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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가 말하는 일본 모션 컨트롤 시장동향 임진우 기자입력 2018-11-05 14:24:57

일본 내각부 자료에 따르면 민간기업 영업이익이 대기업, 중소기업, 제조업, 비제조기업을 불문하고 증가하고 있으며, 민간기업의 설비투자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에 따라 일본 모션 컨트롤 산업은 증가하는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기업들은 일본 동향에 걸맞는 모션 컨트롤 기술을 준비하는 것이 시장 수출을 위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 모션 컨트롤 시스템의 구성요소   

모션 컨트롤(Motion Control)이란 ‘움직임을 제어한다’는 의미로, 모터를 활용한 위치조절이 대표적이다. 전기를 모터에 공급해 모터가 작동하며 운동에너지로 변환되는 기술이다. 
모션 컨트롤은 로봇제어, 반도체 제조장치, 사출성형기나 디지털가전 검사장치 등에 핵심역할을 하며, 최근에는 공장자동화와 관련해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모션 컨트롤 시스템은 크게 4가지로 구성돼 있다. 사람에 비유하면 감각을 느끼고 정보를 수집하는 ‘센서(Sensor)’와 두뇌에 해당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시를 내리는 ‘정보처리부(Information Process Station)’, 그리고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손발과 같은 ‘액추에이터(Actuator)’와 각 부위를 연결하는 신경의 역할을 하는 ‘인터페이스(Interface)’로 나뉜다. 

 

 

 

2.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는 모션 컨트롤 시장
2017년 일본 모션 컨트롤 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로 대호황을 누렸고, 2018년에도 IT업계의 지속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노무라증권 사이토 타카시 주식시장 리서치 부장은 “인건비 상승 등 구조적 요인이나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버팀목으로 앞으로도 성장을 기대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인건비 상승 및 인력 부족이라는 세계적인 추세로 인해 제조용 로봇 등 공장자동화에 관련된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신흥국을 포함해 제조업 자동화 설비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반도체업계 또한 수요처가 기존의 PC 또는 스마트폰 중심에서 서버와 통신으로 다변화돼 증가하는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요구되는 공정난이도가 어려워진 점도 초과수요의 원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모션 컨트롤 시장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가 아직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공장자동화 관련 기업의 영업실적이 확대되는 추세로 보아 모션 컨트롤 시장의 전망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자동제어기기 제조, 가공, 판매 기업 SMC는 2019년 3월기(2018년 4월~2019년 3월) 순이익이 전기 대비 3% 증가, 1,43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매출액은 6,100억 엔으로 전망된다. 
야스카와전기는 2019년 2월기(2018년 3월~2019년 2월) 순이익이 500억 엔으로 전망(전기 대비 20% 증가)되고, 반도체 제조장치용 구동부품 분야 THK는 2018년 12월기(2018년 1월~12월) 순이익이 341억 엔(전기 대비 13% 증가)으로 추정된다. 

 

 

 

일본기업 인터뷰① - 기어모터·고정밀감속기 생산 N사

 

Q. 최근 모션 컨트롤 시장은 어떤가. 
A. 2017년 스마트폰·반도체 제조사 활황으로 우리 기업 제품 수요가 증가해 한국, 중국, 대만 등에 수출을 많이 했다. 

 

Q. 일본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우선 가격이다. 일본 기업의 경우 품질은 좋지만 가격이 과도하게 비싼 경우가 많다. 가성비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한국 기업이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가격 이외에도 최근 품질이 크게 좋아지고 있으며, 연락 회답이 과거에 비해 빨라졌다.
 

Q. 일본 진출 시 취득하면 유리한 인증이 있다면.
A. IE3(국제전기표준회의가 정하는 전기 분야 국제규격 중 가장 효율적인 레벨) 등 모터 관련 규격이 있다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기업 인터뷰② - 산업용 로봇·엔진 생산 Y사 

 

Q. 최근 모션 컨트롤 시장은 어떤가.
A. 자동차 중심으로 납품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안정적이다. 그러나 중국 제품이 저가전략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모션 기술은 주로 자동차·스마트폰 중심이었으나 앞으로는 EV, 배터리 등이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해외조달 계획은.
A. 현재까지는 100% 일본 국내 생산이다. 일본에서 요구하는 부품의 품질을 해외 기업이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해외 부품의 품질이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해외 부품을 고려할 계획이다.
 
Q. 일본 진출 시 취득하면 유리한 인증이 있다면.
A. ISO(국제표준화기구)규격 등이 있다.
  
Q. 한국 기업에 조언한다면.
A. 가격과 품질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 제품은 아직 일본에 비해 품질 수준이 어중간한 면이 있기 때문에 품질이나 가격 한 쪽만 앞세우기보다는 품질과 가격을 두루 갖춘 가성비 측면을 홍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전시회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기업은 보수적이기 때문에 기존 거래처와만 관계를 유지하려는 특성이 있다. 

 


 

 

3. 시사점 
현재까지 모션 관련 기술은 반도체, 자동차, 스마트폰 등 산업 발전에 힘입어 성장한 측면이 강하지만 앞으로는 공장자동화, 전기자동차 등 새로운 모션기술을 필요로 하는 산업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새로운 수요에 발맞춰 기술개발 및 응용하는 일본 기업 동향에 걸맞는 기술을 준비하는 것이 일본 시장 수출을 위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 제품은 기술력이 높으나 가격이 너무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근 적정한 가격을 유지하며 기술력이 올라가고 있는 해외 업체에서 조달을 고려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일본 업체가 요구하는 기술력을 확보하면서도 일본 제품에 비해 낮은 가격을 유지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모션기술 특성상 생산라인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현지 A/S센터 구축 등의 방안도 필요하다. 일본 업체는 A/S 시 원인 규명을 중시하므로 문제 원인 파악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일본 기업은 가격, 품질, 신뢰를 중시하기 때문에 한 번에 거래가 이뤄지기보다는 느긋하게 기다리며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따라서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기업과 제품을 알리고 처음 보는 제품이 아닌 익숙한 제품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임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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