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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Vision]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로봇 '(주)제페토로보틱스' 로봇기술로 문화 시장에 도전하다 정대상 기자입력 2019-08-30 10:08:44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에 열광한다. 영화에서, TV에서, 만화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스토리상의 캐릭터를 현실세계 속에서 좀 더 알아가기 위해 비용을 지불한다. (주)제페토로보틱스는 로봇기술이 이들에게 보다 생동감 넘치는, 실제 친구 같은 존재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본지에서는 로봇 피규어 스타트업 (주)제페토로보틱스를 취재했다.

 

(주)제페토로보틱스 정지우 대표이사(사진. 로봇기술)


봇의 역할은 광범위하다. 인력이 부족하거나 위험한 제조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아픈 환자를 수술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로봇기술이 적용되는 아이템은 사람의 팔 모양에서부터 비행기나 자동차, 잠수함까지 그 형태도 다양하다.


전 세계의 로봇공학자들이 이 로봇의 활용도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로봇이 얼마나 더 인류에 유익할지를 고민하고, 이를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한다. 그중 일부는 로봇이 지니는 감성적인 부분에 주목하기도 한다. 일례로, 소니(SONY)가 발매한 로봇 애완견 아이보(AIBO)의 부품 생산이 중단돼 더 이상 A/S가 불가능해지자 아이보의 주인들이 모여 치바현에서 합동 장례식을 치른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는 인관과 로봇의 감정 교류를 잘 나타내는 사례이다. 


아이보 합동 장례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로봇은 자동차나 가전제품과 다른 형태로 인류의 삶에 스며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로봇 학자는 “로봇은 마치 애완동물처럼 편입된 하나의 종(種)으로서 인류에 편입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을 반영하듯 과학자들은 로봇이 보다 인간과 친밀해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HRI, Human Robot Interaction)은 서비스 로봇 연구에 있어 중요한 분야로, 인공지능과 얼굴/목소리 인식 기술 등의 발전은 사용자와 로봇의 유대관계 형성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내에는 HRI 기술을 이용해 사람이 보다 로봇과 친밀해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젊은 기업이 있다. 올해 2월 설립된 ‘(주)제페토로보틱스(이하 제페토로보틱스)’가 그 주인공이다. 제페토는 우리가 잘 아는 목각인형 ‘피노키오’를 만든 목수에서 따온 이름이다. 제페토는 친구인 안토니오가 가져다 준 신비한 나무로 피노키오를 만들었다. 

 

(주)제페토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데모(사진. 제페토로보틱스)


제페토로보틱스의 정지우 대표이사는 로봇기술의 혁신성과 문화산업의 방대함에 주목했다. 만화책,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등 ‘등장인물’에 대중들이 느끼는 감정은 거대한 파생시장으로 성장했다. 구매력이 있는 시니어를 타깃으로 성장한 ‘키덜트(Kidult)’ 산업이 대표적이다. 키덜트는 아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풀이하자면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의미한다. 이 시대의 성인들에게 좋아하는 캐릭터의 피규어와 같은 굿즈(연예인 또는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파생 상품)를 구매하는 것은 더 이상 생소한 일이 아니다.  


정지우 대표이사는 “많은 사람들이 문화매체 속의 캐릭터에 공감하고, 그들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굿즈를 구매하며, 소위 ‘최애캐(가장 애정을 지닌 캐릭터)’와 유대관계를 구축하고 싶어 한다”라며 “제페토로보틱스는 로봇기술을 이용해 이들의 단방향적인 관계를 상호 교류 가능한 형태로 제공한다. 액추에이터를 이용해 움직임을 부여하고, 소셜 로봇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와 대화를 하거나 행동할 수 있는 로봇을 맞춤 제작한다.”라고 설명했다.

 

제페토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데모 설계도(사진. 제페토로보틱스)

 

로봇기술로 문화시장을 노리다
제페토로보틱스는 20대의 젊은 공학자들이 모여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규모는 작지만 전기·전자,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인공지능 등 사업 콘셉트 구현을 위해 각 분야의 전공자들이 모였다. 
정지우 대표이사는 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제페토로보틱스 사업 아이템을 기획했다. 대학시절부터 로봇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로봇과 서브컬쳐(Subculture)의 융합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로봇기술이 좋아하는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후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나 로스앤젤리스에 방문한 그는 로봇과 캐릭터의 융합이라는 아이디어로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주)제페토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제작 과정(사진. 제페토로보틱스)


정지우 대표이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은 약 11조 원 규모에 달한다. 그 중 25만 원 이상의 고가 키덜트 제품군이 시장의 약 29%(3.43조 원)를 차지하는데, 이는 시니어 유저들의 높은 구매력을 방증한다.”라며 “이 같은 시장구조는 양산체제 구축이 어려운 스타트업에 유리하다. 제페토로보틱스는 초기 맞춤형 로봇 피규어 제작으로 하이엔드 시장에 우선 진입하고, 점차 가격대별 라인업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재는 캐릭터 홍보가 필요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업이 캐릭터 라이선스를 제공하면, 우리가 해당 캐릭터를 로봇으로 제작해 공급함으로써 두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라며 “현재 유명 글로벌 게임 제작사와 협업도 추진 중이다. 게임 제작사의 캐릭터를 우리가 로봇으로 제작하고, 게임사는 이 로봇을 게임 전문 전시회나 자체 행사 등에 활용하는 방안이다. 게임 제작사 측에서는 차별화된 행사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고, 우리는 레퍼런스를 구축할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사진. 제페토로보틱스

 

맞춤형 로봇으로 틈새시장 공략
스타트업이 우수한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어도 자력으로 이를 사업화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제페토로보틱스의 경우에는 정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안토니오의 신비한 나무 역할을 했다. 정지우 대표이사는 “정부의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 교우들의 배려 아래 학교 동아리방에서 시작한 제페토로보틱스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사무실 입주부터 해외 시장 조사에 이르기까지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귀띔했다. 


현재 제페토로보틱스는 마네킹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토 타입을 제작 중이다. 정지우 대표이사는 20여 개의 모터가 적용된 약 50㎝ 높이의 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제페토로보틱스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자본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양산하는 거대 기업과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제페토로보틱스가 선택한 전략은 ‘나만의 로봇’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세계에서 한 대 밖에 없는, 오로지 사용자만을 위한 로봇을 주문 제작함으로써 제품의 가치를 높인다는 의도이다. 


그는 “우리가 공략하는 시장은 특별한, 나만을 위한 로봇을 요구한다. 이 지점이 대량 생산을 앞세운 중국 등 외산 제품과의 경쟁 포인트”라며 “3D프린터를 기반으로 항상 새로운 하드웨어를 생산하고, 소프트웨어까지 주문 제작 서비스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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