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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Vision] (주)에스피지, 고정밀 로봇감속기 양산체제 구축 연 1만 5천 개 생산규모, 세계 시장 공략 첫발 뗐다 김용준 기자입력 2019-09-30 09:11:08

고정밀 로봇감속기 국산화에 성공한 (주)에스피지가 지난 9월을 기점으로 양산에 돌입했다. 동사는 연간 1만 5,000세트 규모의 양산 능력을 보유함으로써 고정밀 로봇감속기를 국내외 고객들에게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본지에서는 (주)에스피지의 고정밀 로봇감속기 사업에 대해 소개한다.

 

(주)에스피지 여영길 대표이사(사진. 로봇기술)


2015년 고정밀 로봇감속기 개발을 시작한 (주)에스피지(SPG, 이하 에스피지)가 지난 9월 양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연간 1만 5,000세트의 고정밀 로봇감속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투자를 완료한 에스피지는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에스피지 여영길 대표이사는 “송도에 있는 R&D센터에 연구 인력을 투입해 꾸준히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본격적인 양산까지 시작하면서 고정밀 로봇감속기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라며 “9월 중순부터 양산을 시작했으며, 10월부터는 한국 및 중국 로봇 제조사들과 제품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全 로봇 감속기 국산화 성공
에스피지의 연혁은 국산화의 역사로 대변된다. 1991년, 이 회사가 설립될 당시 국내에는 90% 이상이 일본산 표준 기어드모터를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여영길 대표이사는 “표준 기어드모터의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된 에스피지는 현재 시장점유율에 있어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라는 말로 기업의 정체성을 설명했다. 


에스피지는 발전하는 기계 산업계에서 기계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모터와 감속기의 국산화가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제조업 경쟁력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동사는 표준 기어드모터의 국산화부터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까지 끊임없는 개발과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는 기어드모터와 팬모터를 비롯해 산업용 감속기 분야까지 기계구동 분야의 핵심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사진. (주)에스피지

 

고정밀 로봇감속기 국산화는 이 같은 에스피지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앞서 동사는 직교좌표로봇용 유성감속기와 스카라로봇에 적용되는 로터리감속기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해 안정적인 공급 단계에 돌입하면서 로봇 감속기 국산화 사업의 시작을 알렸고, 이후 가장 높은 난이도의 고정밀 로봇감속기로 분류되던 금속의 탄성역학을 이용하는 방식과 사이클로이드 방식의 고정밀 로봇감속기를 모두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여영길 대표이사는 “로봇에 적용되는 감속기 중 일본 H社와 N社가 독과점해온 양대 고정밀 로봇감속기를 국산화하면서 모든 형태의 로봇에 적용 가능한 감속기 라인업을 완성했다”라며 “현재 당사는 협동로봇에 적합한 SH시리즈와 일반 다관절로봇에 적합한 SR시리즈로 제품 라인을 이원화해 양산에 돌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수준의 퍼포먼스
에스피지는 반세기를 바라보는 감속기 제조 기술에 더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SH/SR시리즈를 개발했다. 1차 개발이 완료된 당시에 이미 중국, 대만 등 외산 경쟁사와 견줄 수 있는 가공정밀도를 구현했지만, 여영길 대표이사는 “에스피지의 감속기는 달라야 한다”는 신념 아래 정밀도 향상을 위한 추가 개발을 진행했다. 이미 세계 선진국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에스피지의 브랜드 가치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주)에스피지는 일본 메이커가 독점하고 있던 양대 고정밀 로봇감속기를 모두 국산화했다(사진. 로봇기술).


에스피지의 로봇감속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 회사의 유성감속기 제품군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에스피지 유성감속기는 독일 메이커를 대체하거나 애플의 파트너사로 잘 알려진 대형 전자부품제조회사에 납품되는 등 굵직한 레퍼런스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고정밀 로봇감속기에는 이 같은 글로벌 감속기 제조사로서의 자부심이 담겨 있다. 이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에스피지는 소재개발부터 전용 생산설비 구축, 신뢰성 장비 개발 등 고정밀 로봇감속기 생산 전반을 내재화하는 데 130억 원의 막대한 신규투자를 결행했다. 이렇게 개발된 에스피지 고정밀 로봇감속기의 가공정밀도는 5미크론(μ) 이내로, 여영길 대표이사는 “고정밀 로봇감속기의 1, 2위 선두그룹은 모두 일본기업이다. 에스피지의 고정밀 로봇감속기는 일본 2위 기업 이상 수준의 정밀도로 양산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로봇기술

 

로봇감속기 사업 급물살 “해외 시장 겨냥”
이번 양산 체제 구축은 에스피지의 고정밀 로봇감속기 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계기로 볼 수 있다. 
우선 1만 5,000세트 규모의 양산 능력을 보유한 동사는 향후 시장상황에 맞춰 추가적인 증설도 고려하는 상황이다.
여영길 대표이사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로봇감속기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라며 “현재 당사는 고객 발주 시 최단기간의 공급을 실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대량생산 설비를 갖춘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로봇감속기 SH/SR시리즈는 국내 시장을 목표로 개발된 제품이 아니다. 글로벌 마케팅망을 구축하고 있는 에스피지는 향후 로봇감속기의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시장 및 미주에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것이며, 지금도 현지의 영업 법인망을 통해 고객사와 협의해 나아가고 있다.”라며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로봇산업 경쟁력 제고에 앞장
에스피지는 지난 46년간 가전 및 산업용 모터를 개발하고, 모든 감속기를 국산화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국산화하기 위해 매번 전담 개발팀을 꾸려 전력을 집중했으며,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약 10여 년 전부터 로봇에 적용되는 감속기를 생산해왔다. 약 4년 전부터는 일산 제품이 독과점하고 있는 고정밀 로봇감속기 SH/SR시리즈 개발을 시작했고, 이제는 양산 체제까지 구축했다. 


여영길 대표이사는 “국산 로봇감속기의 진화는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당사는 글로벌 시장의 고객으로부터 니즈를 파악하고, 세계 수준의 고정밀 로봇감속기를 국산화했다.”라며 “앞으로도 SPG는 부품·소재 산업의 ‘Made in KOREA’를 위해 최전방에서 당당히 그 역할을 수행해나가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잃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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