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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산업용 로봇 시장동향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는 말레이시아의 산업용 로봇시장 이성운 기자입력 2017-06-28 13:26:02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공장자동화는 전 세계 제조업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제조업의 바람은 한때 값싼 인건비로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공장이 대거 유입되던 말레이시아에도 불어왔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는 산업용 로봇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제조업의 공장자동화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말레이시아 산업용 로봇 시장을 살펴보고 국내 기업의 진출 방안을 모색해 본다.

 

 

말레이시아 산업용 로봇 시장동향


말레이시아는 제조업의 발달과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으로 산업용 로봇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분야가 전체 GDP의 80%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는 정부 차원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자동화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추세이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가 전체 인구의 10%를 육박하는 국가적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를 최대한 낮추는 대안으로도 산업자동화가 모색되고 있다.


국제 무역 통계 자료인 World Trade Atlas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산업용 로봇의 수입이 2015년 5,697대에서 2016년 1만 2,444대로 급증했을 정도로 수요가 늘고 있다.

 

산업용 로봇산업 육성정책 현재 말레이시아 정부는 노동집약 산업군인 고무, 플라스틱, 목재, 가구, 섬유 등의 산업에 대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최초 400만 링깃의 200%까지 ‘자동화 감가상각(Automation Capital Allowance : ACA)’을 인정해 주고 있다.


더불어 다른 산업군에 대해서도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최초 400만 링깃의 200%까지 ACA를 인정해 주고 있다. 또한 기계·장비, 항공, 의료기기, 첨단전자산업 등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동화 추진에 지원할 자금으로 10억 링깃(약 2억 3,000만 달러)의 국내전략투자기금(Domestic Investment Strategic Fund : DISF)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11차 경제개발계획(2016~2020)’에서는 DISF에 추가로 10억 링깃을 배정하면서, 저임금 외국노동자들에 대한 의존도 낮추기에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다.


말레이시아 산업용 로봇 수입시장 동향


산업용 로봇의 2016년 수입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6,870만 달러 규모로 금액 면에서도 2015년 대비 44.7%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아직은 수입시장 규모 자체가 큰 편은 아니다.


이러한 수입시장의 급성장을 주도한 산업용 로봇 수입국을 살펴보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압도적이며, 4,16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66%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7%,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61%나 성장함에 따라, 산업용 로봇의 잠재수입대상국으로 한국이 급부상한 상황이다.


이는 말레이시아의 산업용 로봇 수입시장이 비교적 근래에 활성화되면서 유럽이나 미국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아시아 제품 수입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시아에서 산업용 로봇 제조업이 발달한 일본, 중국, 한국에서 산업용 로봇을 도입하려는 추세여서, 향후 산업용 로봇 시장은 또 다른 한·중·일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용 로봇 주요 경쟁기업 및 경쟁동향


말레이시아 내에도 약 30개 기업이 전기·전자분야(Electrical & Electronic : E&E), 식품가공, 자동차, 농업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사용되는 공장자동화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일본 기업들이 말레이시아 산업용 로봇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스위스, 독일, 덴마크 등 유럽의 산업용 로봇 기업들도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대표적인 말레이시아 진출 산업용 로봇 브랜드를 살펴보면 ABB(스위스), Kuka(독일), Fanuc(일본), Yaskawa(일본), Universal Robots(덴마크)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진출해 있다. 특히 일본은 Yamaha, Epson, Denso, Mitsubishi, Omron 등 다수의 산업용 로봇 브랜드들이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산업용 로봇 수입관세율 및 규제사항


산업용 로봇 제품에 대한 2017년 말레이시아 수입관세율과 한-아세안 FTA 관세율은 모두 무관세(0%)이다. 다만 대부분의 수입제품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 개념의 GST(재화용역세) 6%는 동일하게 부과되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에서 산업용 로봇 제품에 대해 별도의 수입허가나 수입승인제도는 없는 상황이다.

 

시장진출 전략 및 시사점


아직까지 말레이시아 산업용 로봇 시장이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는 상황은 아니다보니, 주요 수요기업들을 직접 상대하고 A/S까지 책임질 현지 파트너를 발굴해 마케팅 해야 한다.


현재 산업용 로봇 시장을 주도하는 다국적 브랜드들도 대부분 직접 진출하지 않고, 전담 현지 에이전트들을 활용하는 상황이다. 이에 현지 에이전트들을 통해 수입통관에서부터, 타깃기업에 대한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인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7년 2월에 한국의 ‘한-아세안 센터’에서 주최한 ‘한-말레이시아 수출상담회 및 스마트공장 관련 세미나’는 현지 로봇 관련 협회와 기업들에 한국 산업용 로봇제품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아직은 한국산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므로 기업들의 개별적인 시장개척 노력 못지않게 양국 정부를 통한 산업 간 협력차원의 교류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즉, 양국 로봇산업계가 상담회·세미나 등을 통해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구체적인 협력 성과들을 발굴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KOTRA는 한국 산업용 로봇 분야 ‘밸류체인’ 맵을 작성해, 현지 로봇 관련 협회들에 배포하면서 기업 간 연계를 적극 장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KOTRA ‘IT사업단’에서는 말레이시아 현지 로봇유관협회와 더불어 산업용 로봇시장에 대한 상세한 시장조사를 진행해 10월경에는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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