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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협영, 종합 기계 메이커로의 도약 천명 라인 설비 엔지니어링으로 성장 모멘텀 마련 정대상 기자입력 2019-10-29 09:05:58

국내 최초로 반바리(밴버리) 혼합기를 국산화하며 국내 고무 및 PVC 설비 분야를 선도해온 (주)협영이 최근 종합 기계 메이커로의 도약을 천명했다. 동사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검증된 기계 제품군과 더불어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역량 확대로 라인 설비 전반에 대한 엔지니어링 능력을 강화했다. 본지에서는 더 높게 도약하는 (주)협영을 취재했다.  
 

(주)협영 이정한 대표이사
 

한국 산업의 역사와 함께한 협영
한국학중앙연구회가 편찬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는 우리나라 산업 발전과 관련해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1953년대 초반까지를 산업기반조성기로 보고, 이후 1954년부터 1961년까지를 본격적인 산업사회진입기로 구분하고 있다. 


(주)협영(이하 협영)은 대한민국 산업의 태동기라 할 수 있는 1960년에 협영기계제작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국내 최초로 밴버리 혼합기(Banbury Mixer, 이하 반바리 혼합기)와 캘린더(Calender, 이하 카렌다)를 국산화한 이 회사는 불과 몇 달 뒤면 창립 6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60여 년간 이 회사는 협영기계제작소에서 협영기계로, 그리고 협영으로 변모하며 끊임없이 변혁을 지속해왔다. 반백년을 넘어 어느 덧 일갑자(一甲子)에 달하는 시간동안 고무 및 플라스틱 제조 설비 분야에서 끊임없이 연구와 기술개발에 매진해온 동사는 지난 2010년 법인 전환과 더불어 2011년 ISO9001/14000인증 획득, 2012년 벤처기업/기업부설연구소 인증 획득, 2014년 고무시트 배치 오프머신(Batch Off Machine) 관련 특허 획득 등 매해 괄목할 만한 이슈를 만들어내며 성장을 거듭해온 것이다.


한편 2010년 법인으로 전환되며 공동경영체제를 이어온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12월, 이정한 대표이사가 경영 전면에 나서며 협영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는 단순 기계 제작 업체를 넘어 종합 기계 플랜트 메이커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협영 이정한 대표이사는 “협영의 비즈니스 영역이 반바리 혼합기 제조 중심에서 고무 및 PVC 라인 설비 위주의 플랜트 위주로 변화되고 있다”라며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MIXING MILL - PVC Type(사진. 협영)

 

국내 최초의 반바리 혼합기
이전까지 협영을 대표했던 제품은 반바리 혼합기였다. 협영은 국내 최초로 이 기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국산 반바리 혼합기 시대를 연 기업으로, 이정한 대표이사는 “현재 국내에 보급된 국산 반바리 혼합기 중 약 70~80%가량이 협영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Banbury Mixer(사진. 협영)


우수한 생산성을 발휘하는 혼련기계로, 원료 특징에 따라 가열, 냉각이 용이하고 고압의 가압능력으로 짧은 시간에 탁월한 생산성을 발휘한다. 로터(Rotor)의 날개(Blade) 개수에 따라 2윙(Two Wing), 4윙(Four Wing), 6윙(Six Wing) 등 여러 형상으로 분류되며, 협영은 원료의 특성에 따라 최적의 날개 형상을 고객들에게 제안한다.


반바리 혼합기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은 로터와 챔버(Chamber)이다. 우선 로터와 관련해 동사는 그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반바리 혼합기에 장착되는 로터는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제품의 종류에 따라 날개의 각도나 길이가 다르게 제작돼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로터를 제작하며 다양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로터와 더불어 제작과정이 까다로운 챔버에 대해서는 완전 자동화된 생산설비를 보유함으로써 품질의 완성도와 생산성을 확보했다. 360℃ 이상의 온도에서 4일간의 용접과정을 거쳐야 하는 챔버 제작의 경우, 과거에는 용접 인력들이 3교대로 꼬박 나흘간 이 작업에 매달려야만 했기 때문에 기계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었다. 이에 협영은 완전 자동화된 제조 공정 구축으로 기계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토탈 엔지니어링 분야로 사업 확대
이정한 대표이사는 “2010년 법인 설립 이전까지 반바리 혼합기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이후 고무공장이나 PVC 라인, 타일 라인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외형이 급속도로 성장했다.”라고 밝혔다. 1960년부터 축적돼 온 협영의 기계 기술력에 당시 부사장이었던 이정한 대표이사의 플랜트 엔지니어링 노하우가 접목됐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정한 대표이사는 이 분야에서 국내 1호 기술영업인이라 할 수 있다. 반바리 혼합기를 비롯해 카렌다, 압출기 등 고무·플라스틱 관련 소형 기계를 국내에 최초로 공급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그는 업무의 조직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당시에 설계 엔지니어임에도 불구하고 조립, 생산, 납품, 설치 및 시운전까지 전반적인 업무 영역을 경험하면서 설비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이러한 기술력은 협영의 생산 기반과 융합되며 토탈 엔지니어링 사업의 자양분이 됐다. 

 

Calender Line(사진. 협영)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협영
높게 뛰기 위해서는 바닥을 우선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 협영이 더 높고, 멀리 뛰기 위해 구름판을 바닥에 단단하게 고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이정한 대표이사는 지난 2017년 12월 최고경영자에 임명되면서 가장 먼저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Tile TWIN EXTRUDER(사진. 협영)


이정한 대표이사는 “국내 제조업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업계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협영 또한 변화된 외형에 따른 조직개혁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단독 경영 이후 약 1년간 기업의 재무를 개선하는 한편 제조 현장의 개편 및 전문화를 추진하면서 조직개혁을 단행했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수주전선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최근에도 대규모 라인 설비 프로젝트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협영은 라인 설비 전반에 대한 기술력과 노하우로 고객에게 턴키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한·중 기업이 50대 50으로 투자한 합자회사의 고무공장에 계량부터 정련, 완제품 제조까지 풀 라인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면서 새로운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이정한 대표이사는 “큰 투자가 단행된 프로젝트로, 협영과 파트너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공급했다. 이는 협영의 라인 설비 핸들링 능력을 검증받은 대표적인 사례이기에 의미가 깊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정한 대표이사는 “세계의 고객사가 요구하는 대형 라인 설비에 대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규모화가 필요하다.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이뤄진 현재의 국내 산업기계 분야에서, 협영은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시너지로 세계 시장의 수요에 대응해나가고 있다.”라며 “향후로도 협영은 신뢰와 협력을 통해 수출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파트너사와의 상생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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