스(Fetch Robotics) 등이 RaaS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분야는 비용 및 관리의 편리함 등의 이점으로 로봇을 구매하지 않고 RaaS 플랫폼을 활용한다. 코발트 로보틱스는 건물을 순찰하는 경비로봇을 대여할 경우 보안을 위한 기존 인건비의 65%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기업은 이와 같은 시스템을 이용해 자본지출을 운영지출로 전환하고 초기에 막대한 자본을 지출하지 않으면서도 클라우드 기반 가입을 통해 로봇을 제공받는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실리콘밸리뱅크(Silicon Valley Bank)는 최근 조사 결과 RaaS 모델을 가진 로봇기업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은 이익을 회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사실은 RaaS 모델이 점점 더 보편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4. 시사점
기존의 로봇은 위험성이 높은 제조공장이나 물류를 취급하는 기업에서 사람이 하는 저임금 업무를 대체하는 데 사용돼왔다. 그러나 로봇은 가격대가 상당히 높아 기업이 투자 수익을 실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이러한 현실은 다수의 중소기업이 로봇에 투자하는 데 주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제 중소기업은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초기 투자비용을 지출하지 않고도 RaaS를 통해 로봇 장치를 임대하고, 클라우드 기반 가입 서비스에 접근해 자동화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또한 변화하는 시장 상황과 고객 요구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클라우드 기반 RaaS를 차세대 로봇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장에서의 로봇 운영 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하고 이렇게 개선된 방식을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선순환을 누리기 위해서는 일회성 구매가 아닌 RaaS 방식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5G 무선 네트워크가 등장하고 있어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5G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지연 시간이 혁신적으로 줄어들어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한 고성능 및 고정밀 제어로봇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시대가 다가올 것으로 전망하며, 로봇이 인력이 대체하는 상황이 머지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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