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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경쟁하는 국내 로봇업계 기대 “정부가 지원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김경훈 로봇PD 김지연 기자입력 2018-11-29 13:09:25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김경훈 로봇PD

 

Q. 근황은 어떤가. 
A.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로봇 R&D 사업 ‘로봇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이 2020년 일몰을 맞이함에 따라 2019년 신규 공고과제가 마지막 지원이다. 이에 따라 신규 지원 사업을 기획하는데 집중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 국가 재정지원 규모 3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예타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Q. 올해 국내 로봇 업계에 대해 총평하자면.
A. 전반적으로 로봇 R&D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된 한 해였다. 
일몰제도가 적용되기 전까지 로봇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은 전반적인 로드맵을 기준으로 두되, 해당 연도의 이슈와 상황을 반영해 유연성을 가졌다면, 예타를 거친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일관된 사업 추진을 위해 우리가 진행하려는 로봇 R&D가 왜 필요한지,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되는 분야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화두를 보다 깊게 생각했다. 현재 우리가 준비한 예타는 7년의 기간을 둔 사업으로, 올 한 해 동안 농밀하고 심도 있게 로봇 산업 종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Q. 2019년 지원하고자 하는 로봇 분야는.
A. 제조용 로봇 분야의 경우, 현 시점에서 제조용 로봇 매니퓰레이터에 대한 R&D 지원보다 얼마나 쉽게 로봇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제조용 로봇 어플리케이션의 47%(자료. 국제로봇연맹)에 달하는 핸들링 작업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포스센서가 적용된 그리퍼를 개발하는 등의 지원도 필요하다. 
한편 물류, 의료 등 전문서비스 영역에서의 로봇 활용에 대한 전망이 높고, 개인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도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전문서비스 로봇 분야의 경우 2016년 대비 2017년 판매량이 85%, 판매액이 3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대비 2016년 성장세가 2% 남짓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1년 사이에 시장 증가 폭이 대폭 가속화된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접수된 예타의 사업명은 ‘비즈니스창출형 서비스로봇 시스템 개발사업’으로,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로봇 비즈니스가 일어나는 현 상황에서 우리나라 또한 연구 단계를 넘어 시장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기획했다. 
세부적으로는 △물류 핸들링 △스마트 수술 로봇 △생활지원 로봇 △웨어러블 로봇 △공통기술 전략과제 등으로 구성했다.  

 

Q. 공통 기술 전략과제란 무엇인가.
A. 서비스 로봇 분야의 플랫폼화를 위해 기술들이 클라우드로 연결될 필요가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개발되는 로봇 기술들을 네트워크로 연결, 공유하고 이를 통해 중복 개발을 방지하며 합리적으로 추가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보다 철저하게 개인정보보호를 지키고, 데이터 보안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개발되는 기술에 대한 관련 산업표준을 제정하고, 국내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활동도 필요하다. 이를 하나의 전략 과제로 통합했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등 외국에 있는 로봇 회사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예산을 누가 많이 가져가느냐 하는 근시안적 싸움은 지양해야 한다.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계속해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국내 로봇업계 전체의 노력과 마인드가 중요하다. 선의의 경쟁은 지향하되, 협력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하나의 플랫폼을 조성해 이를 기반으로 기술을 확장시키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Q. 국내 로봇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 로봇 연구자들이 국내 로봇산업 부흥에 대한 시대적 사명을 가지고 더욱 노력하기를 촉구한다. 
로봇산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관심은 매우 높다. 로봇 분야에 배정되는 R&D 예산은 매년 타 산업 분야 대비 최상위권이다. 이 같은 정부의 전략적 지원 아래에서 국내 로봇산업이 유의미한 성장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질책을 피할 수 없다. 
많은 로봇 연구자들이 예산 확보를 목표로 하기보다 이 예산으로 해외 기업 및 연구소와 경쟁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인지 않기를 기대한다. 
올해 로봇PD로서 예타 기획과 더불어 비예타 사업도 두 건을 추진하는 등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그만큼 로봇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높은 상황으로, 이는 로봇 연구자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기회를 잘 살려 세계와 경쟁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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