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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시대의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거름 ‘소프트웨어 교육’ 교육용 로봇 기업들이 말하는 소프트웨어 교육 김지연 기자입력 2018-08-02 08:53:19

올해부터 중학생 코딩 교육 의무화가 시작됐다. 중학생들은 ‘정보’ 과목을 통해 1년에 34시간 이상 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로 받아야 한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 또한 연간 17시간 소프트웨어 의무 교육을 받게 된다. 이에 본지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 시장을 타깃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을 만나 그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사진. 플리커

 

소프트웨어(SW) 교육, 왜 필요한가
현대 사회는 4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을 겪고 있는 시대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커다란 구조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기술의 발전을 주춧돌 삼아 축조되고 있다.
시대를 관통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많은 직종을 사라지게 하고, 또한 많은 직종이 발생하도록 하고 있다. 그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많은 국가들은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도태되지 않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하고 있다. 2018년, 대한민국이 중등 교육과정에 코딩 수업을 정규 과정으로 선정한 이유다. 
10년 뒤 지금의 아이들이 사회에 발을 내딛었을 때, 제조업의 많은 부분은 지금보다 더 많은 로봇으로 대체되어 있을 것이다. 사람이 하던 단순 작업은 로봇으로 인해 더 정교하고 빠르게 진행될 것이고, 사람과 사람이 하던 작업은 사람과 로봇이 함께 하게 될 것이다. 10년 뒤에는 로봇을 잘 다루거나, 로봇과 잘 협업하거나, 로봇이 할 수 없는 창의적인 일을 해야 한다. SW 교육은 그 뿌리를 다지는 일이다. 한 교육용 솔루션 전문 기업 대표는 “지금의 SW 교육이 중요하다. 지금 시작해야 10년 뒤에 4차 산업 및 인공지능 강국이 될 수 있다.”라며 “과거 우리나라는 1990년대 ICT 교육이 처음 시작되면서 컴퓨터 학원이 다수 생겼고, 이러한 움직임들은 지금의 IT강국이라는 타이틀을 얻는 거름이 됐다. 일찍부터 ICT 교육을 시작했던 정책이 주효한 것이다. SW 분야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정책적 투자와 사회 분위기 조성은 10년 뒤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큐브로이드

 

SW 교육, 어떤 효과가 있나
최근 코딩 교육은 단순히 프로그래밍 스킬을 배우는데 한정되지 않고 메이커 교육으로 발전되고 있다. 메이커 교육이란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뜻한다. 기존의 문법식 교육과 달리 학생 스스로가 학습 주체가 되어 주제를 정하고, 정보를 검색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디자인·제작을 실시해 결과물을 완성하는 형태의 학습자 중심 교육이다. 
이 같은 형태의 교육은 논리적이고, 절차적인 사고력을 키워주는데 도움이 된다. 하나의 움직이는 구조물을 완성하는 것을 미션으로 설정하고, 이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추론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문제를 구조화해 적합한 알고리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프로그래머 또는 해커들을 보면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십, 수백 가지의 방법을 동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의 SW 교육은 이 방법을 찾는 능력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교육용 로봇 업계의 중론이다.

 

사진. 코블

 

국내 SW 교육 발전에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 강사 처우 개선 및 육성 인프라

우리나라가 코딩 교육을 정규 교과과목에 편입한 것은 올해이지만, 사실 몇 해 전부터 SW 선도학교를 선정하는 등 일찍부터 예산을 지원해왔다. 현재는 2015년 기준 228개였던 SW 선도학교를 1600개 이상까지 증가시키면서 페달을 밟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도 많다. 그중 업계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부분은 강사의 부재이다. 
강사의 부재란 다시 말해 관련 인프라에 대한 부재로 말할 수도 있다. 현재 중학교 코딩 교육은 물리적으로 별도의 교사 T.O를 확충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교사들을 재교육시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방과후학교 교사의 증가도 절실하다. 
정부에서 이미 경력단절여성, 관련 업계 은퇴 인력 등을 대상으로 SW 강사 육성을 진행하고 있지만,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다. 
기존 교사의 재교육에 있어 어려운 부분은 SW가 그들에게도 낯설다는 점이다. 국어, 영어, 수학과 달리 현직 교사들이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시절에는 코딩 교육을 접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성 있는 교사를 육성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편 강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처우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력단절 여성이나 SW 관련 은퇴 인력들이 코딩 교육 강사로 활동하기에는 현재 표준화된 시간 당 강사비가 너무 낮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위 ‘용돈벌이’ 수준의 강사 처우가 개선되지 않으면 민간 강사들이 많이 배출되기 힘들다”라며 “파생되는 문제점으로, 수도권을 넘어 지방, 소도시로 갈수록 강사를 구하기가 어렵다. 낮은 급여 체계는 강사들에게 교통비에 대한 부담까지 가중시킨다. 이에 따라 강사들은 지역 중심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헬로긱스

 

• 유치원 코딩 교육 규제에 대한 논의
지난해 언론 뉴스에는 유치원 내 코딩 교육 금지에 대한 이슈들을 다뤘다. 당시 언론의 주요 쟁점은 ‘어린이집’은 되고, ‘유치원’은 안 된다는 정부의 애매모호한 방침이었다. 그러나 핵심적인 논의는 유치원 내 코딩 교육 금지 그 자체에 대해 이뤄져야 한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대통령은 “코딩은 개인뿐 아니라 나라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고 정의했다. 알리바바 그룹 마윈 회장 또한 4차 산업의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코딩 교육을 시작해야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세계의 리더들이 강조하는 것처럼 이미 미국, 중국, 영국, 일본, 호주, 이스라엘 등에서는 유치원부터 코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반면 우리 정부는 과도한 선행학습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를 방지하고자 유치원 코딩 교육을 금지하고 있다. 교육부는 2016년 9월 전국 유치원에서 만3~5세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코딩 교육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국가 수준의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지도 철저 안내’ 공문을 각 시·도 교육청에 발송했고, ‘2017학년도 유치원 교육과정 내실화 계획’을 통해 유치원 내 코딩 교육 금지를 재차 강조했다. 교육부는 “코딩 교육은 어린 아이들에게 인지적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선행 코딩 교육은 아이들이 아닌 학부모들이 원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교육용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들은 정부의 규제가 시장의 확산은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손실을 가져온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수 강대국들의 정책과 역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딩 교육은 단기적인 성과가 아닌,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진행돼야 한다. 흡수력이 빠른 영·유아 시절부터 코딩 교육을 받아들인 선진국 아이들과의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 큐브로이드


한편 교육용 로봇 기업들은 SW 교육이 발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정책 지원과 기업들의 끊임없는 콘텐츠 개발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그들은 정부는 코딩 교육 강사·교사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보다 강화하고, 강사 처우 개선을 통해 실력 있는 강사들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덧붙여 관련 업체들은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확장 가능한 콘텐츠를 마련함으로써 꾸준히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보다 다양한 교육 과정을 커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모 기업 대표는 “현재 이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교구용 전문 기업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강사를 육성하는 민간 기업이나 강사를 아웃소싱하는 민간 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업종들이 발생될 필요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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