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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로봇, 물류창고 곳곳에서 활약하다 마켓 및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심으로 확산 최난 기자입력 2020-07-17 16:50:08

최근 네덜란드에서는 마켓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심으로 로봇과 자동화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물류 자동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스마트 창고를 설립하는 등 물류산업을 주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새로운 물류방식은 네덜란드 물류산업 속에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로봇 판매량 증가세(2018~2030년) (단위: 백만 유로)

자료. IDATE DigiWorld

 

1. 조금씩 변화하는 네덜란드 물류산업
네덜란드는 정부의 9개 선도사업 중 물류산업을 하나의 미래전략산업으로 선택,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물류산업의 직접적인 부가가치는 연간 550억 유로, 고용인원 81.3만 명에 이르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러한 물류산업에서도 특히 마켓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심의 디지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 물류 또는 스마트 창고로 불리는 물류부문의 디지털화는 로봇,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5G,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증강현실 등의 혁신적인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세계 로봇시장은 2018년 이후 연평균 약 13%씩 증가해 오는 2030년에는 900억 유로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변화 추세는 물류로봇의 활용의 증가를 전망할 수 있는 평가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 핵심 기술로 물류 클러스터 조성

 

1) 스마트한 시스템이 대세

 

사진. EUROTEC

 

최근 언택트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온라인 거래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물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유연한 유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 단순히 제품만을 보관하는 개념에서 나아가 물품 입고, 보관, 출고 등의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물류창고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의 유로텍(EUROTEC)이 개발한 ‘로우패드’는 높이가 12㎝에 불과하지만 기동력이 우수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로우패드는 간단한 작업에서부터 매우 복잡한 공정을 아울러 지원할 수 있는 매우 광범위한 소프트웨어 층을 갖고 있는데, 이는 로드 캐리어를 지정된 장소에서 다른 지정 장소로 운송하는 것과 같은 물류작업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부딪히지 않으면서 운반하는 복잡하고 추상적인 작업까지도 가능하도록 한다.


유로텍은 기존 인프라를 변경할 필요 없이 자율적 작동이 가능한 독립구동 제어 휠과 다기능 레이더 카메라 시스템을 장착해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특정 전시회에서 이와 같은 성능을 인정받기도 했다.

 

사진. Fizyr

 

2) 피지르(Fizyr), 비전 소프트웨어 개발 
델프트 공과대학교(TU Delft)의 스핀오프 기업인 피지르는 주문받은 물품을 찾아오고 소포 처리를 하는 비전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해당 기업은 물류 소프트웨어를 유지 및 관리하고 원하는 물품을 인지해 찾아오는 자율로봇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피지르는 지난 2016년 ‘아마존 물품 찾기 도전(Amazon Picking Challenge)’에서 수상, 2017년부터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에 사업을 시도해왔다. 또한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분류, 품질관리, 계산, 선택 및 조작과 관련된 프로세스에 자율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ABB, 오토스토어(Autostore), MHS, 반데를란데(Vanderlande)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데, 2019년 물류 자동화 회사인 반데를란데는 자동 주문 픽업, 저장, 하역 및 적재 등의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피지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사진. Epic Drive

 

3) 유통센터 효율 개선 ‘에픽드라이브(Epic Drive)’
네덜란드 스타트업 에픽드라이브는 유통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전기바퀴를 개발했다. 이 바퀴는 주문 피킹을 유연하고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어 업무 부하를 줄일 수 있다. 에픽드라이브는 바퀴에 전기모터를 탑재했는데, 이 바퀴가 달린 트롤리는 최대 500㎏까지 무게를 낮춰 생산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신체적 부담은 줄일 수 있다.


기존 전동바퀴와 가장 큰 차이점은 엔진에서 바퀴로의 변속이다. 이는 점진적인 변속을 통해 카트를 더욱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퀴를 자체 축에서 90° 회전하도록 해 손쉽게 방향을 전환할 수도 있다.


현재 이 바퀴는 네덜란드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주요 온라인 소매기업인 웨캄프(Wehkamp)가 지난 2019년 3월 신규 유통센터를 개장하면서 이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3. 스마트 창고 구축에 뛰어든 기업들

 

1) 본격적인 물류 자동화 추진 
네덜란드의 대형 마켓은 스마트 창고 구축을 위해 물류센터에서 로봇을 활발히 도입,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물류 자동화 산업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으로 알버트 하인(Albert Heijn)은 최초로 상온보관상품의 유통을 위해 기계화된 물류센터를 도입했다. 이들이 도입한 센터에는 총 28개의 로봇과 57개의 무인운반차가 작업을 돕고 있다. 이로 인해 알버트 하인은 유통센터의 스마트화를 실현하고, 노동력 부족 문제에서 더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 


2015년 설립된 온라인 마켓인 피크닉(Picnic)은 지난 2018년까지 주문 피킹, 롤 컨테이너 운송, 트럭 적재 작업 등 대부분을 수동으로 작업해왔다. 기존에 수동 주문 픽업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여겨왔던 피크닉의 작업 관리자는 이후 2019년 위트레흐트(Utrecht)의 창고를 지을 때는 완전 자동화를 결정,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 창고를 탄생시켰다.
이 곳에는 피크닉이 특별히 개발한 100여 개의 완전 자동 분류, 포장 및 분배 기계가 구비돼있다. 피크닉은 자체 로봇 전문가들과 협업해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기술을 연구했으며, 창고 구축에 2억 5,000만 유로의 자금을 투자했다.


한편 네덜란드를 언급할 때 빠질 수 없는 화훼 분야에서도 스마트 창고를 활용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꽃 포장 전문기업인 딜레빈 즈와팍(Dillewijn Zwapak)은 물류센터를 로봇이 있는 새로운 유통센터로 탈바꿈시켰다. 


이 회사는 기존 센터의 비효율적인 작업 동선의 문제를 판단, 센터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자동화 수준을 향상시켰다. 


딜레빈 즈와팍이 광범위한 자동화를 선택한 배경에는 동유럽 노동자의 인건비 상승과 네덜란드의 노동력 부족 문제가 있었다. 해당 기업은 기존의 문제를 대체하고 노동시장의 변화에 덜 의존할 수 있도록 스마트 창고를 구축하는 데 앞장선 것이다.  

 


사진. DHL

 

2) 로봇과 자동화, 혁신을 위한 선택
세계적인 물류회사 DHL 역시 물류의 로봇화와 디지털화를 위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 및 로봇 산업에 20억 유로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는 창고 자동화와 로봇의 사용을 극대화하는 것과 물류 이동 경로 최적화를 위한 데이터 분석, 물량 예측 기술 향상 등이 포함돼있다. 

 

사진. Robomotive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 발전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2년까지 영업이익이 50억 달러 이상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HL은 하루에 오고 가는 200~250개의 트럭을 살필 수 있는 하역장 100개를 갖춘 12만 8,000㎡의 베링(Beringe) 물류창고를 스마트 창고 테스트베드로 선택했다. 


이 공간에서는 주문 피킹을 위한 스마트 안경, 시간당 최대 600개의 패키지를 처리​​할 수 있는 로보모티브(Robomotive)의 픽업 로봇, 카트 이동을 위한 이동식 산업용 로봇인 MIR 로봇, 자율주행 차량인 6 리버 시스템즈(6 River Systems) 등이 활용되고 있다.

 

사진. Robomotive

 

3)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배송 앞당겨
DHL이 물류산업의 로봇 및 자동화를 주도하기 위해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면, 온라인 쇼핑몰 웨캄프는 최대 규모의 자동화 물류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피킹 효율을 높이고 있다. 웨캄프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1억 유로를 투자해 대규모의 자동화 물류센터를 설립, 하루 19만 6,000개, 연간 6,600만 개의 제품을 수거했다.

 

사진. Knapp


이들은 오스트리아 크냅(Knapp)사의 자동 보관 시스템인 ‘OSR 셔틀(OSR Shuttle)’을 제품 저장 및 운반 분야에서 활용했는데, 셔틀 시스템에는 28개의 ‘픽-잇-이지(Pick-it-Easy)’ 워크스테이션이 연결돼있다. 


따라서 고객이 주문을 하면 창고 관리 소프트웨어 키소프트(KiSoft)로부터 주문을 받아 물품이 든 컨테이너를 픽-잇-이지 워크스테이션 중 하나로 전달하고, 이후 직원은 워크스테이션에서 주문품을 채우게 된다. 이와 같은 특수설계는 6개의 주문을 동시에 처리, 작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사진. Knapp


웨캄프는 인체공학적인 상품-개인 작업 방식과 빠른 셔틀 시스템을 결합해 시간당 최대 1만 2,300개의 품목을 피킹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완전 자동화된 시스템 덕분에 30분 이내에 선적을 준비해 당일 자정 이전의 주문은 다음 날 배송할 수 있게 됐다. 

 

4. 물류산업에서의 로봇 및 자동화 전망
최근 바이러스 발생과 경제적 위기로 인해 물류 노동력 부족과 관리에 대한 어려움은 증가한 반면, 비대면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에 관한 지출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네덜란드에서도 전자상거래 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이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브라반트주 개발청(BOM)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의 물류산업의 변화에 대해 더 많은 물류기업이 물류로봇과 스마트 창고 설비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분간은 소규모 지역 운송기업이 비용 등의 문제로 인해 디지털화에 디지털 설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기술 투자는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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