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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4차 산업, 로봇과 함께 한다 2017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개최! 정대상 기자입력 2017-05-18 14:11:22

식품, 화장품, 의약품으로 대변되는 삼품(三品)산업은 피킹(Picking)-패킹(Packing)-팔레타이징(Palletizing)으로 이어지는 포장·물류 공정을 아우르는 만큼 로봇 분야에 있어 잠재성 높은 시장이다. 지난 5월에 개최된 ‘2017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은 이러한 경향을 단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현장으로, 본지에서는 이날 전시회에서 소개된 로봇 어플리케이션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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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소프트 그리퍼(Soft Gripper)


점심시간에 공원 벤치 등에서 도시락과 우롱차로 식사를 하는 풍경은 일본에서 매우 낯익은 풍경 중 하나이다. 일본 내 편의점들이 판매하는 다양한 도시락들은 일본의 도시락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현재 일본 식품업계에서는 정량의 도시락을 대량으로 생산해내기 위해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한편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 반도체와 달리 우리나라의 식품업계는 로봇자동화가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시 한 국내 델타로봇 제조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식품산업은 자동화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나 로봇자동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제조용 로봇에 익숙하고, 또한 도시락 문화가 발달된 일본에서도 식품산업에 델타로봇이 적용되기까지 10여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레토르트·인스턴트식품, 편의점 도시락 등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또한 이 분야의 주요 설비자동화 메이커들이 식품업계 4차 산업에 대비하기 위한 키워드로 로봇을 선택하면서 향후 시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5월 16일(화)부터 19일(금)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 ‘2017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SEOUL FOOD 2017)’은 식품업계의 로봇자동화 시대가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참가한 여러 로봇 및 식품설비자동화 전문기업들은 델타로봇부터 수직다관절로봇, 협동로봇 등 다양한 로봇 어플리케이션으로 경쟁력을 뽐냈다.

 

이성, 식품과 접촉할 수 있는 ‘소프트 그리퍼’ 공개
국내 식품분야의 경우 포장된 제품을 박스나 파우치에 담는 인케이싱 작업이나 출하 전 박스들을 적재하는 팔레타이징 등의 분야에서 로봇을 주로 사용해왔지만, 사실상 케이터링이나 도시락 제조 등 식품과 직접 접촉해야 되는 전공정 분야는 아직까지 수작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서 로봇SI 전문기업 이성이 선보인 ‘소프트 그리퍼(Soft Gripper)’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최적의 솔루션이다. 이날 전시회에서 이성은 자사의 대표적인 로봇 포장·물류 솔루션인 로팩시스템과 더불어 소프트 그리퍼를 이용한 델타로봇 어플리케이션을 함께 선보였다.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이 그리퍼는 위생적이면서도 부드러운 파지가 가능해 그간 식품 파지를 고민해왔던 업체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성의 한상길 과장은 “당사가 공급하는 소프트 그리퍼는 불규칙한 모양의 제품을 쉽게 분류할 수 있고, 동일한 생산라인에 있는 다양한 제품을 포장할 수 있으며, 기존의 생산라인을 재구성할 필요가 없어 적용이 매우 용이하다”며 “기존에 사용되던 사이드 그리퍼나 석션타입의 엔드이펙터보다 반응 속도가 우수하고, 특히 돈가스, 곰보빵(소보로)처럼 유분기가 있거나 가루가 흩날리는 식품들의 피킹 작업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소프트 그리퍼 홍보에 나선 이성은 서구권메이커대비 50%가량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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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에 음식을 담는 가와사키로보틱스의 ‘듀아로(du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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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로봇을 이용한 제팩의 번들 자동화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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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은 UR을 이용해 간이 도시락 공정을 구성했다.

 

 

 

도시락부터 번들작업까지, ‘팔방미인’ 로봇들
식음료 공정의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기업들도 로봇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올해 초부터 식품 분야 한정 유니버설로봇의 파트너사로 선정된 ‘명성’은 UR3/5와 ROBOTIQ의 그리퍼, 비전을 이용해 음식을 담고, 소스를 충진한 뒤, 용기를 언로딩하는 간이 도시락 제조 라인을 선보였고, 한국가와사키로보틱스 역시 자사의 듀얼 스카라 타입 협동로봇 ‘듀아로(duAro)’를 이용해 도시락에 소스를 담거나, 삼각김밥을 적재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 밖에도 식품자동화설비 제조업체 ‘제팩’ 또한 자사의 번들자동화 시스템에 UR을 접목한 솔루션 등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제팩 해외영업부 김봉석 부장은 “최근 식품업계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일고 있다”며 “급변하는 제조 트렌드에 발맞춰 보다 선진화된 시스템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로봇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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