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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0년 독일 그리퍼 메이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국내 생산 시작한 슝크, 협동 그리퍼 신제품 출시한 짐머 정대상 기자입력 2019-11-28 16:00:29

SCHUNK와 ZIMMER는 독일계 그리퍼 전문 기업으로서, 그리핑 솔루션 분야를 리딩하는 선두그룹에 속해 있다. 공압-전기-협동 그리퍼 모두를 생산하는 이 두 회사는 국내 로봇업계에도 익숙한 이름으로, 지난 10월 개최된 대형 기계박람회 ‘2019 한국기계전’에서 각각 독립부스로 참여해 주목해야 할 이슈를 전했다.

 

슝크가 국내생산하는 MPC시리즈(左)와 짐머의 협동 그리퍼 HRC-03(右)(사진. 슝크, 짐머)


업 마이스터(Meister)의 나라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탄탄한 제조업 경쟁력을 보유한 ‘제조업 우등생’이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으로 독일 경제를 견인하는 자동차 산업이 큰 타격을 받으며 독일 제조업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독일 제조사의 제품에 대한 신뢰성 자체는 흔들리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독일 브랜드에 대한 신뢰성은 상당히 높다. 기계 관련 분야라면 그 신뢰성은 특히 두드러진다. 이 같은 기조는 로봇 그리퍼 분야에서도 통용된다. 
국내에는 두 개의 독일 그리퍼 브랜드가 특히 유명하다. 바로 슝크(SCHUNK)와 짐머(ZIMMER)다. 제조용 로봇 분야에서 이 두 브랜드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시장 내에서도 가장 하이엔드 그룹에 속한 독일계 그리퍼 제조사로 알려져 있으며, 두 회사 모두 인간과 로봇의 협업을 완성시키는 ‘협동 그리퍼’ 신제품을 공개했다. 지난 10월 22일(화)부터 25일(금)까지 킨텍스(KINETX)에서 개최된 ‘2019 한국기계전’에서는 이 두 브랜드가 모두 독립부스로 참가해 로봇 관계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기도 했다.

 

SCHUNK GmbH & Co. KG

사진. 로봇기술

 

슝크(SCHUNK)는 1945년 Friedrich Schunk에 의해 기계식 작업장으로 처음 설립됐다. 그리핑 시스템과 클램핑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전한 이 회사는 전 세계 9개 공장과 34개의 직영 거점, 50개국 이상에 유통 파트너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11,000개의 표준 구성품을 바탕으로 단일 기업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그리핑 & 클램핑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2,550개 이상의 그리퍼 라인업으로 시장에서 가장 폭 넓은 표준 그리퍼 구성품을 공급한다. 전체 그리핑 시스템 포트폴리오는 약 4,000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공압 그리퍼에서 전기 그리퍼로, 전기 그리퍼에서 협동 그리퍼로 전환되는 그리퍼 패러다임 변화의 최전방에 선 기업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3년, 판매지사인 슝크인텍코리아(주)가 설립되며 국내 고객들에게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 

 

ZIMMER GROUP GmbH

사진. 짐머그룹아시아

 

짐머그룹의 그리퍼 경쟁력을 살펴보려면 우선 써머오토매틱(Sommer Automatic GmbH & Co. KG)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 1972년 창립된 써머오토매틱은 특수형 그리퍼 등을 기반으로 유럽 내 선두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공압식, 전기식 핸들링 구성 요소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개발해온 이 회사는 1999년 짐머 기술서비스센터와 집중적으로 협력하기 시작했다. 짐머그룹은 지난 2013년 ▲핸들링 ▲댐핑 ▲리니어 ▲프로세스 ▲툴링 ▲머신 등의 각 디비전을 짐머그룹으로 통합하면서 통합적이고 일관적인 제품 공급 체계를 갖췄다. 2009년 설립된 한국법인 써머오토매틱코리아도 이때 짐머그룹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 이후 2016년 인더스트리4.0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아시아 고객에 대한 대응 능력과 브랜드 위상 강화를 위해 설립된 짐머그룹아시아에 소속됐다. 한국과 타임존이 근접한 대만에 아시아를 총괄하는 헤드쿼터가 설립되면서 독일-한국 간 진행되던 업무체계가 독일-대만-한국으로 전환돼 기동성이 더욱 빨라졌다. 
현재 짐머그룹은 연간 1억6천만 유로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에 1,200여 명의 종업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125개 국가에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MINI INTERVIEW1. 슝크인텍코리아(주)

슝크인텍코리아(주) 서참 지사장(사진. 로봇기술)

 

국내 로봇 업계 관계자라면 최근 슝크인텍코리아(주)의 행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이슈는 슝크 그리퍼의 국내 생산시대가 열렸다는 점이다. 그간 국내 시장에서 슝크의 이미지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누구나 인정하는 품질과 신뢰성, 그러나 높은 가격’으로 축약된다. 바꿔 말하면 가격만 좋다면 누구나 사용하고 싶은 그리퍼라는 이야기이다. 


한국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슝크는 국내 생산을 위한 투자를 단행했다. 설비투자와 더불어 실제 독일 슝크 그리퍼 수준의 하이퀄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본사 엔지니어가 몇 달간 국내에 상주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미세한 가공공차와 조립공차를 잡아내기 위해 예정 출시일보다 약 1년 반가량 출시가 늦어졌다”는 슝크인텍코리아(주) 서참 지사장의 말은 슝크의 국내 생산 그리퍼 모델이 단순히 저가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벼락치기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의 이름은 ‘MPC시리즈’로 결정됐다. 소형 공압 그리퍼 라인인 MPC시리즈는 6가지 사이즈로 구성되며 옵션으로 구매 가능한 전용센서 및 기존의 다른 센서와 호환이 가능해 기능성도 확보했다. 무엇보다도 하이엔드 시장을 고수했던 슝크가 선보인 최초의 엔트리모델로서, 기능과 경제성의 조화가 특히 눈에 띈다. MPC 시리즈에 대해 서참 지사장은 “슝크라는 브랜드에 걸맞은 제품을 국산 그리퍼 가격에 구현한 제품”이라는 말로 요약하며 “한국에서 생산해 오히려 유럽에 역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슝크 국내 생산 라인 MPC시리즈(사진. 슝크인텍코리아)


한편 슝크인텍코리아(주)의 최근 국내외 유명 로봇메이커와의 긴밀한 협조 관계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네임 밸류를 높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국내 대기업 로봇메이커 D사와의 협력이다. D사의 제품은 최근 정부가 주관하는 로봇챌린지의 표준모델로 선정됐는데, 슝크인텍코리아(주)는 이 회사의 모델이 적용된 표준 어플리케이션에 그리퍼를 공급한다. 이번 사례는 성과위주의 정책을 펼쳤던 슝크인텍코리아(주)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계획을 추진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서참 지사장은 “기업의 영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대의 비전까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국내 시장의 니즈를 본사에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한편, 맨파워를 강화함으로써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MINI INTERVIEW2. 짐머그룹아시아

 


짐머그룹아시아 맹성현 본부장(사진. 로봇기술)

 

올해 짐머그룹아시아의 키워드는 전기식 그리퍼에서 시작한다. 전동 그리퍼라고도 불리는 전기식 그리퍼는 집는 역할에 충실하던 공압 그리퍼 대비 다재다능하지만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짐머그룹은 2000년대 초반부터 그리퍼 시장에서 전기 구동 방식의 그리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유럽 내 주요 고객의 요구에 맞춤형 그리퍼를 개발하면서 점차 제품군을 넓혀가던 짐머그룹은 ‘직관성’이 자사의 다양한 전기식 그리퍼를 관통하는 하나의 가치로가 될 것으로 예견했다. 기존의 공압 그리퍼를 쉽게 대체할 수 있도록 취부 홀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전기식 그리퍼나 로봇과의 내부 인터페이스 호환을 지원해 설치와 사용을 단순화한 기능, 나아가 공압식이나 전동식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그리퍼 등은 전기식 그리퍼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짐머그룹의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짐머그룹의 전기식 그리퍼 기술은 사람과 로봇의 협업을 완성하기 위한 협동 그리퍼 ‘HRC시리즈’로 연결된다. 짐머그룹아시아는 지난 2019 한국기계전을 통해 국내에 HRC-03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2016년 HRC-01을 출시한 지 3년만이다. HRC-03은 완전 전기식 구동의 2조(Jaw) 평형 그리퍼로, 로봇 접합부에 I/O 커넥터 툴을 바로 연결할 수 있다. 
짐머그룹아시아 맹성현 본부장은 “올해 출시된 HRC-03은 케이블 하나로 로봇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협동 그리퍼”라고 소개했다. 

 

HRC-03 적용 데모시스템(사진. 로봇기술)


HRC-03은 DGUV 테스트(1984년부터 시행된 제품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독일의 인증)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DGUV 인증을 획득한 그리퍼는 외부의 각진 부분을 없애 사용자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에 더해 내부에도 추가적인 안전장치를 탑재했다. 기계 자체의 잠금 기능과 그리핑 포스 유지 관련 기능이 결합돼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동작을 멈추고 전원을 차단한다. 


맹성현 본부장은 “지금의 산업 트렌드를 살펴보면, 종래의 제조용 로봇과 더불어 사람과 로봇이 함께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협동로봇이 단순반복 작업을 진행하는 사례가 증가하기 때문에 시스템을 심플하게 구성할 수 있는 전기식 그리퍼의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도 새로운 협동로봇 메이커가 지속적으로 탄생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현재 H사, D사, U사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협동로봇과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 케이블 하나로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로봇메이커와의 협력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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