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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산업대전 리뷰] 제조업계의 주목을 받는 로봇기업들 그리퍼부터 시스템까지, 로봇 관련 아이템 다수 전시 정대상 기자입력 2017-10-27 15:12:46

지난 10월 24일(화)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7 한국산업대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일반 산업기계 부품 및 소재에서부터 로봇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제조업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었으며, 특히 로봇메이커들의 차세대 신제품 및 솔루션들이 선보여져 더욱 의미가 깊었다. 본지에서는 2017 한국산업대전을 찾은 로봇 산업의 현주소를 소개한다.

 

 

지난 2017년 10월 24일(화)부터 27일(금)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2017 한국산업대전(Korea Industry Fair 2017)’이 개최됐다. 격년으로 진행되는 한국산업대전은 한국기계전과 금속산업대전, 그리고 서울국제공구전이 동시에 열려 전후방 연관 산업 간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최근 제조용 로봇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한 스토브리코리아를 비롯해 로봇 부품 및 연관 시스템, 시스템인티그레이션(이하 SI) 분야까지 폭 넓게 선보여졌다.

 

혁신 솔루션 제안하는 로봇기업들

스토브리코리아는 2017 한국산업대전에 참가한 로봇 메이커 중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최근 동사는 협동로봇을 새롭게 재해석한 TX2 시리즈 런칭을 통해 세계 로봇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데, 이날 전시회에서 스토브리코리아는 TX2와 더불어 스토브리가 자랑하는 로봇 툴 체인저(Robot Tool Changer) 등을 함께 선보였다.

 

스토브리코리아가 보다 콤팩트하고 경량화된 로봇 툴체인저를 선보였다.

 

앞서 스토브리는 20㎏부터 1,530㎏까지, 최대 12,500Nm의 비틀림 모멘트를 실현하는 로봇 툴 체인저를 다양한 업종에 공급해왔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동일 페이로드 대비 더욱 콤팩트하면서도 경량화된 툴 체인저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토브리코리아 관계자는 “당사의 로봇 툴 체인저는 모듈 타입으로 구성되어 여러 산업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고, 이미 유럽 시장에서 다수의 레퍼런스를 확보함으로써 제품의 내구성 및 기구적 우수성을 검증받았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연한 제품은 기존의 스토브리 로봇 툴 체인저 고객들이 요구했던 소형화, 경량화 등의 이슈를 반영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동사는 이 밖에도 HE 시리즈를 이용해 스토브리코리아 특유의 수조 속 로봇 어플리케이션을 구성했고, 아울러 태블릿PC를 이용해 저장된 6가지 모션을 구현하는 시연, TP80 패스트피커를 이용한 초콜릿 픽 앤 플레이스 시연 등으로 참관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삼진웰텍의 6축 용접 로봇 어플리케이션

 

제1전시장을 장식한 로봇 메이커가 스토브리코리아라면, 제2전시장에서는 국산 용접로봇 메이커 삼진웰텍이 참관객들을 맞이했다.

삼진웰텍은 최근 협력 관계를 구축한 오토로봇의 OTO 시리즈와 자사가 개발한 TK 시리즈를 함께 공개했다. 기존의 오메가 로보 시리즈에 이어 이제 수직다관절로봇 분야까지 진출한 이 회사는 이로서 로봇 용접 자동화와 관련된 라인업을 완성했다.

삼진웰텍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현 시점에서 용접 분야 역시 공장의 스마트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당사는 국내 제조업계의 90%에 달하는 중소·중견 제조업체들의 로봇 용접 자동화를 선두에서 지원해왔다.”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오메가 로보 시리즈에서 한 발 더 진화된 오메가 TK 시리즈를 공개했다. 6/20㎏의 두 가지 페이로드로 구성된 이 6축 수직다관절로봇 시리즈는 토치가 내장되어 있고, 최대 10축 연장, 충격 감지 일시정지 기능, 모재의 간격이나 위치를 레이저 센서로 추적한 후 로봇의 용접 위치를 지정할 수 있는 레이저 추적 장치 등의 다양한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이 새로운 시리즈들은 TIG, CO2, MIG 용접기 등 다양한 장비와 호환이 가능하고, 고해상도 터치스크린, 한글 지원 및 사용자 중심의 로봇 프로그램을 채택함으로써 쉬운 조작성을 실현했다.

 

하이젠모터의 델타로봇

 

모션 전문 기업에서 로봇 메이커로 거듭난 하이젠모터도 이번 전시회에서 경쟁력을 뽐냈다. 제1, 2전시장 모두 부스를 마련해 참가한 이 회사는 최대 페이로드 6㎏까지 지원할 수 있는 델타로봇 제조 기술력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1963년 산업용 유도전동기 생산을 시작으로 국내 제조업계에 이름을 알린 당사는 현재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산업용 모터에서부터 제어시스템까지 개발, 생산해온 기업”이라며 “로봇 컨트롤러와 서보드라이브, 서보모터 등을 개발·생산해왔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근 로봇 완제품 분야까지 비즈니스를 확장했고, 현재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문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좁혀진 인간과 로봇의 간극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협동로봇 SI 업체를 비롯해 다수의 기업들이 협동로봇을 전시 디스플레이에 활용했다는 점이다. 특히 유니버설로봇의 시스템파트너인 A&G테크놀러지는 국내 전시회에 최초로 참여해 로봇 SI 기술력을 선보였다. 유니버설로봇의 국내 시장 공략 초기 3대 시스템파트너 중 하나였던 이 회사는 자동차 검사 장비 및 동력계 시험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회사로, 올해 5월 비전세미콘과 유니버설로봇의 협업 관계가 종료된 이후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유니버설로봇을 판매한 기업이기도 하다.

 

UR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인 A&G테크놀러지

 

국내 협동로봇 시장 개화의 일등공신이었던 비전세미콘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날 전시회에서 동사는 로봇 앤드 디자인의 스카라 로봇과 자사의 LGV가 결합된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선보였는데, 회사 관계자는 “협동로봇 비즈니스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로 LGV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며 “LGV는 라인트레이싱 방식 대신 레이저스캐너를 이용함으로써 보다 활용성 높은 물류 자동화가 가능하다. 현재 LGV 관련 정부 과제를 진행 중으로, LGV와 로봇이 융합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 LGV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밝혔다.

 

로봇앤드디자인의 스카라 암 및 LGV를 조합한 시스템을 선보인 비전세미콘

 

한편 협동로봇은 기존의 공압식 그리퍼 대신 전동식 그리퍼가 주로 사용되는데, 공압 그리퍼 분야에서 이름을 알려왔던 주강로보틱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테크윈의 HCR 시리즈와 대만 콴타 그룹의 TM로봇에 자사의 전동그리퍼 JEG 모델을 장착해 전시회에 참여했다. JEG는 비상 스위치를 탑재해 협착 등 비상사태 발생 시 안전성을 확보했고, 속도와 토크, 스트로크 제어가 가능하다. 기구적으로 셀프 락 기능을 실현해 전원이 차단되었을 때 파지물이 낙하되는 것을 방지했고, 조(Jaw) 위치 변경 시 좌표값을 저장할 수 있다.

 

주강로보테크는 한화테크윈의 협동로봇과 콜라보를 이뤄 전시회에 참여했다.

 

글로벌 그리핑 & 클램핑 시스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슝크(SCHUNK)의 한국지사인 슝크인텍코리아는 쿠카의 로봇을 이용해 로봇 툴을 교체하는 어플리케이션과 더불어 협동로봇에 특화된 Co-act 그리퍼를 선보였다. 슝크의 Co-act 그리퍼 시리즈인 JL1은 앞서 2017 하노버산업박람회에서 그리핑 모듈로서는 최초로 에르메스상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 외에도 짐머그룹코리아 역시 유니버설로봇을 이용해 자사의 그리핑 시스템을 소개했다.

 

짐머의 협동로봇 그리퍼 GEH 6000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도래한 로봇르네상스

최근 국내외 로봇메이커들은 오랜만에 대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대부분의 글로벌 로봇메이커들이 수주량 고점을 돌파했고, 서보모터와 감속기 등 로봇 핵심 부품은 품귀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한국산업대전은 이와 같은 제조업계의 로봇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본 전시회는 세계 33개국, 1,100여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7,000여 개의 기계류 품목이 전시된 대형 박람회이지만, 참가한 로봇 업체의 비중이 여느 자동화 전문전시회 대비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교적 참관객의 수가 많지 않았다는 평이 주를 이루었던 첫째 날에도 로봇 관련 업체들의 부스는 붐볐다. 이는 로봇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는 일반 제조업체들의 참여율이 높았기 때문에 오히려 로봇 메이커들이 돋보인 점도 일정 부분 이유가 되겠지만, 그와 별개로 로봇업계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이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바야흐로, 제2의 로봇르네상스가 진행되고 있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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