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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2019 일본IT위크스프링-전기 보고서 발표 정대상 기자입력 2019-05-29 11:31:13

사물인터넷은 인류 생활 전반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그중에는 로봇도 포함된다. 지난 4월 개최된 ‘2019 일본IT위크스프링-전기(Japan IT Week Spring 2019 Part1)’에서는 이 같은 모습이 잘 나타났다. 본지에서는 KOTRA 석진우 일본 도쿄무역관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사물인터넷을 통한 혁신 제품의 일면을 살펴본다. 

 

1. 일본 최대급 IT 전문 전시회

 

리드에구지비숀재팬주식회사가 주최한 ‘2019 일본IT위크스프링-전기(Japan IT Week Spring 2019 Part1)’는 지난 4월 10일(수)부터 12일(금)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620개사 규모로 개최됐다. 약 40,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추정된 이 전시회에는 사물인터넷(이하 IoT)과 사물통신(Machine to Machine, 이하 M2M), 임베디드 시스템 등이 소개됐다.  
올해로 28회를 맞이한 일본IT위크스프링은 일본 내 최대 수준의 IT 전문 전시회로, 전기에 약 620개사가 출전했으며 해외 출전사도 약 100개사에 이른다. 
올해는 도쿄 빅사이트 행사장 공사로 인해 기존과 달리 전기, 후기 두 번에 나눠 개최됐으며, 전기에는 IoT/M2M전과 임베디드시스템개발기술전이 함께 열렸고, 후기에는 빅데이터활용전, AI·자동화전 등 11개의 전시회가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올해 8회를 맞이한 IoT/M2M전에서는 무선통신기술, 센서 등을 비롯해 원격 감시, 생산 관리 애플리케이션이 전시됐고, 이 밖에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솔루션도 소개됐다. 주로 제조업, 사회인프라(가스, 수도, 전기), 유통서비스업의 기획·개발자나 책임자가 방문했다.
또한 제22회 임베디드시스템개발기술전에는 CPU/MCU, 미들웨어, 보드·컴퓨터, 개발 툴 등이 전시됐고, 주로 자동차·수송기기, FA기기, 의료기기, 통신·모바일, 가전·AV 메이커 등이 방문해 제품·서비스 판매 및 수주나 상담을 진행했다.
이 밖에 한국NFC, SK텔레시스, AERIX 등 한국 기업들의 부스도 만날 수 있었다.

 

2019 일본IT위크스프링-전기 현장(사진. 전시홈페이지)

 

2. 일본 IoT 시장 동향

 

일본 IoT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2년에 5년 전 대비 2배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의 IT 전문 조사회사 IDC Japan의 2018년 9월 일본 국내 IoT 연간 지출액 예측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약 5조 8천억 엔 규모에서 2022년 약 11조 7천억 엔까지 거의 두 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시장은 IoT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꾸준히 올라 더욱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이번 일본IT위크스프링 전시회에서도 소프트웨어나 보안 서비스 등의 전시 비중이 높았다.

 

3. 전시회 주요 특징

 

이번 전시회에서는 IoT 기술을 통한 업무 현장의 원격 관리와 자동화가 주요 트렌드였다. 특히 일본판 인더스트리4.0 구현에 대한 노력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화상 센서를 통한 무인 감시 시스템 등과 같이 작업 현장 자동화를 통해 업무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과 소프트웨어들이 참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일본의 일손 부족 현상 심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공장 자동화 니즈가 높아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일상생활과 IoT 기술을 접목시킨 아이디어 제품들도 인상적이었다. 스마트 미러나 전자기기를 접목한 옷, 가방과 같이 기존의 일상품들이 IoT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지 미리 경험해볼 수 있었다.
한편 제조업 강국의 인프라와 도쿄올림픽에 주목해 세계 각국 IT 기업들이 일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본 전시회에는 100개사 이상의 해외 기업들이 참가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과 한국, 미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일본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은 주로 제조업 현장에서 쓰일 수 있는 제품들과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4. 주목 받은 제품 소개 및 인터뷰

 

1) ARUZE의 게이밍 테크놀로지의 로봇 ‘아리사(ARISA)’

 


다양한 업계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대화형 로봇 ARISA(사진. KOTRA 도쿄무역관)


일본의 게임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인 ARUZE는 이전에 국제로봇전시회 등에 출전한 적이 있지만 해당 전시회에는 처음 출전했다. 선보인 로봇의 소프트웨어와 본체는 ARUZE사에서 만들고 마이크 등 부품 일부는 THK사에서 제작했다.
이 회사가 공개한 아리사는 면접, 호텔 손님 응대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할 목적으로 개발된 대화형 로봇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의 일손 부족 문제에 착안해 개발하게 됐고, 다양한 업계에서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가 지원 가능하며, 추후 다른 외국어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 자연어 인식 수준이 높지 않아 면접용도 등 고난도의 대화가 필요한 곳에서는 당분간은 활용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회사 측은 2020 도쿄올림픽에 대응해 올해 12월부터 일본에서 첫 상용화할 예정이다. 아직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 진출 계획은 미정이고, 출시 가격 또한 논의 중이다.

 

2) 엘렉스공업의 ‘μ Prism(마이크로 프리즘)’

 


초소형 센서로 7가지 정보 실시간 확인(사진. KOTRA 도쿄무역관)


엘렉스공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계 전문 기업으로, 재작년과 지난해에 개최된 일본IT위크스프링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출전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존의 마이크로 프리즘에 더해 전지 타입을 새로 선보였다.
마이크로 프리즘은 새끼손가락 손톱보다도 작은 초소형 센서로, 온도·습도·기압 등 7가지 정보를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실시간 전송해 주는 제품이다. 센서 내부 자체에도 정보 기록이 2,000회까지 가능하며, 기록 단위는 0.1초부터 1시간 단위까지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현재 12,800엔의 가격으로 일본 내에서만 판매 중이다. 
한편 블루투스를 이용하므로 센서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거리가 10m 내로 제한돼 있다.
엘렉스공업은 현재 일본에서만 판매하고 있지만, 추후 해외에 판매하는 사항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로봇 공장이나 자동차 공장 등에서 이상 고온을 탐지하는 등 다용도로 활용 가능하므로, 각종 업계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3) SKY의 ‘작업 현장 AR 소프트웨어’

 


AR 글래스를 통해 수리가 필요한 부분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 SKY 홈페이지 갈무리).


SKY는 각종 가전과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작년 봄에 열린 일본IT위크스프링에 이어 연속으로 출전했다. 작년과 달리 이번 전시회에서는 엣지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서비스들을 추가로 선보였다.
이 회사가 선보인 솔루션은 AI 기술과 화상인식 센서를 접목한 소프트웨어로, 공장 내부에 설치된 화상인식분석 카메라로 현장 상황이나 가동률 분석, 회의실 공실 파악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작업자가 AR 글래스를 끼면 현재 점검이 필요한 부분이 어디인지 그 내용과 함께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현재 회사는 소프트웨어를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지 않고, 시스템 구매를 원하는 회사가 있다면 개별적으로 연결해 엔지니어가 맞춤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한다.

 

4) WAYSION Technology의 ‘스마트 미러(Smart Mirror)’

 


인터넷 이용은 물론 피부 상태까지 관리해주는 스마트 미러(사진. KOTRA 도쿄무역관)


WAYSION은 중국의 IT 제품 전문 기업으로서 올해 일본IT위크스프링에 첫 참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소개한 제품은 스마트 미러로, 와이파이가 연결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거울이다. 인터넷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음성으로 전등을 켜거나 끌 수 있고 치아 상태나 피부 상태를 체크해주는 등 건강관리까지 도와준다. 업체에 따르면 현재 중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스마트 미러의 습도와 온도에 대한 내구성 문제로 아직 거울을 주로 사용하는 화장실에서는 설치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한편 회사 관계자는 “현재 주로 미술관이나 회사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추후 제품 성능 개선 후 일반 가정집 대상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5. 시사점

향후 수년간은 IoT를 통한 노동생산성 향상 등 당면한 과제 해결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일손 부족이나 생산성 향상 등의 문제를 IoT로 해결하고자 하는 제품들이 현지에서 주목을 받았다. 향후 일본에서의 IoT는 노동력의 대응과 관련한 분야에서 보다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9 일본IT위크스프링-전기 현장(사진. 전시홈페이지)


이번 전시회에서 세미나를 진행한 히타치제작소의 모리타 카즈노부 CSO는 “IoT를 비즈니스에서 활용하는 것은 기존 프로세스의 개선을 하고자 하는 노력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생산 현장에서 현재까지 일본 제조업을 이끌어온 숙련 기술자들이 인구 감소로 인해 줄고 있기 때문에, IoT 플랫폼을 통한 품질 관리의 디지털화와 데이터 분석기술을 이용한 숙련 기술 전승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의 IoT 비즈니스 기회는 ‘고민해결’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IoT의 비즈니스 기회를 고려하는 한국기업들 또한 우선적으로 고민해결에서 해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생산 현장에서의 고민, 서비스업이나 각종 산업의 고민뿐만 아니라 개인의 고민을 해결하는 것도 IoT가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 해외 기업이 실제 일본 현장의 고민을 파악하고 그러한 니즈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시장진출은 더욱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보편적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면 파괴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즉 기술 그 자체가 중요하기보다 그것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고 실제 실증은 물론 자국에서 비즈니스화를 한 실적을 만드는 노력을 선행해야 할 것이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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