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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스타트업·글로벌 기업의 캐나다 진출 러쉬 정대상 기자입력 2019-04-30 13:45:45

세계의 글로벌 기업 및 스타트업이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위해 캐나다에 모이고 있다. 우버, 엔디비아 등 글로벌 IT기업을 비롯해 지엠, 삼성전자, LG전자 등 유수 기업들이 캐나다 현지에 인공지능 연구개발 거점을 마련하고 있으며, 현재 캐나다는 토론토, 몬트리올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전문 육성기관, 스타트업 생태계 등이 구축되는 등 세계 인공지능 연구개발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KOTRA 정지원 캐나다 토론토 무역관이 전하는 캐나다 인공지능 산업 현황을 전한다.


1. 캐나다 진출 기업들의 인공지능 연구개발 동향

 

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 연구를 위해 관련 연구기관 및 대학교와 함께 협업하는 형태로 토론토와 몬트리올에 집중적으로 진출해 있으며, 대부분은 해당 지역을 연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현지 스타트업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우버(Uber), 엔비디아(Nvidia)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지엠(GM) 등 자동차 기업들은 재원과 인력이 풍부한 토론토에 인공지능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7년부터 우버는 약 200만 캐나다달러(약 17억 원)를 투자해 토론토 대학 및 벡터 인스티튜트(Vector Institute)와 함께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그래픽카드 제조기업 엔비디아는 기업 내 딥러닝 분야의 고도화를 위해 2018년 6월 토론토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지엠은 2018년 2월 토론토에 새로운 R&D센터를 개소하고 700여 명의 연구원을 채용할 계획을 발표, 현재는 커넥티드 카를 개발 중이다. 2018년 기준 지엠은 토론토 R&D센터에 170여 명을 채용했다. 


몬트리올 지역에는 페이스북(Facebook, Inc),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oration), 탈레스그룹(Thales Group) 등 다국적 기업이 연구소를 설립했다. 
페이스북은 2017년 10월부터 몬트리올대학교 및 맥길대학교와 컴퓨터 마우스를 대체할 보이스 기능(Natural Conversation) 프로그램을 연구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2017년 11월 인공지능 스타트업 말루바(Maluuba)를 인수하며, 말루바의 R&D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또한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 그룹은 2019년 상반기까지 약 50여 명의 몬트리올 인공지능 전문가를 채용해 항공기, 교통시스템 등에 적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 연구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토론토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해 토론토대학교 및 워털루대학교와 공동으로 빅스비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컴퓨터 비전, 자연어처리, 음성인식 등에 대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몬트리올에도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해 음성 및 영상 인식, 통역,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에 대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LG전자는 2018년 7월 토론토대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공지능 원천기술 발굴 및 토론토 대학교 내 인공지능 캠퍼스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밖에 리나마(Linamar), 쇼피파이(Shopify) 등의 캐나다 기업들은 토론토에 위치한 인공지능연구소인 벡터 인스티튜트와 제휴를 맺어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1차 벤더인 리나마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3D 프린팅 등을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쇼피파이는 현재까지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플랫폼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캐나다 5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알비씨(RBC, Royal Bank of Canada)는 인공지능 연구소 보레알리스 에이아이(Borealis AI)를 운영하며 영재 영입에 적극적이며, 현재 토론토, 몬트리올, 에드먼턴, 밴쿠버 등 주요 도시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보레알리스 에이아이는 컴퓨팅, 그래픽 등 컴퓨터 비전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 중이다.

 

2. 액셀러레이터 현황

 

캐나다에는 약 150개 이상의 창업 육성기관이 있으며, 대부분은 각 지역별로 특화된 산업과 관련된 개발 분야 3~5개를 선정한 뒤, 이에 적합한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추세이다. 인큐베이터와 액셀러레이터 등은 초기단계의 기업에 무료 공간, 멘토링, 서비스, 시드머니 등을 제공하고, 사업이 확장될 수 있도록 투자자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기관 소개

자료. 각 기관별 웹사이트


인공지능 분야의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인큐베이터 및 액셀러레이터는 주로 토론토와 몬트리올 지역에 집중돼 있다.
넥스트에이아이(Next AI), 원일레븐(OneEleven), 리얼벤처스(Real Ventures) 등 일부 육성기관은 인공지능 관련 제품·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이다. 이들의 관심 분야는 딥러닝, 기계학습, 강화학습, 자연어처리, IoT, 자율주행차(센서 등), 드론, 첨단제조업, 로보틱스, 헬스케어, 핀테크, 예측분석, 소셜미디어, 정보보안 등이다.
또한 토론토대학교, 워털루대학교 등 일부는 인공지능 관련 육성기관을 별도로 운영해 재학생, 졸업생, 외부 스타트업들의 창업활동을 지원 중이다. 토론토대학교 산하 인큐베이터 씨디엘(CDL, Creative Destruction Lab)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현재는 외국 스타트업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는 추세라고 한다. 한국 스타트업이 자사 프로그램에 신청한 경우가 한 차례도 없었지만, 앞으로는 우수한 한국기업의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씨디엘은 초기단계(Seed Stage) 스타트업 육성기관으로, 2018년 연방정부로부터 2,500만 캐나다달러(약 211억 8,000만 원) 규모의 재원을 교부받았다.


외국 스타트업들은 연방 이민부에서 지정한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 및 투자가(VC, Angel)의 지원을 통한 스타트업 비자 취득이 가능하다.
스타트업 비자는 해외 창업자에게 취업비자 및 영주권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2,750건의 쿼터제로 운영 중이다. 비자취득까지는 약 16개월이 소요되며, 창업 아이디어만 있으면 해외 창업가의 부양가족까지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3. 인공지능 스타트업 성공사례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이 접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2018년 캐나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총 471건으로 34.7억 달러(US$)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이다. 주요 투자 분야는 ICT(169건), 헬스케어(59건), 모바일·통신(50건), 소프트웨어(43건), 첨단제조업(24건), 소비재 및 서비스(21건) 등이며, 지역별로는 토론토(160건), 밴쿠버(101건), 몬트리올(74건), 퀘벡시티(30건), 캘거리(20건)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토론토, 몬트리올, 에드먼턴 외의 다른 도시들도 인공지능 외의 분야에서는 활발한 창업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캐나다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43건으로 5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조달된 투자금은 전년 대비 51% 급증한 4.2억 달러(US$) 수준으로 조사됐다. 
씨비인사이트(CB Insights)가 조사한 2019년 100대 인공지능 스타트업 중 유일한 캐나다 기업인 엘레먼트 에이아이(Element AI)를 비롯해 딥 제노믹스(Deep Genomics), 레이어6(Layer6), 말루바(Maluuba) 등의 캐나다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투자유치에 성공했는데, 엘레먼트 에이아이와 딥 제노믹스는 2017년 각각 1.02억만 달러(US$) 및 1,300만 달러(US$)의 자금을 조달했고, 티디뱅크(TD Bank)는 7,700만 달러(US$)에 레이어6를, 마이크로소프트는 말루바를 인수했다. 


온타리오 투자청(Invest in Ontario)은 2019년 2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우수 스타트업 10개사를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 중 스타트업 로스인텔리전스(Ross Intelligence)는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변호사를 만들겠다는 비전하에 법률 문서 내의 문맥, 구문 및 의미 패턴을 인식하고, 법률적 상식을 습득 및 탐색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벤치싸이(Bench Sci)는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험에 적합한 항체를 스캔하는 솔루션을 개발했고, 줌닷에이아이(Zoom.ai)는 170개 이상의 언어로 구성된 채팅 플랫폼에서 파일 검색, 일정, 문서 생성 등과 같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연도별 캐나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투자액 추이(단위 : US$ 백만, %)

자료. PwC             

 

4. 전망 및 시사점

 

캐나다는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는 잘 구축돼 있으나, 성숙된 기업들이 큰 시장인 미국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은 캐나다를 연구개발 거점으로 활용해 제품 등을 개발한 후 판매를 위해서는 경제 규모가 큰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또한 외국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자국 스타트업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해, 현지 법인 및 지사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이와 관련해 몬트리올대학교 요슈아 벤지오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이 캐나다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은 세계 인공지능 허브로서의 명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위험성도 존재한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외국회사의 지적재산권은 해당 기업·국가의 소유이며, 캐나다에서 개발된 제품은 해외에서 제조되거나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캐나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처음 도입된 분야는 금융업, 소매업 등이었지만 앞으로는 자동차 산업, 제조업, 농업, 생명과학, 문화, 보안, 공공분야 등 전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과 상식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분야는 상용화 비용이 저렴해지지 않는 이상 다른 기술과 같이 빠른 시일 내에 도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은 대량의 학습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으면 정보 식별이 어려우며,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의 뜻과 의미를 능숙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주어진 상황의 범위 내에서만 행동이 가능하는 점, 그리고 상식적인 판단이 어렵다는 점 등의 단점이 있다. 


또한 인공지능 활용을 위한 데이터 수집 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고민과 해결방안 구축도 시급하다. 2019년 1월 개최된 CES 행사에서도 IP 주소, 신상정보 등 개인정보 수집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보안 위협 등의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개인정보보호법을 개정하는 등 개인정보 활용에 따른 사생활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며, 기업들은 데이터를 관리하는 팀원들을 교육하고, 개발 중인 제품 또는 서비스의 콘텐츠 체험판을 통해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


워털루에 소재한 액셀러레이터 커뮤니텍(Communitech) 담당자는 “캐나다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해외 기업과 인력의 유입에 개방·적극적인 편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의 캐나다 진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전하며 “현재 커뮤니텍은 인도 스타트업과 창업기관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분야의 한국 스타트업이 캐나다에 진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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