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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Focus ②] 2019 동경국제로봇박람회(iREX 2019) 리뷰 - 도시바머신 시바우라머신으로 사명 변경 천명, 신제품 협동로봇 라인업 프로토타입 공개 정대상 기자입력 2020-01-03 11:54:58

지난 12월 18일(수)부터 21일(토)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됐던 ‘2019 동경국제로봇박람회(iREX 2019)’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기존에 행사가 진행됐던 도쿄 빅사이트 동관이 2020년 도쿄올림픽 프레스센터로 지정됨에 따라 이번 회차에는 서관과 남관, 아오미관(AOMI Hall)으로 분산 개최됐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로봇 및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가이다. 특히 산업용 로봇의 하드웨어 기술력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iREX 현장에는 세계 각지의 로봇 엔지니어 및 전문가들이 모인다. 한편 IoT를 이용한 모니터링 기술 등 로봇과 ICT 기술의 융합이 이번 iREX의 주요 관심사였는데, 이는 글로벌 트렌드에 비해 비교적 늦게 전시회에서 주류가 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일본 기업들은 공개 시점이 늦은 만큼 완성도 높은 로봇+ICT 융합기술을 소개했다.

 

도시바머신이 오는 2020년 4월부터 시바우라머신으로 사명을 변경한다(사진. 로봇기술).

 

도시바머신에서 ‘시바우라머신’으로!

종합 기계 제조사인 도시바머신(Toshiba Machine)이 이번 iREX 2019에서 새로운 사명 ‘시바우라머신(Shibaura Machine)’을 천명했다. 도시바머신의 기원은 1세기 이상 거슬러 올라간 1875년에 설립된 시바우라엔지니어링웍스에서 시작됐다. 시바우라엔지니어링웍스의 공작기계사업부가 1938년 독립회사 시바우라공작기계로 출범했고, 이후 1961년 도시바머신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시바우라머신이라는 신사명에는 그간 이 회사가 제조업을 통해 사회의 발전에 공헌해온 DNA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동사는 이번 iREX 2019에서 자사 스카라 로봇의 차세대 라인업으로 부상하는 THE 시리즈의 추가 모델과 스카라 로봇 및 양팔로봇 형태의 협동로봇을 함께 소개했다.

 

도시바머신의 신제품 THE600(사진. 로봇기술)

 

이번에 선보인 THE600은 지난해 선보인 THE400 모델의 롱 암 버전으로, 기존 도시바머신의 주력 스카라 로봇 기종이었던 THL 시리즈의 진화 버전에 비유할 수 있다. THE 시리즈의 첫 모델인 THE400은 더욱 빠른 속도와 고정밀도를 구현하면서도 기존 도시바머신 스카라 로봇과 유사한 가격으로 출시돼 업계에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THE600은 THE400이 호평을 받았던 전자부품 고속 핸들링 시장의 롱 암 타입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THE 600 데모 시스템(사진. 로봇기술)

 

0.45초대였던 THL 시리즈와 달리 0.34초대의 고속 사이클 타임을 구현한 THE600은 가격과 생산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른다. 고속 동작을 위해 1번 축 강성을 보강하는 등 하드웨어의 재설계를 단행했고, TS5000 신형 컨트롤러를 적용해 속도와 정도를 높였다. 가반하중 또한 최대 12㎏에 달해 여러 분야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바머신은 양팔 휴머노이드 및 스카라 타입의 협동로봇을 소개했다(사진. 로봇기술).

 

THE600이 기존 라인업의 진화라면, 인간과 협동 작업이 가능한 양팔로봇과 스카라 로봇은 이 회사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

‘유서 깊은 종합 기계 제조회사’로서 제조업에 대한 완고한 고집이 전면에 드러나는 것과 반대로 이 회사는 시대의 트렌드에 따라가는 유연환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해왔다. 증강현실을 통해 로봇의 상태를 유지·보수하는 기술을 비롯해 일본계 기업 중에서도 선도적으로 로봇과 ICT 기술의 융합을 추진해온 기업이기도 하다.

이번 양팔로봇과 스카라 로봇은 이 같은 도시바머신의 DNA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도시바머신의 협동로봇 라인은 파이썬을 기반으로 한 블록코딩 방식을 채용했다(사진. 로봇기술).

 

아직 프로토 타입으로, 추가적인 디자인 개선이나 기능적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무엇보다 프로그래밍 방식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다. 기존의 자사 로봇과 달리 간결하고 생산성 높은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Python)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티칭팬던트 대신 태블릿PC를 활용해 로봇을 오퍼레이팅한다. 로봇 프로그래밍 또한 블록 코딩 방식을 채용했다는 점은 ‘쉬운 로봇 운용’이라는 현 산업용 로봇 트렌드를 고려한 선택이다.

한편 도시바기계는 이 밖에도 다양한 해외 고객사에 커스터마이징한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다수 소개함으로써 고객대응력과 개발력을 뽐냈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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