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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己亥年)을 맞이하는 대한민국 로봇인들 2018년도 대한민국 로봇대상 시상식 및 로봇인의 밤 개최 임진우 기자입력 2018-12-24 17:51:49

국내 로봇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다사다난했던 2018년의 끝에서 국내 로봇산업 주역들은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 서로를 보듬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 부침과 고용 여건의 변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국내 로봇산업계의 2018년 마지막 만남을 전한다. 

 

2018년도 대한민국 로봇대상 시상식 및 로봇인의 밤 행사장 전경(사진. 로봇기술)


지난 2018년은 유난히 다사다난했다. 미국발 관세폭탄에 고전했던 국내 자동차 업계의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나마 온기를 전해주던 반도체 및 OLED 분야의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전반적인 제조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됐다. 


국내 기간산업의 경기 동향에 일희일비해야 되는 로봇업계는 지난해 가슴 졸일 일들이 많았다. 단단해보였던 수천 억 원 매출의 자동차 협력사들이 무너졌고, 최근 몇 년간 슈퍼사이클을 맞이했던 OLED 투자가 주춤해지면서 장비 업체들도 수주고(苦)를 겪었다. 로봇 업계의 가장 큰 유저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우리 로봇산업의 향후 10년을 바라봐야할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이 일몰을 앞두고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로봇업계는 활발했다. 지난해 5월 28일(월), 극적으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산·학·연·관이 합심해 제3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 수립 추진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또한 로봇기업들은 고용 여건 변경에 따른 제조업체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했다. 


지난 12월 19일(수)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2018년도 대한민국 로봇대상 시상식 및 로봇인의 밤’ 행사는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 속에서도 이처럼 분전해온 모든 로봇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였다. 각자의 분야에서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4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명실상부 국내 로봇인의 한해를 매조지는 기념비적인 행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이 행사장에 마련된 전시부스를 참관하고 있다(사진. 로봇기술).

 

산업부 장관, 로봇산업 중요성 ‘역설’
현장 전시회 및 '18년도 로봇산업 주요 이슈 영상 상영 등 사전 행사에 이어 한국로봇산업협회 신경철 부회장의 개회사로 공식 행사가 시작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 2006년 이래 13회를 맞이한 본 행사는 그간 대한민국 로봇산업 진흥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노력해온 로봇인의 노고를 치하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격려해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행사의 의의를 전했다. 또한 그는 “국제로봇연맹(IFR)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 세계 로봇 매출은 248억 불로 전년 대비 25.8%, 6년간 연평균 13.4% 성장했다”며 “우리나라 로봇산업은 최근 5년간 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2018년도에는 협동로봇, 자율이송로봇, 의료·재활로봇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여 로봇산업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협동로봇은 여러 산업의 공정에 응용되면서 사례를 제시하는 성과도 있었다.”라고 국내 로봇업계의 성과를 소개했다. 덧붙여 “이 같은 기조에 맞춰 우리 정부는 2018년 12월 4차 산업혁명위원회 2기 회의에서 로봇제품 시장창출 지원방안 정책을 발표했고, 2019년 상반기 중 제3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의 세부계획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힌 신 부회장은 “한화, 현대, LG, 두산 등 주요 대기업들의 로봇사업 확대 계획 발표도 있어 2019년도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빅마켓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이어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함께 공동 주관을 담당한 파이낸셜뉴스 김주현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로봇은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단순 생산자동화에서부터 물류, 의료, 보안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이 넓어지고 있으며, 언젠가 현대인의 생활은 로봇 없이 불편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라며 “4G 이동통신보다 20배 빠른 5G 통신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로봇기술 발전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사진. 로봇기술)


한편 이날 행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성윤모 장관은 축사에서 “로봇산업이 우리 제조업의 활력 제고와 혁신에 있어 중요한 산업”이라며 “특히 저출산, 고령화,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서비스 로봇 등의 수요가 증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 정부는 로봇시장 활성화를 위해 실증·사업화, 자금조달 지원과 더불어 제도 정비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제조용 로봇, 청소로봇 등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역량이 부족하다는 해결 과제도 있다. 우리 로봇기업들이 현재 시장에 안주하지 말고, 기술로 신시장 및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는 지속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도 로봇산업 주역들
2018년도 대한민국 로봇대상 시상식에서는 국내 로봇업계 발전에 이바지한 총 15명의 수상자가 시상대에 올랐다. 
산업과 국가 발전에 공로가 인정되는 자에게 수여되는 산업포장의 영예는 현대로템 김영수 본부장이 안았다. 김영수 본부장은 무인차량, 웨어러블 로봇 등 로봇 분야 R&D를 주도함으로써 국내 로봇산업의 발전 및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와 현대자동차그룹 및 중소기업 로봇사업 협력 등 로봇산업 인프라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산업포장에 이어 재원 신정욱 대표이사와 한국과학기술원 권동수 교수가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행사에서 간이 전시부스로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던 재원은 소형 정밀 스테이지 분야에 특히 강점을 보유한 기업으로, 신정욱 대표이사는 국내외 13건의 특허 출원 및 등록, 우수한 해외 수출 역량 및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제품화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그는 다수의 로봇 관련 국책 사업에 참여하며 해외수요처와 MOU를 체결하는 등 수출 판로 확대에 기여한 바 있다. 

 

현대로템의 웨어러블 로봇(사진. 로봇기술)

 

신정욱 대표이사와 함께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권동수 교수는 산-연 공동 연구 수행 및 벤처기업 창업 지원, 로봇융합포럼 의장 역임 등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또한 그는 IROS 등 국제학술대회 유치 및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 로봇산업 위상 강화에 기여했다. 


국무총리표창에는 ▲유도썬스 길병주 이사 ▲유진로봇 김종현 전무 ▲서울대학교 조동일 교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조영조 책임연구원 ▲제팩 이준제 대표이사 ▲에브리봇 정우철 대표이사 ▲경희대학교 김동한 교수 ▲영진웜 오택춘 대표이사 ▲부천산업진흥재단 이학주 대표이사 ▲대림대학교 권용관 교수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현민 선임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주관기관상에는 코보시스템 김대훈 부장이, △파이낸셜뉴스 주관기관상에는 대전테크노파크 이성환 대리가 선정됐다. 

 

수장자 단체사진(사진. 로봇기술)

 

새로운 성장모멘텀 기대
유수 경제연구원이 밝힌 2019년 경기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설비투자 증감률은 2018년 대비 더욱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14.6%에 달했던 설비투자 증가율이 올해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 로봇업계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자동차, 전기·전자 등 기존의 대형 프로젝트 위주의 수주를 벗어나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한 비즈니스 전개가 활발하다. 협동로봇을 비롯해 오토로보틱스, 하이젠모터 등 다양한 기업들이 중소기업들을 위한 제조용 로봇을 출시했다. 


아울러 이미 클라우드와 IoT,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수요를 만들어가고 있는 서비스 로봇 분야는 5G 이동통신의 상용화가 예상되는 2019년에 보다 다양한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로봇산업의 구조적 변화는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아래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3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이 구체화되고,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비즈니스창출형 서비스로봇 시스템 개발사업이 통과하게 되면 우리 로봇업계는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 


한편 2018년도 대한민국 로봇대상 시상식 및 로봇인의 밤 행사는 이 같은 업계의 변화에 발 맞춰 로봇산업을 선도해나갈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보듬어주는 자리가 됐다.

임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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