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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너지포럼과 수소모빌리티 쇼에서 바라본 수소산업의 미래 정부와 기업 일심동체로 성장 가능성 모색 김용준 기자입력 2020-07-22 13:29:16

지난 7월 14일(수) 정부에서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그린뉴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린뉴딜은 신재생 에너지 산업 대한 대규모 공공 투자로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으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진행된 2020 미래 에너지포럼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의 상용화에 따른 시장 진출 방향을 발표한 바 있으며, 지난 7월 1일(수)부터 3일(금)까지 개최된 수소모빌리티+쇼에서는 수소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소산업이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관련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에서는 수소산업의 이슈거리를 소개한다. 

 

청와대에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했다(사진. 청와대).

 

국가 혁신 산업으로 자리잡은 수소

창원은 지난 1974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세계적인 첨단기계 산업단지조성을 목적으로 조성된 도시로 한국 경제 성장에 큰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창원에서는 지역 경제 발전과 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대우중공업, 기아기공, 한국종합특수강, 부산제철, 삼성중공업 등과 같은 기업이 큰 성장세를 보였고 이에 따른 지역 기반의 인재 양성과 주변 상권 성장으로 대형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제조업과 수출업, 기계산업 등의 기반을 탄탄히 조성한 창원은 이제 새로운 경제 및 산업 단지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창원은 최근 ‘수소특별시’를 선언하며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보급 등 12개 사업에 4조 3,000억 원을 들여 수소에너지 자급도시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수소산업의 육성은 단순한 지역발전 사안이 아닌 국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큰 산업 분야이다. 정부는 국가 혁신성장 3대 투자전략에 수소산업을 포함하고 2015년부터 수소차를 보급하고 있으며 시장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9년 1월, 수소산업 전주기의 종합 육성 계획인 수소경제활성화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수소산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특히 수소전기버스의 실증사업, 수소 충전소 구축, 수소차 보급과 같은 기반을 조성하고 있는데, 실례로, 2019년 9월 여의도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샌드박스 1호 사업으로 수소충전소가 준공돼 현재도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 7월 14일(수) 정부에서는 코로나19 계기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한국판 뉴딜’에 160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포함된 그린뉴딜은 신재생 에너지 산업 같은 환경 산업에 대한 대규모 공공 투자로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으로 최근 미세먼지, 온도 상승의 따른 기후변화 속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생산부터 저장·활용까지 전주기의 수소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수소 전문기업을 육성하며 울산, 전주·완주, 안산을 수소 시범도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승용·버스·화물차 등 수소자동차 20만 대(누적)를 보급하고 충전 인프라 시설 450대(누적)를 설치함과 더불어 수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수소생산기지과 수소 충전소 모니터링 시스템 등 수소유통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수소차 가격경쟁력 대응 과제 

정부의 전폭적인 수소산업 육성 지원으로 관련 기업들은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 372개의 수소 관련 기업이 존재하며 이중 수소연료전지 분야 기업은 약 3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18일(목) 조선비즈의 주최로 개최된 ‘2020 미래에너지포럼’에서 현대자동차 김세훈 전무는 수소차에 핵심 자원인 수소연료전지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향후 20년 안에 모든 디젤 차량이 수소나 전기를 기반으로 운행되는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자동차 김세훈 전무가 2020 미래에너지포럼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2020 미래에너지포럼 갈무리)


현대자동차는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에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며 수소 자동차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구동하는 방식인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은 기타 오염 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오직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친환경 장비로, 동사가 최근 양산하고 있는 투싼과 넥쏘에도 적용됐다.


김세훈 전무는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의 도입으로 글로벌 완성차 경쟁사들과 뒤지지 않을 라인업을 구축했고 현재는 차량의 원가를 낮추는 경제·기술적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전방위적인 수소 에너지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인프라 부족의 이유로 수소차가 보편적인 사안으로 적용하기 힘들다는 의견에 김세훈 전무는 수소에너지가 일반 화석연료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비슷한 입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수소 파이프라인을 설치해 수소 이송에 투입되는 비용을 대폭 절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수소 파이프 라인을 건설한다면 수소 포집 기술이나 이송에 따른 기술비용이 적게 들어 비용도 낮추고 인프라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생산하기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 에너지를 축적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춰 향후에는 신재생에너지 유입 환경에 우수한 나라와의 협력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수소모빌리티+쇼, 두각 드러내는 주변 기업들

지난 7월 1일(수)부터 3일(금)까지 고양시 킨텍스에서는 제 1회 수소모빌리티+쇼가 개최됐다.


한편, 이날(1일) 정부는 공식적으로 수소경제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대한민국 수소경제 컨트롤타워로서의 입지를 공식화했다. 수소경제위원회는 수소경제의 육성과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수소경제법)에 따라 수소경제 기본계획을 수립·시행·점검·평가하고, 관련 정책조정, 국가 간 협력, 생태계 구축 등 주요 정책을 수립·추진할 방침이다.


위원장 직책을 수행하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정의선 수소위원회의장은 1층 전시회장에서 개최된 수소모빌리티+쇼를 방문해 “수소산업의 육성이야말로 국가가 지원하고 성장시켜야 하는 신산업”이라며 “앞으로도 수소 에너지 관련 사업의 성장 지원에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수소모빌리티, 수소충전인프라,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전 세계 11개국 108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해 수소생산, 저장, 운송에서 수소모빌리티까지 국내외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품목을 선보였으며, 누적 참관객은 약 1만 2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는 수소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지난 2019년 북미 상용 전시회에서 선보인 수소 대형트럭 HDC-6 넵튠과 수소전기차 넥쏘의 내연을 오픈 전시하며 수소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제고했다.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쑈 내부 모습(사진. 여기에)


현대차 관계자는 “넥쏘에 탑재된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는 연료전지 2기를 결합해 제작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라며 “별도의 보조 전력저장장치 없이 연료전지 스택만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160㎾의 최대 출력을 갖춰 정전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기 공급이 가능하다”라고 언급했다.


수소모빌리티+쇼에 참가한 (주)삼정이엔씨(이하 삼정이엔씨)는 특허 기술을 통해 수소 충전소에 적용하는 냉각기를 출시하면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동사의 냉각기는 냉매제가 신속하게 증발하는 열원을 흡수해 급속냉각함에 따라 수소 충전 시간을 대폭 단축시켰으며 그동안 일반 산업용 냉각기의 문제로 지적돼 왔던 과열 현상을 저온 저압의 냉매를 통해 안정화 시켰다는 점에서 타사와는 차별화돼 있다.

 

수소충전소에 적용되는 냉각기를 전시한 (주)삼정이엔씨(사진. 여기에)


삼정이엔씨 관계자는 “당사는 퀵쿨 스타드 방식으로 냉각 시간을 대폭 단축시켰으며, 내부에 장착된 펌프를 개별화하면서 충전에 따른 열부하 현상을 최소화 시켰다. 이에 따라 충전온도와는 관계없이 일정하게 온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내장된 설정온도 유지기능을 통해 정밀한 온도편차까지 관리가 가능해 수소 충전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대폭 개선했다.”라고 언급했다.


삼정이엔씨는 여주, 울산, 전주 등 총 19개의 휴개소에 마련된 수소 충전소에 자체 생산한 냉각기를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정이엔씨 관계자는 “수소산업의 육성이 가속화됨에 따라 충전소에 투입되는 제반 시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앞으로도 냉각기에 관한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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