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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을 이끌어갈 미래산업 ‘로봇공학’ 임진우 기자입력 2018-09-15 15:19:36

태국 정부는 중진국 함정 탈출을 위한 ‘태국 4.0 정책’을 추진하면서 미래성장 엔진으로 로봇을 포함한 10대 산업을 선정, 중점 육성의 의지를 밝혔다. 태국 로봇 산업의 경우 태국 정부의 육성정책에 의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이에 로봇 수출, 시스템 통합 분야 진출, 산·학 연계 협력 등 우리 기업들의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1. 로봇 산업 개요
글로벌 시장분석 기관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 따르면 2018년 세계 로봇 관련 지출액은 9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그 중 제조용 로봇이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을 포함할 경우 2018년 로봇 지출액은 전년 대비 22.1% 증가한 1,031억 달러에 달하며, 2021년까지 연평균 25.4%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로보틱스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 IFR)은 태국을 아시아 내 제조용 로봇 성장 시장으로 꼽으며, 2016년 2,646대를 기록한 다목적 제조용 로봇 판매 대수가 2020년 5,000대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으로는 2016년 기준 29만 4,312대의 제조용 로봇이 판매됐으며, 2020년에는 약 52만 900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태국 투자청(BOI)은 2018년 로봇공학 및 자동화 분야의 민간 투자가 5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분야의 로봇 및 자동화 활용 비중은 약 30% 수준이나 태국 정부는 5년 이내 로봇 활용 비중이 50%선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국은 아세안 내 최대 자동차 생산지로, 전기전자 생산허브인 만큼 이들 분야에서 로봇 및 자동화 사용 비중이 높은 편이며, 장차 서비스업, 식품, 농업, 의료분야 등에서도 로봇 및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킹 몽쿳 대학교의 필드로보틱스연구소(Institute of Field Robotics)에 따르면 과업별로 컨베이어 시스템에 대한 자동화 수요가 가장 높으며, 이어 포장, 특수과업, 로봇 팔 사용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킹 몽쿳 대학교의 필드로보틱스연구소(사진. FIBO 홈페이지 갈무리)


2. 태국 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정책
태국 산업부에서 마련한 ‘로봇 및 자동화 산업 발전 로드맵’은 2017년 8월 19일 내각의 승인을 받았으며, 태국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로봇 산업 발달을 추진할 예정이다.
로드맵에는 로봇 발달 및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스템 통합(SI) 개발이 포함돼 있으며, 현재 200개 수준인 SI 업체가 2021년까지 1,400개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국 정부는 로봇공학센터(Center of Robotic Excellence, CoRE)의 설립을 통해 우수 해외 기업들과 방콕을 포함한 8개 지역에 시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성능 로봇 생산을 위한 인적 자원 및 기술력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5년 안에 최소 150개의 로봇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200명의 기업인들에게 로봇기술지식 전수, 최소 2만 5,000명을 훈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태국 투자청(BOI)에서는 미래 산업으로서의 로봇공학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로봇 및 자동화 기계 설계 또는 관련 연구개발 및 조립 시 법인세 면제, 외국인 토지소유권 부여 등 세제 및 비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공학 설계된 자동화 장비 또는 자동화 기계 제조 시 8년간 법인세를 면제 받을 수 있으며, 로봇 조립 또는 자동화 장비나 부품 조립 시 5년간 법인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태국 정부는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해 2,000억 바트(59억 7782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태국 산업 생산성을 높이고 국내 로봇 제조업체를 기술 및 브랜드 소유주로 육성함으로써 로봇 및 자동화 기기의 수입의존도를 낮추고자 한다. 또한 로봇 및 자동화 산업의 발전은 다양한 분야의 국가 발전을 장려하고,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예상되는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 태국 로봇 관련 주요 기관 및 업체
시중은행 경제연구소 SCB EIC의 분석에 따르면 태국은 수입의존도가 높은 제조용 로봇보다는 서비스 로봇 제조에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점차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 됨에 따라 서비스업이 확대되고 소비자들의 행태가 변하고 있어 서비스 로봇 발전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태국 내 로봇 개발은 주로 정부기관 및 대학교 연구소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으며, 민간 기업 중에서는 시니어 케어 로봇을 발명한 CT Asia사 등이 있다. 

 

CT Asia사의 Dinsow(사진. CT Asia사 홈페이지 갈무리)

 

태국 로봇 관련 주요 기관 및 업체

자료. 각 기관 홈페이지 및 현지 언론 등

 

또한 현재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태국에서 로봇을 제조하고 있으며, 선진 로봇 기술로 유명한 독일기업과 일본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동부경제회랑(EEC) 지역 내 제조설비 투자에 몇몇 해외 로봇 제조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의 나치후지코시와 호주의 ANCA로보틱스는 BOI 승인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태국 내 로봇 및 자동화설비 관련 업체

자료. 태국투자청(BOI), 기업정보조회 사이트(Corpus BOL)

 

4. 수입동향 및 절차
태국의 제조용 로봇(HS 8479.50) 수입은 3년 연속 증가세에 있으며, 2017년 전년 대비 7.7% 증가한 4,667만 2,000달러의 로봇이 수입됐다. 태국의 최대 로봇수입국은 일본으로 전체 수입금액의 58.5%가 일본으로부터 수입됐으며, 중국(20.7%), 독일(9.2%)이 그 뒤를 이었다.


2017년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전년 대비 240.2%로 크게 증가한 42만 9,000달러로 7위를 차지했다. 태국에 제조용 로봇을 수입할 경우 별도의 수입 허가 또는 인증이 필요하지 않아 일반 수입절차에 의해 수입이 가능하며 수입업자 등록서류, 선하증권 및 송장 등이 필요하다.


한편 제조용 로봇의 경우 수출 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원재료 또는 필수 자재 및 기계에 해당해 수입관세가 면제(0%)되고 있어, 부가가치세(VAT) 7%만 부과 대상이 된다.
일반세율이 0%이므로 한-아세안 협정세율을 적용받기 위한 별도의 서류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


5. 시사점 
로봇공학 분야는 태국 4.0정책 추진과 함께 태국이 고도기술 및 혁신 기반 국가로 성장하기 위해 선정한 10대 집중 육성산업에 포함돼 있어 민·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협력 하에 중장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킹 몽쿳 대학교 필드로보틱스연구소 창립자이자 태국 로봇학의 대석학인 디짓 라오와타나(Dijitt Laowattana)씨는 “2017년부터 태국이 로봇공학 및 자동화 시스템을 양성하기 위한 첫 발을 내 딛었다”라고 전하면서 2018년 로봇공학 및 시스템 통합 분야 투자금액은 600억 바트(17억 9,34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정부는 일본과 로봇공학 전문가 양성을 위한 컨소시엄을 체결하고 향후 3년 이내 1,400명의 전문가를 육성하기로 합의했다. 2017년에는 30여개의 해외 로봇공학 및 자동화 시스템 업체가 태국을 방문해 동부경제회랑(EEC) 지역 내 투자기회를 살피기도 했다.
태국 대기업인 자른포카판그룹(Charoen Pokphand), PTT Plc, 싸얌 시멘트 그룹(Siam Cement Group)에서는 로봇공학 및 자동화 관련 투자를 시작했다. 


KOTRA방콕무역관 관계자는 “태국 내 로봇 및 자동화 취급 업체 및 기관(Star Seiki (Thailand) Co. Ltd., ABB Limited, Fanuc Thai Limited, 태국-독일 연구소)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태국은 제조용 로봇 또는 자동화 설비 제조 능력이 부족해 로봇암, 컨베이어 벨트 등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자동화 설비 통제장치 등은 태국산 조달이 가능하다. 또한 태국 로봇 시장 내 한국산 제품의 수입비중은 1% 미만으로 아직까지 업계에서 인정받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일본, 독일, 대만산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통상 무상 보증기간은 1년이며 중대한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A/S는 태국인 기술자의 출장수리를 통해 이루어진다. 아울러 태국 내 일본계 제조업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공업고등학교 또는 기술학교 등에서 일본계 업체로 실습을 나가는 경우가 많아 기술자들은 일본계 로봇 및 자동화기기에 익숙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제품 수출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태국 내 로보틱스 연구소 등과의 협력을 통해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로봇 이외에도 태국에서는 시스템 통합(SI)에도 상당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므로 시스템통합 분야 진출을 고려할 수 있다. 


기계, 자동화, 로봇 관련 전시회 참가를 통해 제품 홍보 및 바이어 발굴이 가능하므로, 기술융합 박람회(Convergence of Technologies Asia), 국제 금형가공, 자동화 및 산업기계 박람회(INTERMACH-International Metalworking, Automation and Industrial Machinery Exhibition), 국제 제조생산 박람회(Manufacutring Expo-International Expostion on Manufacturing and Processing Technologies) 등 유관 전시회에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

임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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