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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 동력제어부문 금메달 수상 양수민 선수•지멘스㈜ 산업자동화 부문 공장자동화 소속 강민수 사원 인터뷰 최교식 기자입력 2019-10-16 09:12:20

지난 8월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Kazan Arena)에서 개최된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공식지표 4개를 점수화한 결과를 기준으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 동력제어부문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양수민 선수가 금메달을 수상했다. 국제기능올림픽 동력제어부문 대회의 제품 후원사인 지멘스는 결승전 참가자들에게 자동화 및 드라이브 기술을 제공했다. 지멘스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의 공식 후원사이자, 매 경기마다 출전 선수에게 훈련용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양수민 선수와 양수민 선수의 부지도위원으로 이번 국제기능올림픽 경기에 동행한 지멘스 소속 강민수 사원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민수 사원은 지난 43회 올림픽 동력제어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지난 8월말 러시아에서 개최된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 동력제어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양수민 선수(가운데).

 

Q. 간단하게 각자의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양수민: 반갑습니다. 저는 삼성중공업 소속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동력제어 직종에서 금메달을 입상한 국가대표 선수 양수민입니다.


강민수: 저는 지멘스 공장자동화사업부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강민수 사원입니다. 지멘스에 근무한지는 약 2년 정도 되었으며, 입사하기 이전에 전국기능경기대회 및 국제기능올림픽(Worldskills competition) 대회에 동력제어 직종으로 출전하였습니다.

 

Q. 이번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하기까지 거쳐 온 국내 대회 경험과 훈련 등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양수민: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하기까지 참 힘겨운 상황들이 많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국가대표 선발전이었습니다. 국가대표 후보에는 1차년도 선수와 2차년도 선수가 있는데 저는 2차년도 선수였기에 선배들보다 훈련기간이 1년이 짧았고, 그 1년이라는 시간을 메우기 위해 2개월 동안 하루에 5시간 정도만 잠을 자며 훈련에 매진했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강민수: 기능올림픽에 출전하기에 앞서 먼저 각 직종의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어야 하는 난관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매년 14개 각 시도에서 개최되는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3위 안에 입상하여 전국대회 출전기회를 얻어야 하며, 다시 전국대회에서 2명을 선발하여 2년 간 총 4명의 후보 선수 중 1명을 국가대표로 발탁합니다. 이 과정에서 선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속되는 훈련으로 학업보다 기능훈련을 최우선으로 하며, 끊임없이 훈련을 통해 자기성찰을 하며 실력을 갈고 닦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는 고등학교 시절을, 좋은 결과가 보장되지 않은 불확실한 상태에서 대회준비를 하며 진로에 대한 고민 또한 심적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대회에 참가 중인 양수민 선수

 

Q. 동력제어 종목에서 중요시되는 스킬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양수민: 동력제어 직종에는 총 4가지의 모듈이 있습니다. 모듈1은 주어진 과제에 맞게 시퀀스 회로설계를 해야 하고, 모듈2는 배선 및 배관설치, 모듈3은 설치한 모듈에 프로그래밍을 하는 과제이며, 모듈4에서는 고장점 찾기 과제를 진행합니다. 특히 모듈2에서는 배선 및 배관설치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100점 만점 중 50점 가량을 차지하며, 다른 과제보다 비중이 크다 보니 타 선수들보다 정밀한 수평, 수직 부분의 레벨 점수나 치수가 중요하고 배선의 모양과 배선의 상태 부분도 중요합니다. 또한 모듈3에서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HMI, PLC, INV 등의 통신장치를 이용하여 프로그래밍을 하게 되며, 프로그래밍 스킬이 좋아야 해당 모듈의 총점인 30점을 다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스킬을 중요시 여깁니다.


강민수: 동력제어 직종은 실제 산업현장에서 적용되는 각종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련의 과정을 대회 과제로서 시행합니다. 따라서 첫 설계단계인 전기회로설계부터 전장품 제작, 전기배선, 고장점 찾기, PLC/HMI/Drive 제어 등 자동제어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대회 진행 중 유연한 대처능력은 물론, 논쟁이 발생할 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달하여 상대방을 설득하는 담력 또한 필요합니다.

 

Q. 지멘스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의 공식 후원사이자, 매 경기마다 출전 선수에게 훈련용 장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험에 비추어 보아, 지멘스 솔루션만의 강점이나 매력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양수민: 지멘스 제품의 강점이라고 하면 일단 안전성이 높아 유지성이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기계에 물리적 충격이 가해지더라도 잘 버틸 수 있어 매우 좋았고 프로그래밍 시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좋은 기능들도 많이 있어서 접근하기 어렵지가 않아,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 편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형 장비들을 지원해 주셔서 TIA Portal의 강점이라고 생각되는 진단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강민수: 지멘스는 통합자동화 platform인 TIA Portal 등 다양한 Open source platform을 제공하여 다양한 제어방식을 구현할 수 있다는 유연성이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공장자동화 업계에서 설비 구축에는 지멘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조사의 장비를 유저의 상황에 맞도록 혼용하여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뿐만 아니라 상위 제어 시스템을 C++ 등 High level language 기반의 PC base control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흔히 접할 수 있는 4차산업혁명, Industry 4.0 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공장자동화 산업에서의 4차산업혁명은 제어라인 구축의 신속/간결화 및 데이터의 분석 및 활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멘스가 제공하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및 다양한 Fieldbus와의 호환성, High level language 기반 프로그래밍을 지원한다는 유연성은 Industry 4.0 시대에서 필수적인 제어라인의 표준화(Standardization)의 구축에 큰 도움을 줍니다.

 

Q. 강민수 사원은 선배로서 양수민 선수에게 경기 기간 동안 특별히 전수한 부분이나 노하우가 있었는지?


양수민: 강민수 선배는 저에게 있어서는 국제대회 선배입니다. 덕분에 지난 2015년 대회 때 강민수 선배가 직접 겪었던 과제 해결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를 전해들을 수 있었고, 작업을 진행하던 중 문제가 생기면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지도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또한 하드웨어 관련 지도도 받을 수 있었고, 특히 프로그램을 배울 때 많은 기술을 전수받았습니다. 단축키 사용 및 편리한 기능들을 전해 듣고 제가 해결하지 못하는 프로그램 에러들도 함께 방안을 찾고 알려주려 노력을 많이 하였기에, 프로그래밍 과제에서 문제없이 자신 있게 과제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이번 경기를 치루는 동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양수민: 3과제(모듈3) 프로그램 진행 중에 에러가 발생하게 되어서 30점 전부를 잃을 뻔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혼자서 에러를 해결하려고 애썼지만 당황하기도 하였고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아 원인을 알아보려고 심사위원과 통역을 호출한 뒤, 혹시 과제를 푸는 과정에서 저에게 실수가 없었는지 계속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별 다른 문제점이 떠오르지 않았고, 심사위원들도 자신들의 기기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여 복잡한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대로 포기하기엔 너무 아쉬웠기에, 처음부터 다시 도전해보리라는 결심으로 40~50분가량을 다시 투자하였고 결국 그 에러를 해결하였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밍에 자신이 있었고, 그 자신감을 토대로 빠르게 동작사항을 입력하여 프로그램을 완성시킬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만점인 30점을 모두 획득해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강민수: 대회기간 중 갑작스럽게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해결방식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대회 3일차 경기가 종료되고 프로그래밍 과제에서 새로운 방식의 제어요소를 발견했습니다. 만약 다음날 경기 시작까지 해당 제어요소에 대한 솔루션을 찾지 못한다면 양수민 선수의 4년간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3일차 대회를 치르며 지쳐 있는 심신을 달래며 휴식도 잊고 낯선 러시아의 카페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자정에 가까운 시간까지 해결책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초조함에 놓여 서로 거칠어져 논쟁이 오갔지만 끝내 다행히도 해결책을 찾게 되어 4일차 프로그래밍 과제를 잘 마무리하게 되어 금메달이라는 좋은 성과를 내게 되었습니다.

 


지난 8월말 러시아에서 개최된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 동력제어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양수민 선수(가운데).

 

Q. 현재의 위치에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양수민: 저는 이제 생산자동화 연구부서로 부서 배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기능대회에서만 쓰던 PLC방식이 아닌, 현장에 맞는 사용방식을 익히며 좀 더 심화된 기술들을 배워 나가고 싶고, 또 이런 기술들을 바탕으로 후배를 양성하는 데에도 일조하고 싶습니다. 많은 도움을 주셨던 지멘스의 강민수 선배님과 삼성중공업 유희재 선배님, 그리고 국제지도위원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삼성전자 조성문 책임님처럼, 이 분야에서 인정받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다시 한 번 지멘스 장비들을 만나보고도 싶고, 좀 더 저의 기술을 발전시켜 산업 발전에도 많은 힘이 되었으면 하며, 더 나아가서는 후배 기능인들을 지도하여 국제기능올림픽의 좋은 성적 유지에도 큰 힘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에 아낌없이 많은 지원해주신 지멘스 산학협력팀과 강민수 선배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최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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