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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Focus Interview] (주)아진엑스텍, 로봇의 '뇌'를 국산화하다 "한 단계 진보된 모션제어칩 국산화로 차세대 로봇 시장 선점할 것!" 정대상 기자입력 2019-09-10 13:51:15

(주)아진엑스텍 김창호 대표이사(사진. 로봇기술)


Q.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션제어칩을 생산하고 있다. (주)아진엑스텍(이하 아진엑스텍)이 모션제어칩을 국산화하게 된 계기는.
A. 그간 국내 제조업계는 외적인 성장에 집중한 결과 내실을 단단하게 다지는 데 실패한, 소위 ‘외화내빈(外華內貧)’의 형국으로 발전해왔다. 우리기업이 아무리 제품을 많이 판매해도 외산 부품기업들이 실속을 챙기는 경우가 많다. 
과거 아진엑스텍이 처음 모션제어 사업을 시작했을 때 일본산 모션제어칩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폭리를 취하던 상황이었다. 모션제어칩은 기계장비 부품 중에서도 ‘뇌’에 비유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제품으로,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다. 

 

Q. 제품 개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했나. 
A. 1997년부터 모션제어칩 개발을 시작했다. 국산화에 대한 인식과 정부의 지원이 미흡했던 시절, 아진엑스텍은 인력과 자금의 부족, 지역적인 편견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개발을 진행했다. 다행히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R&D 지원 사업을 마중물 삼아 모션제어칩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고, 업계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사대주의가 기저에 깔려 있던 당시 국내 제조업계에 레퍼런스가 부족한 우리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쉽지 않아 많이 고전했다. 그러나 IMF,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같은 대형 위기 속에서 우리기업들이 원가절감과 국산화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 우리 기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현재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비롯해 유수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신뢰성을 검증받았다. 

 

사진. (주)아진엑스텍

 

Q. 최근 차세대 모션제어칩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어떤 기술인가. 
A. 기존에 외산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품목을 국산화하는 것만큼 차세대 시장을 리딩하기 위한 R&D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당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과제로 스마트팩토리 내 로봇 자동화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빈피킹(Bin-picking) 어플리케이션을 위한 특화된 제어기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이 탑재된 지능형 모션을 개발하고, 인공지능 비전 기술과 모션제어 기술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모션제어칩을 국산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Q. 국내 로봇부품 분야가 성장하기 위해 어떠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A. 로봇 완제품 중 원가비중이 높은 품목들의 국산화는 국내 로봇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이번 한-일 무역규제는 우리 로봇업계가 체질개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산학연이 합심해 각자의 영역에서 역량을 집중해야 하며, 정부는 우리 제조업이 근본적으로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제품을 만들고, 대기업이 국산 제품을 테스트할 기회를 제공하며, 학계와 연구계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R&D 역량을 지원하는 선순환적 풍토를 조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연구소가 함께 장기 전략을 검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시적인 무역규제 완화에 방심하지 말고 정부의 장기적인 로드맵에 바탕을 두고 지속적인 국산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 

 

사진. (주)아진엑스텍

 

Q. 로봇부품 독립의 최전방에 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포부를 밝히자면. 
A. 초연결시대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하나의 회사가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아진엑스텍은 제어기 분야에서부터 국산화의 영역을 확장할 계획으로, 기 개발된 모션제어칩에서 한 단계 더 진보한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국내 로봇산업의 저변을 다질 계획이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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