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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Vision] (주)여의시스템, 서비스 로봇 분야서 가시적 성과 달성 시장의 눈으로 서비스 로봇을 바라보다 정대상 기자입력 2019-10-29 10:50:38

산업용 컨트롤러 제조사로 유명한 (주)여의시스템이 최근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3월 (주)여의시스템에 합류해 동사 로봇사업의 선봉에 선 고영규 이사는 기존 서비스 로봇 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며 마케팅적 관점에서 서비스 로봇 사업을 바라봐야 할 것을 강조했다. 본지에서는 고영규 이사를 만나 (주)여의시스템의 로봇 사업에 대해 들었다.

 


(주)여의시스템 고영규 이사(사진. 로봇기술)

 

봇산업은 크게 제조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으로 구분된다. 로봇기술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여 있는 이 두 산업은 하드웨어 요소기술 측면에서 비교적 유사한 부분이 있으나, 산업의 시선에서 본다면 완전히 다른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제조용 로봇은 구조와 형태, 동작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지만 대부분 ‘제조 환경의 개선’이라는 명확한 목적을 지닌다. 한편 서비스 로봇은 방대한 분야의 불특정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특정한 로봇군(群)을 지칭할 수 없으며,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에 따라 어플리케이션의 확장성이 무한하다. 


이 같은 두 로봇 분야의 구조적 차이는 시장 발전의 불균형으로 이어졌다. 명확한 시장을 바탕으로 규격화·규모화를 실현하며 성장해온 제조용 로봇이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며 더 큰 성장을 예고하고 있는 반면, 로봇청소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서비스 로봇 업계는 고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 (주)여의시스템(이하 여의시스템)의 사례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산업용 컨트롤러 분야에서 약 350억 원의 매출고를 기록하고 있는 이 회사가 최근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의시스템의 서비스 로봇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고영규 이사는 그간 실패했던 서비스 로봇 산업의 문제점에 대해 ‘기술과 니즈의 불균형’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여의 시스템도 오래 전부터 재활로봇, 교육로봇 등 로봇 개발에 리소스를 투입했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시장의 요구를 파악하기보다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 패착”이라고 진단했다. 

 

여의시스템의 스마트돌봄 로봇 서비스(사진. 여의시스템)


올해 여의시스템은 교육로봇과 돌봄로봇, 병원로봇 분야에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3월 고영규 이사가 여의시스템에 합류한 뒤 불과 반년 남짓한 기간 만에 이룬 쾌거이다. 


그는 자신이 ‘로봇전문가’가 아니기에 보다 수요자의 관점에서 고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고 이사는 “로봇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기 이전에 어떤 로봇을 팔 것인가에 집중했다. 아무리 기능이 좋은 로봇이라도 결국 팔지 못한다면 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뿐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로봇 이용한 스마트솔루션 제안
올해 여의시스템이 서비스하기 시작한 로봇들은 유치원과 지자체, 병원에서 활약하고 있다. 각각 교사의 교육 보조와 독거노인 돌봄, 간호사 업무 보조 임무를 수행한다. 고 이사는 각각의 로봇 서비스를 스마트 교육과 스마트 돌봄, 스마트 병원이라고 명명했으며, 여의시스템의 서비스 로봇 사업 전반을 ‘스마트솔루션(Smart Solution)’이라는 개념으로 묶었다. 스마트팩토리처럼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차세대 패러다임을 열겠다는 의지이다. 


동사의 스마트 교육 서비스는 약 250여 명의 아이들이 다니는 서울 소재의 유치원에 공급됐다. 이 유치원에는 약 30여 명의 교사가 근무하고 있는데, 로봇은 교사들을 휴식시간에 아이들과 함께한다. 

 

여의시스템의 스마트 교육 서비스(사진. 여의시스템)


스마트 돌봄 서비스는 재가독거노인 가정을 대상으로 한 AI 실버케어 서비스 형태로 공급된다.  여의시스템은 인공지능 전문 기업 원더풀플랫폼과 함께 김포시에서 추진한 ‘200가구 재가독거노인 가정 대상 AI 실버케어 서비스’ 사업을 전개한다. 로봇은 독거노인의 말동무가 되거나, 건강을 확인하고, 가족들에게 영상통화를 해주는 등의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병원 서비스는 의료지원 플랫폼 AI 전문 기업 와이즈케어와 함께 전개한다. 환자의 응대나 질의응답 등을 로봇이 대신함으로써 간호사가 의료보조 활동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의시스템의 스마트 병원 서비스(사진. 여의시스템)

 

로봇, 역할에 충실해야…
현재 여의시스템의 서비스 로봇 사업을 살펴보면 로봇의 기능을 최대한 단순화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유치원생도, 노인도, 환자도 모두 자판기를 사용하듯 로봇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프랜차이즈의 키오스크도 어려워하는 이들의 생활 속에 로봇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최대한 간단해야 된다는 의미이다. 


고 이사가 생각하는 단순화는 그저 하드웨어의 심플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사용자의 행동패턴을 고려해 복잡한 조작 없이도 로봇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로봇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명확하게 한정하고, 해당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사용자의 성향 차이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불특정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시장이 요구하는 정도의 기능과 가격의 제품을 생산하는 하드웨어 제조 능력, 공급하고자 하는 분야의 빅데이터를 보유한 인공지능 솔루션, 각 기술을 융합해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완성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기획 역량 등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많은 서비스 로봇 전문 기업들이 이 방대한 영역을 독자적으로 구현하려고 한다. 그러나 여의시스템은 수요자가 어떤 로봇을 필요로 하는지, 어느 정도의 가격이면 구매할 것인지, 해당 로봇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이 역량을 지닌 기업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로봇 콘텐츠를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여의시스템은 지난 2019 로보월드에 참가해 성과를 공개했다(사진. 로봇기술).


고영규 이사는 최근 수원 소재의 모 갈비식당과 서비스 로봇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로봇의 역할은 간단하다. 입구에서 대기하는 손님의 얼굴을 인식했다가 자리가 나면 문자로 알려주는 것이 전부이다. 고 이사는 “이런 간단한 로봇 서비스를 한 기업이 모두 수행하려면 공급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직접 번호표를 배부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며 “로봇을 몇 대 판매해서 수익을 올리는 비즈니스모델로는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성공할 수 없다. 공급된 로봇의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통해 더욱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제언했다. 


한편 향후 여의시스템의 로봇 사업 방향에 대해 그는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도 한 대의 컨트롤러가 다수의 로봇을 제어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비해 지난 30여 년 이상 축적해온 여의시스템의 컨트롤러 기술력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이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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