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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렌탈(주), 로봇 렌탈 시대를 열다 "어떤 로봇이 좋을까?" 로봇 도입 고민하는 사용자들에게 '프리테스트' 기회 제공 정대상 기자입력 2019-03-20 17:17:42

한국렌탈(주)이 로봇 렌탈 서비스 전문 브랜드 ‘KR로보틱스’를 런칭하고 한국형 로봇 렌탈 사업의 문을 열었다. 동사는 로봇 렌탈 사업을 위해 전문성을 확보하는 한편, 로봇 시스템 도입을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필요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한국렌탈(주) 로봇사업팀 박종권 팀장을 만나봤다.

 

한국렌탈(주) 로봇사업팀 박종권 팀장

 

래전부터 제조용 로봇 분야는 렌탈(Rental) 사업 모델 구축이 쉽지 않은 분야로 인식되어 왔다. 제조용 로봇산업은 크게 부품 및 주변기기업체, 로봇 제조업체, 시스템인티그레이션(SI)업체로 구성될 수 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글로벌 기업들이 표준화된 양산 로봇을 생산하고, 생산자, 즉 엔드유저들이 쉽게 로봇을 도입할 수 있도록 SI업체가 로봇 자동화를 대행해주는 형식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로봇 시스템 구축은 통상적으로는 SI업체가 로봇 주변기기 업체들과 협업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형태, 장비 공급 업체가 엔드유저의 요청에 의해 SI업체와 협업하는 형태 등 다양한 구조로 전개되고 있는데, 프로그래밍부터 설치·시운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 있어 SI업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운용 상 A/S 및 잡 포지션 변경에 다른 기술 지원 등과 같이 지속적인 케어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각각의 현장이 지닌 환경과 특성, 생산제품의 종류에 따라 맞춤형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야하기 때문에 정수기나 사무기기처럼 쉽게 렌탈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몇 해 전 일본의 대형 렌탈 전문 기업 오릭스렌텍이 로봇 렌탈 서비스 ‘로보렌(ROBOREN)’을 런칭하면서 로봇 렌탈에 대한 업계의 인식을 바꿔놓았다. 이 회사는 CM 영상을 제작 및 로보렌 전용 홈페이지 개설, 도쿄 로봇 랩 개소 등 다각적인 방향으로 로봇 렌탈 시대의 도래를 알렸고, 올해 초 개최된 로봇전시회 ‘2019 로보덱스(ROBODEX 2019)’에 참가해 로봇 렌탈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여러 로봇 관계자들이 로봇 렌탈 서비스를 인지하고 있으며, 설치 및 운용이 쉬운 협동로봇 분야의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로봇 렌탈 사업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국내의 대표적인 렌탈 전문 기업 한국렌탈(주)(이하 한국렌탈)이 지난 2018년, 로봇 렌탈 사업 진출을 천명했다. 바야흐로 한국형 로봇 렌탈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한국렌탈(주) 로봇 사업팀은 안양 소재의 한국렌탈 테크노센터에 소재하고 있다(사진. 로봇기술).

 

KR로보틱스 출범

한국렌탈은 1989년 7월 설립된 이래 계측기, 분석기, 신호발생기, 열화상카메라 등 산업용 장비와 노트북, PC, 모니터, 프린터, 복합기와 같은 정보기기, 건설장비 등을 대여해온 렌탈 전문 기업으로, 약 7,000여 점에 달하는 계측 장비와 20만 점의 정보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렌탈의 로봇사업팀을 이끌고 있는 박종권 팀장은 “지난 2017년 한국렌탈 전략기획본부 신사업의 일환으로 로봇 렌탈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며 “지난 2018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로봇 렌탈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으며, 한국렌탈 로봇 사업 브랜드 ‘KR로보틱스(KR ROBOTICS)’를 런칭해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한국렌탈 로봇사업팀은 가와사키로보틱스의 다관절로봇 및 듀얼 암 타입의 협동형 스카라 로봇 듀아로와 더불어 엡손, 유니버설로봇, Flexibowl, Pick it 3D Vision 등 다양한 로봇 및 로봇 자동화 관련 아이템들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고객사 프로젝트를 위해 인력과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동사는 전자계측기 자동화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직원들과 로봇 전문 기업에서 15년 이상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 인력으로 사업팀을 구성,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한국렌탈(주) 레퍼런스 전자/광/반도체 부품 검사공정(사진. 한국렌탈(주))

 

로봇 렌탈이 주는 가치

박종권 팀장이 제시하고 있는 로봇 렌탈 사업의 청사진은 크게 3가지이다. 가장 먼저 동사가 찾아낸 틈새시장은, 다양한 메이커 및 종류의 로봇에 대한 프리테스트 기회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박 팀장은 “일반 제조용 로봇이건 협동로봇이건 고객의 입장에서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다. 로봇 시스템이 생소한 고객들은 실제 설비 도입 시 ‘어떤 로봇이 더 우리에게 적합할까’라는 고민을 필연적으로 하게 된다. 고가의 로봇 설비를 도입했을 때 원하는 성능 또는 수율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라며 “로봇 렌탈 서비스는 이 같은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줄 최적의 대안이다. 고객들은 수직다관절이나 스카라 등 형태적 특성 또는 협동·비(非)협동로봇 등 기능적 특성에 따라 다양한 로봇을 대여 형식으로 우선 사용해보고, 로봇을 반납하거나 또는 구매할 수 있다. 이는 현장 상황에 가장 적합한 로봇을 비용효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렌탈(주) 레퍼런스 모바일폰 부품 특성 검사공정(사진. 한국렌탈(주))

 

한국렌탈 로봇사업팀이 제안하는 또 다른 사업 모델은 로봇 어플리케이션 렌탈이다. 로봇 활용성이 높은 어플리케이션을 하나의 제품 라인업으로 구축하고, 이를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나사체결, 검사, 조립, 이송 등 여러 작업을 군(群)으로 나누고, 각 어플리케이션별로 약 70~80%가량 구축된 로봇 셀을 구비함으로써, 해당 작업군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신속하게 로봇 시스템을 대여한다. 박종권 팀장은 “고객들이 자사 환경 및 생산 제품의 특성만 제시하면 우리가 기(旣) 구축된 해당 솔루션들을 기반으로 단시간에 로봇 자동화 셀을 완성해 대여한다”라며 “로봇 단품 렌탈을 넘어 2~3일 내에 로봇 솔루션 자체를 대여할 수 있는 역량을 구비함으로써 로봇 자동화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렌탈(주) 테크노센터에서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셀을 구축하고 있다(사진. 로봇기술).

 

마지막으로 한국렌탈은 직접적인 SI 서비스 제공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미 로봇 및 플렉시블 피딩 솔루션, 3D비전과 같은 다양한 아이템들을 구비하고 있는 동사이지만 지속적으로 활용 품목을 넓혀나감으로써 더욱 풍부한 선택지를 엔드유저에게 직접 제안할 계획이다.

 

기술융합으로 성장 도모

박종권 팀장의 첫 번째 과제는 팀 단위의 로봇 렌탈 사업을 부서단위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속적인 라인업 확장 및 레퍼런스 확보는 물론,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측정 자동화 기술과 로봇기술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확보도 추진하도 있다. 실제로 한국렌탈 로봇사업팀이 출범한 뒤 가장 처음 공급했던 가와사키로보틱스의 듀아로 자동화 시스템은 자사 자동화 측정 솔루션 ICS 프로그램과 로봇이 융합되어 실제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성공사례로서 의미가 깊다. 박 팀장은 “로봇 및 솔루션 연동기술과 ICS 등을 활용한 측정 플랫폼 통합 관리 기술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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