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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담근 발로 불어나는 로봇산업 이성운 기자입력 2017-04-29 14:18:09

▲‘HCR-5’를 소개하고 있는 한화테크윈 신현우 대표이사

 

전 세계적으로 로봇산업은 정부의 지원, 새로운 기술과 소재의 개발, 대학 연구팀들의 연구 등 다양한 형태로 그 크기를 키워왔다. 더불어 거대 자본을 가진 대기업의 참여는 산업발전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우리나라 또한 최근 4차 산업혁명, 스마트팩토리 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유수 대기업들이 로봇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본지는 대기업들의 로봇관련 사업 동향을 살펴본다.

 

글 이성운 기자(press7@engnews.co.kr)

 

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돼있는 우리나라의 로봇산업은 그간 기업들의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정부의 지원사업, 국책 과제 등의 노력으로 기술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루었다. 하지만 작은 시장과 새로운 판로 개척의 어려움으로 좋은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도 판매할 곳이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정부에서도 인지하고 R&D 위주의 지원을 벗어나 몇 해 전부터는 ‘시장창출형보급사업’과 같이 시장 개척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어 로봇업계는 이 상황을 타계할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그 새로운 바람중 하나인 대기업의 로봇산업 참여가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기업의 로봇사업은 과거에도 진행돼 왔지만 일부에 국한되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로봇관련 분야가 각광받으면서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의 로봇관련 사업 동향

한화테크윈은 지난 3월에 열린 ‘오토메이션 월드 2017’을 통해 그간 베일에 쌓여왔던 협동로봇 ‘HCR-5’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협동로봇 시장은 그간 유니버설로봇과 같은 외산기업들이 주도해왔지만, 한화테크윈의 등장으로 그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기존외산로봇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느린 A/S 대응에 비해 빠른 대응을 보여줄 수 있는 국내기업은 상당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을 한화테크윈도 파악하고 전국에 6개의 대리점을 세워 신속한 A/S 대응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또 다른 국내 대기업 D社도 산업용 로봇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D社 역시 협동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로봇의 성능이나 목
적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여러 연구기관 및 기업과 접촉하고 있어 머지않아 뚜렷한 윤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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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제2의 도약을 선언하는 현대중공업과 4개의 분할社 임직원들


이밖에도 최근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된 현대로보틱스는 대구 테크노폴리스단지에 둥지를 틀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를 로봇사업 도약의 원년으로 정하며, 2020년까지 로봇제품 생산을 연간 1만 대, 매출액을 5,000억 원까지 늘릴 전망이다. 이를 위해 중국 우량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현지 시장을 공략할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도장과 진공 로봇 등의 신규 산업용 로봇을 개발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랩스의 자율 주행 로봇 ‘M1’


한편 네이버 또한 지난해 로봇관련 사업을 시작하면서 국내 로봇업계에 적지 않은 파급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8,695억 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조96억 원으로 16%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1,020억 원에 맞먹는 규모이다.
네이버는 특히 AI(인공지능)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있다. 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설립하고 자율 주행로봇 M1, 인공신경망 번역 파파고, 자율주행차 등을 개발하면서 공격적으로 로봇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대기업들의 움직임은 새로운 시장 창출, 판로 증가, 기술·장비의 국산화로 인한 개발비용 감소 등의 긍정적인 효과들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 외에 부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다소 침체돼 있는 로봇업계에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다.

이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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