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보기

로봇이 함께 한 2019 KOPLAS & INTERMOLD KOREA 잠재성 높은 로봇시장 ‘플라스틱·금형 산업’ 정대상 기자입력 2019-03-29 09:38:29

지난 3월 공동 개최된 2019 국제 플라스틱·고무산업 및 2019 국제금형 및 관련기기전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의 로봇 활용이 돋보였다. 해당 분야는 전기·전자, 자동차 산업처럼 높은 로봇 밀도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그만큼 시장잠재성이 높다. 이번 전시회 참가업체들은 보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에게 로봇의 활용성을 보여줬다. 

 

 2019 KOPLAS & INTERMOLD KOREA의 이슈는 로봇이었다(사진. 로봇기술).

 

난 3월 12일(화)부터 16일(토)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2019 국제 플라스틱·고무산업(KOPLAS 2019, 이하 코플라스)’ 및 ‘2019 국제금형 및 관련기기전(INTERMOLD KOREA 2019, 이하 인터몰드)’가 공동 개최됐다.
코플라스의 경우, 다관절로봇 및 협동로봇 등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증가하는 업계 경향이 나타났고, 인터몰드의 경우 스토브리코리아, 한국화낙 등 유명 로봇 기업들의 참전과 더불어 로봇을 툴로 활용한 어플리케이션들이 다수 공개됐다. 

 

사출 전용 다관절로봇의 등장
이번 코플라스에서는 사출기-다관절로봇 어플리케이션의 대중화가 두드러졌다. 임금인상, 근무시간 단축 등 고용 여건의 변화에 따라 자동차 1차 벤더를 중심으로 전개됐던 다관절로봇의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LS엠트론이 메인으로 선보였던 사출기-다관절로봇-협동로봇의 콜라보는 전시기간 내내 참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LS엠트론과 로봇SI 기업 나우테크닉스가 협업해 구축한 본 시스템은 사출된 제품을 코마우의 다관절로봇이 취출하고, 후가공한 뒤 컨베이어를 타고 내려오는 제품을 한화정밀기계의 협동로봇이 언로딩한다. 
한편 다관절로봇 시스템을 이용한 사출 자동화 시장은 사출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출 시스템 전문 기업(주변기기 전문 기업) 또는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주도적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그중 가격경쟁력이 관건인 사출 시장에서 보다 경쟁우위에 서기 위해 사출기 대응 전용 다관절로봇을 출시한 기업들도 있다. 
취출로봇 전문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던 한양로보틱스는 올해 공식적으로 런칭한 사출 전용 다관절로봇 H5를 전시장에서 공개했다. H5는 직교형 취출로봇을 다뤘던 작업자라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조작 인터페이스를 무기로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일단적인 수직다관절로봇과 달리 5축 로봇 본체와 주행축으로 구성된 H5는 기존 취출로봇 시스템 대비 약 30%가량 높이가 낮아져 저층고 공정에서 활용이 가능하고, 속도 또한 20%가량 빨라졌다. 

 

한양로보틱스 H5(사진. 로봇기술)


이와 더불어 또 다른 사출 시스템 전문 기업 유일시스템도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로 다관절로봇을 공개했다. 본격적인 양산 단계는 아니지만 사출기 주변기기를 전문적으로 제작해오던 국내 기업이 다관절로봇까지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사출 분야의 토털 엔지니어링 솔루션 제공을 모토로 하는 유일시스템은 취출로봇 자체 개발에 이어 다관절로봇까지 선보이면서 더 넓은 제품 풀(Pool)을 확보했다.  
유일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다관절로봇 개발과 관련해 “유일시스템은 사출 자동화 시스템에 있어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사출 시장에서는 제품 생산부터 마무리까지 자동화하기를 원하는데, 기존의 취출로봇으로는 대응이 어려웠다. 이 같은 시장의 니즈에 대응고자 다관절로봇을 자체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일시스템이 개발한 다관절로봇(사진. 로봇기술)


이번에 개발된 유일시스템 다관절로봇은 한양로보틱스와 마찬가지로 사출 자동화 시장 전용으로 개발됐다. 현재 공개된 모델은 페이로드 10㎏의 로봇으로, 실제 판매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며, 구체적인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사출 자동화와 관련해 모든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유일시스템을 통해 턴키로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합리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산 취출로봇 공급사, 다관절로봇까지 라인업 확대
사출 전용 다관절로봇을 직접 개발한 기업과 더불어 기존에 외산 취출로봇을 공급하던 사출 자동화 전문 기업들이 기존에 취급하던 메이커의 다관절로봇 제품까지 국내 시장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중국 탑스타(TOPSTAR)의 취출로봇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서진테크닉스는 이날 전시회를 통해 탑스타 수직다관절로봇까지 함께 선보였다. 탑스타의 다관절로봇은 좁은 공간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도록 4, 5, 6축에 초박형 중공 감속기를 적용,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탑스타 제품은 다관절로봇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프로그래밍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진테크닉스가 공급하는 탑스타 다관절로봇(사진. 로봇기술)


안산 소재의 사출기 주변기기 전문 기업 에스엠텍 또한 다관절로봇을 소개했다. 동사는 중국 보런트(BORUNTE)의 취출로봇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던 기업으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보런트 다관절로봇 데모까지 함께 공개했다. 
보런트는 약 400명 규모의 중국 광동성 소재의 로봇 기업으로, 2014년 1월 중국 장외 주식시장 신삼판(NEEQ)에 상장됐다. 
에스엠텍 관계자는 “사출성형 시장의 흐름 상 다관절로봇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지난해 다관절로봇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관련 교육을 통해 직무 능력을 함양하고 있다”라며 “브라질, 인도, 태국 등 여러 국가에서 사출, 페인팅과 같은 작업에 보런트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스엠텍이 공급하는 보런트 다관절로봇(사진. 로봇기술)

 

협동로봇 가능성에 주목
LS엠트론의 메인 데모 외에도 사출 시스템 데모에 협동로봇을 적용한 기업들이 많았다. 
올해 1월 영업부서를 정식으로 출범한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이날 전시회에 참가했다. 자사 협동로봇 1호 대리점인 한양로보틱스 부스에 협동로봇 RB5 모델을 전시한 동사는 사출성형 시장의 잠재성에 집중했다. 특히 동사는 국내 최대 사출기 메이커에서 근무했던 영업인력을 보강하며 시장공략에 나섰다. 
RB5는 현재 페이로드 5㎏ 모델이 우선적으로 공개됐다. RB5는 대한민국 로봇기술을 상징하는 KAIST의 휴머노이드 휴보(HUBO)에 대한 기술 및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동사의 첫 협동로봇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해당 로봇에는 휴보의 관절에 적용되며 세계적으로 기술을 인정받았던 모션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탄생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RB5(사진. 로봇기술)


회사 관계자는 “현재 페이로드 5㎏의 단일 모델이 우선 출시됐다. 약 2~3개월의 간격을 두고 10㎏, 3㎏급 모델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며, 시장의 니즈에 따라 4개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국내 사출성형 업계에 선도적으로 협동로봇 시스템을 구축해온 일진메카닉스도 코플라스를 찾았다. 그간 관계사를 통해 전시장을 찾았던 동사는 올해 처음으로 단독 출전했다. 특히 이 회사는 국내 3대 사출기 메이커 중 하나인 동신유압과 협업해 협동로봇이 사출성형 시장에서 가장 적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인서트 사출 데모를 시연했다. 동신유압 수직 사출기와의 콜라보로 드라이버 손잡이를 사출하는 해당 데모 시연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참관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일진메카닉스의 TM로봇과 동신유압 사출기로 구현된 인서트 사출 자동화(사진. 로봇기술)

 

로봇에 익숙해지는 금형업계
이번 인터몰드에는 스토브리코리아, 한국화낙, 지매틱코리아 등 글로벌 로봇기업의 한국지사들이 참가해 볼거리를 마련했다. 

 

화낙이 처음 출시한 스카라 로봇(사진. 로봇기술)


사출기, 공작기계, 로봇을 모두 취급하고 있는 한국화낙은 격년으로 개최되는 인터몰드에 매회 참가해왔다. 특히 올해에는 화낙의 첫 스카라 로봇 모델인 SR-3iA와 SR-6iA를 공개하며 큰 화제가 됐다. 화낙의 스카라 로봇은 소형 R-30iB 컴포넌트 프러스 제어 장치가 적용됐고, PC를 이용해 간단한 교시가 가능하며, iRVision, iRPickTool 등 화낙의 지능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각각 3, 6㎏의 가반하중 및 400, 650㎜의 암 리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화낙 관계자는 “3㎏ 모델 0.29초, 6㎏ 모델 0.33초의 고속 사이클 타임을 자랑하며 사이클 타임 대비 뛰어난 가격경쟁력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화낙은 올해 초 스카라 로봇 신제품에 대한 인증을 완료하고 국내 영업을 개시했다.

스토브리코리아는 금형 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커넥터사업부가 메인으로 인터몰드에 참여했다. 특히 동사는 최근 여러 전시회를 통해 중점적으로 홍보했던 오토 툴 체인저(이하 ATC)도 함께 선보였다. 

 

스토브리의 ATC(사진. 로봇기술)


스토브리는 로봇과 ATC를 자체 생산하고 있는 독특한 기업으로, 100만 사이클의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며, 모듈형 설계를 통해 활용성이 우수하다. 
아울러 지매틱코리아는 한양로보틱스 취출로봇을 이용해 자사 EOAT의 강점을 어필했다.
이 밖에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선보인 기업들도 다수 있다. 3차원 측정기기 전문 기업 오엠에이(OMA)는 독일 GOM의 로봇 자동화 측정 셀 ‘아토스 스캔박스(ATOS SCANBOX)’를 부스 전면에 배치했다. 크기에 따라 표준 라인업으로 구성된 이 로봇 측정 어플리케이션에는 VMR(Virtual Measuring Room)가 포함되어 누구나 쉽고, 빠르게 로봇 측정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공간, 지그, 샘플 등 실제 작업 현장과 동일한 조건의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마우스를 통해 이 가상공간에서 스캐너를 이동시키고, 스캔하라고 명령하면 로봇은 실제로 작업을 수행한다. 시뮬레이션 중 간섭이 생길 경우 소프트웨어 상에서 이동이 불가능함을 알려주고, 나아가 샘플의 측정 볼륨을 선택하기만 해도 로봇이 해당 위치로 이동해 스캔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별도의 티칭 인력이 필요 없어 운용 시 발생될 수 있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오엠에이가 선보인 로봇 스캔 시스템(사진. 로봇기술)


한편 오엠에이 관계자는 “나아가 포지션 자체를 자동으로 생성시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도어를 스캔하기 위해 로봇을 작동할 경우, 검사하고자 하는 포인트, 홀의 위치 등을 입력해주는 것만으로도 이를 위한 로봇 경로가 자동으로 생성된다.”라며 “현재 국내 자동차, 가전 산업 관련 기업을 비롯해 로봇 관련 기관 등에 다수 적용되어 있다”라고 소개했다. 

 

마키노코리아는 AMR과 화낙 협동로봇으로 로딩·언로딩+물류 자동화 데모를 선보였다(사진. 로봇기술).

다양한 툴을 선보인 지매틱코리아(사진. 로봇기술)

 

이 밖에도 이번 인터몰드에서는 플라즈마 공정, 드라이아이스 세척, 공작기계 로딩·언로딩 및 물류 자동화 등 다양한 금형 관련 작업에 로봇이 활용되는 모습이 공개됐다. 

정대상 기자
로봇시대의 글로벌 리더를 만드는 로봇기술 뉴스레터 받기
전문보기
관련 뉴스
의견나누기 회원로그인
  • 자동등록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