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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 2017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 개최 대구·경북 경제에 부는 새바람, 그 중심에 선 로봇 정대상 기자입력 2017-11-20 10:28:37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은 매해 대구·경북 지역 기계 업계의 교류 및 비즈니스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왔다. 특히 올해는 대구시가 대기업을 잇달아 유치하며 지역 내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며 이번 전시회 역시 더욱 활기를 띄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지역 기업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로봇 및 자동화 업체들의 전시 부스를 찾는 참관객들의 발길도 더욱 늘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7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 내 주요 로봇기업들을 만나 2018년을 준비하는 그들의 전략을 들어봤다.

 

 

2017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이 지난 11월 15일(수)부터 18일(토)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DAMEX, 이하 다멕스)을 필두로 국제부품소재산업전(PARTS SHOW)과 대국국제로봇산업전(ROBEX, 이하 로벡스)이 순차적으로 융합되며 규모를 실현한 이 전시회는, 생존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실질적인 수요자들의 전시 방문으로 더욱 활기를 띄었으며, 특히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다멕스 외에 올해 6회를 맞이한 로벡스에서도 로봇 분야의 최신 트렌드와 이슈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작은 공간에 담긴 거대한 로봇 트렌드
올해 로벡스에는 대구 달성군에 둥지를 튼 현대로보틱스를 비롯해 한국야스카와전기, 스토브리코리아 등 글로벌 로봇메이커들이 전시 전면을 장식했다. 


로벡스는 75개사, 200부스 규모의 비교적 작은 규모에 제조용 및 서비스 로봇 기업들이 함께 포진되어 있어 일견 이벤트성 전시회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전시에 참가한 제조용 로봇 업체들로부터 “실질적인 구매자들의 참관 비중이 높아 오히려 비즈니스에 집중하기가 좋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ROBEX 2017에 처음 참가한 현대로보틱스


특히 로벡스는 대구시의 적극적인 부스 유치 노력의 결실로 매해 글로벌 로봇 메이커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공개하기 때문에 제조용 로봇 분야의 큰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올해에는 특히 국내 제조용 로봇 시장에 있어 판매대수 1, 2위를 다투는 기업이 모두 참가해 눈을 즐겁게 했다. 

 

글로벌 로봇 메이커들의 최신기술들
최초로 로벡스를 찾은 현대로보틱스는 다관절로봇의 동기제어 및 방수 어플리케이션 등을 선보였다. 특히 이 회사는 샤워 부스 속에 로봇을 집어넣어 물이 튀는 극한 환경 속에서도 자사의 로봇이 구동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스토브리코리아는 지난 10월 개최된 한국기계산업대전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한 번 대형 부스로 참가해 저력을 과시했다. 최근 TX2 시리즈를 공개하며 인간과 로봇의 협업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렸던 이 회사는 전시 부스 전면에 TX2 어플리케이션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TX2는 기존 TX1의 강점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최근 로봇업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안전 기능까지 잡았다. 이날 스토브리코리아는 작업자와 로봇의 간격에 따라 로봇의 속도가 줄어들고, 정지하는 시연을 선보였는데, 회사 관계자는 “TX2의 강점은 생산성, 안정성을 고객의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으로, 고객이 요구하는 모든 부분에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토브리코리아의 TX2 어플리케이션


또한 스토브리코리아 역시 이날 전시회에서 방수로봇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현대로보틱스가 ‘샤워하는 로봇’이라면, 동사는 ‘헤엄치는 로봇’을 소개했는데, 특히 로봇 구동부가 실제로 물에 잠긴 상황에서 로봇을 구동하는 모습은 다시 한 번 스토브리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스토브리코리아의 방수로봇 HE 시리즈


이 밖에 스토브리코리아와 나란히 부스를 구성한 한국야스카와전기는 기존에 강세를 보이고 있던 자동차 산업 분야의 어플리케이션을 강화하고, 아울러 전기·전자 산업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다각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날 전시회에서 공개된 Moto MINI는 전자·반도체 분야를 타깃으로 한 야스카와전기의 새로운 다관절로봇이다. L393×W134×H398㎜의 앙증맞은 이 6축 수직다관절로봇은 본체 질량이 약 7㎏으로 매우 가볍고, ±0.02㎜의 우수한 반복위치결정도를 보여준다. 최대 영역 350㎜, 페이로드 0.5㎏의 이 로봇은 야스카와 소형 클래스 로봇 중 최고의 가속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야스카와전기가 전자 산업을 공략하는데 있어 새로운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스카와전기의 초소형 6축 수직다관절로봇 Moto MINI


한편 아트라스콥코 핸롭(Henrob)과의 협업 어플리케이션 역시 한국야스카와전기가 로벡스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어플리케이션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이 차제 경량화를 위해 핫스탬핑, 알루미늄 등 이종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에 주로 사용되어 왔던 강철 용접 방식 대신 새로운 체결 솔루션이 필요하게 됐다. 우리나라 완성차 메이커 역시 현재 핫스탬핑강과 알루미늄의 이종 접합에 대한 기술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한국야스카와전기는 선도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로봇 자동화를 제안하고 있다.

 

한국야스카와전기와 아트라스콥코 핸롭이 콜라보로 구성한 SPR 로봇 자동화 어플리케이션


핸롭이 자랑하는 SPR(Self Pierce Rivet) 공법은 스폿용접보다 강도가 우수하고, 또한 변위대비 강도 유지성도 좋아서 완성차 메이커들이 관심을 두는 체결 솔루션 중 하나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아직 생소한 솔루션이지만, 이미 영국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J社 등에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으며, 툴 자체에 리벳 공급 장치가 구비된 매거진 타입으로 로봇에 적용될 시 자유로운 툴 체인징이 가능하다. 이날 한국야스카와전기와 아트라스콥코 헨롭이 선보인 어플리케이션 역시 매거진 타입 리벳 체결 자동화 설비로, 로봇이 체결 작업을 실시한 뒤 툴을 체인지할 때 리벳이 매거진에 자동으로 충진되는 구조다. 한국야스카와전기는 핸롭과 더불어 또 다른 방식의 이종 접합 툴 ADAPTIVE DFS를 보유하고 있는 DEPRAG와도 논의를 진행하는 등, 차체 체결을 타깃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야스카와전기의 협동로봇 MOTOMAN-HC10


이 밖에도 동사는 페이로드 10㎏, 힘센서가 포함된 협동로봇 ‘MOTOMAN-HC10’도 함께 전시해 관심을 모았다. 이미 일본 내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이 로봇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공개됐다. 


한편 한국야스카와전기 관계자는 “최근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국내 시장에서의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며 “산업 트렌드와 신시장 발굴을 통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날 전시회에는 올해 유니버설로봇 공식 에이전트로 승격된 에이치알티를 비롯해 정부 지원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외벽 프린팅 로봇 전문기업 로보프린트 등 다양한 로봇기업들이 참여해 기술력을 뽐냈다. 

 

대경권 기계 업계, 다멕스 참가 로봇 기업들에 ‘관심’
로벡스가 로봇 전문 기업들의 축제였다면, 다멕스는 실질적은 기계 수요자들에 대한 기대가 큰 전시회였다. 지역 대표 로봇 기업인 삼익THK가 로벡스 대신 다멕스에 참가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최근 삼익THK는 안산에 위치했던 MC사업본부를 평택에 이전할 계획을 밝히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삼익THK가 선보인 6세대급 패널 이송 로봇


이날 전시회에서 동사가 선보인 가장 큰 이슈는 단연 6세대 하프 공정에 적용되는 패널 이송 로봇으로, 이 공정은 지난해 국내 로봇 업계에 빅이슈로 떠올랐던 국내 S社 OLED 라인에 현재 적용되고 있는 공정이다. 사실상 이번 삼익THK의 6세대급 패널 이송 로봇 개발은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과거 LCD 투자 때와 비교해봤을 때, 향후 OLED 공정 개선이 진행된다면 8세대, 10세대 급 패널 이송 로봇 부문에서의 수요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며, 삼익THK의 이러한 행보는 해당 고세대 패널 이송 로봇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내년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L社 OLED 라인의 추가 투자 수요와 OLED 투자를 발표한 일본 S社 수요 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한편 몇 해 전부터 업계의 이슈가 되었던 삼익THK의 다관절로봇은 현재 판매를 앞둔 단계로, 회사 관계자는 “동사는 내년 경 가격 정책을 수립하고, 판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로봇을 이용해 깃발 군무를 선보인 하이윈코퍼레이션


대만 자동화 전문 업체 하이윈코퍼레이션도 그간 주력했던 부품보다 로봇 플랫폼 자체를 홍보하는데 힘을 쏟았다. 올해 5월,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이 모집한 마산자유무역지역 1공구 신축 표준공장 모집기업 중 상위 9개 기업에 선정된 하이윈코퍼레이션은 창원 지점 설립을 기념하며 대규모 부스를 구성, 대구·경북 수요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특히 동사는 이날 태극기와 청천백일기를 장착한 수직다관절로봇 사이에 자사의 사기를 장착한 수직다관절로봇을 배치하고, 세 대의 로봇을 이용해 절도 있는 검무를 보여줌으로써 ‘한국과 대만을 잇는 하이윈’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한편 인덱스 국산화로 국내 자동화 업계에 이바지하고 있는 한즈모트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독특한 피딩 시스템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가 수입하는 ASYRIL은 스위스 피딩 시스템 전문기업으로서, 0.1㎜부터 최대 150㎜까지의 부품 공급을 위한 플렉시블 피딩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한즈모트롤이 선보인 ASYRIL의 플렉서블 피딩 시스템. 명함보다 약간 더 큰 크기의 델타로봇이 적용됐다.


이미 유럽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다품종 제품의 피딩에 대한 논의가 화두에 올랐고, 이에 대한 플렉서블 피딩 시스템이 현재 유럽, 미국 등 제조 선진국에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즈모트롤이 선보인 ASYRIL의 플렉서블 피딩 시스템은 매우 미소(微小)한 제품의 플렉서블 피딩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모든 기하학 구조에 99% 대응 가능하고, ASYRIL 3축 진동 기술로 부드러운 워크 핸들링이 가능하며, 진동 플랫폼과 베이스를 분리해 주변 기기에 잔여 진동이 전달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번에 한즈모트롤이 선보인 시스템에는 손바닥만 한 초소형 델타로봇이 제품을 픽 앤 플레이스 작업을 수행했다. 

 

삼진웰텍의 용접 로봇 시스템. 자체 개발한 TK 시리즈가 적용된 이 시스템은, 출시 한 달 만에 1세트의 시스템이 납품됐고, 추가로 4세트가 수주됐다. 

 

대구에 새바람 분다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은 매년 지역 기계 산업계의 시장 및 기술 동향을 살펴보고, 아울러 업계에 활기를 불러일으키는 축제로 활약해왔다. 


특히 최근 대구시가 현대로보틱스와 롯데케미칼 등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대기업을 잇달아 유치하는데 성공하면서 그간 대구 경제의 아킬레스로 작용했던 ‘대기업의 부재’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는 시점이었기에 이번 전시회는 더욱 활기를 띄었다. 또한 삼익THK, 스토브리코리아, 한국야스카와전기 및 현대로보틱스 등 지역 내 입지적 로봇 기업들의 참여로 인해 최근 로봇 분야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장이 됐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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