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보기

서진엔지니어링의 LCD 반송로봇 LR/HR 시리즈, 속도·내구성·경량화 3박자 고루 갖춰 서진엔지니어링의 LCD 반송로봇 LR/HR 시리즈, 속도·내구성·경량화 3박자 고루 갖춰 한은주 기자입력 2011-01-10 00:00:00

서진엔지니어링의 LCD 반송로봇


LR/HR 시리즈, 속도·내구성·경량화 3박자 고루

 

갖춰

 

 

일본 ATEL과 기술제휴를 통해 반도체&LCD 반송로봇을 국내 실정에 맞게 가공 및 조립생산을 해오고 있는 서진엔지니어링. 최근 이들이 새로운 LCD 반송로봇, LR과 HR 시리즈를 개발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속도, 내구성, 경량화의 3박자를 고루 갖추며 리피트 오더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HR 시리즈는 올해, 서진엔지니어링을 뜻하는 ‘S’가 붙어 ‘SHR’이라는 신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서진의 이름으로 나올 신제품으로 고객을 만날 2011년도에 대한 동사의 기대가 남다르다.
취재▶▶문정희 기자(press3@engnews.co.kr)


서진엔지니어링의 강명준 대표, 알고 보니 국내 반송로봇의 선두자


2010년 반도체 전체 시장이 성장률이 약 30% 성장했고, 10년 만에 이 같은 최대 성장을 달성하면서 그와 관련된 산업들도 덩달아 성장세를 보였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로봇기업들의 분위기도 상당히 좋았는데, 마찬가지로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서진엔지니어링은 2010년에 전년 대비 3배 매출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1997년에 설립된 서진엔지니어링은 반도체&LCD 반송로봇을 주력제품으로 하고 있다. 특히 2006년도부터 반도체 웨이퍼(Wafer) 반송로봇이 많이 출하됐고, 최근에는 FPD(Flat Panel Display)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글라스(Glass) 반송로봇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한 로봇용 핸드, 모터 드라이버, 디스크 모터 등 다양한 로봇 부품들도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며 꾸준하게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10년이 넘는 이력에도 불구하고 서진엔지니어링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그 이유에 대해 강명준 대표는 “대부분 거래하는 회사들이 S사나 L사 등의 대기업”이라며, “보안상의 이유로 외부 홍보를 잘 안했던 게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강명준 대표는 로봇이 흔치 않았던 80년대 시절, 일본 로체의 반송로봇을 수입해서 국내 대기업 반도체 라인에 최초로 투입한 이력이 있다.
“그 당시 로봇은 투자금액에 비해서 효율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각광받지 못했던 아이템이었고, 반도체 라인이 잘 형성되지 않아 사람이 캐리어로 옮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반송로봇의 중요성이 인식됐고, 현재는 국산화를 시도하는 회사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강 대표는 처음 반송로봇의 도입은 어려웠지만, 지금은 많이 성장하고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에게 서진엔지니어링은 든든한 협력 파트너


서진엔지니어링은 일본 ATEL과 기술제휴로 반제품 상태의 반송로봇을 공급받아 국내가공 및 조립생산을 해오고 있다. 일본 기업과 기술제휴를 해서 국내 생산을 하는 업체들이 많은데, 대부분 갖고 있는 문제들 중 하나가 일본은 100%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제휴에 제한성이 있고, 그러다보니 이해관계가 생겨 제휴가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서진엔지니어링은 일본과의 관계가 잘 유지되고 있다. 강명준 대표는 그러한 이유를 “기술적인 지원에 대한 설득을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일본 기업들이 기술제휴를 해서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하고, 이 부분은 실적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일본 사람들에게 이 제품을 좀 더 많이, 쉽게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분명한 이유를 덧붙이면 요구 사항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잘돼야 하는데, 서진엔지니어링은 직원들 대부분 일본어 구사가 가능하다는 사실. 따라서 언어장벽도 없어서 대응력도 빠르다.


서진엔지니어링의 이러한 강점으로 ATEL뿐만 아니라 마이크로 스테핑 모터 드라이버(Micro Stepping Motor Driver) 등의 로봇관련 부품을 중심으로 하는 PPS라는 또 다른 일본 기업과 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마켓 판매권의 인수를 받았고, 로봇관련 부품으로 중개무역을 하고 있다.

 

서진엔지니어링의 반송로봇, 그들만의 경쟁력으로 승부한다


강명준 대표의 말에 의하면 ATEL은 일본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고, 로봇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업체도 아니라고 한다. 서진엔지니어링이 네임 밸류(Name Value)가 낮은 ATEL과 어떻게 기술제휴를 맺게 됐는지에 대한 배경에 대해서 강 대표는 그에 대한 히스토리를 얘기했다.
80년대에 일본인 세 사람이 로체를 설립한 뒤, 그 중 두 명이 1994년에 JEL이라는 로봇 회사를 별도로 설립했다. 강명준 대표는 로체에 이어 JEL을 국내에 소개했고, JEL 안에서 R&D 역할을 하는 JELR이 독립해서 2007년에 ATEL이 됐으며, 그 인연이 지금까지 계속되어 서진엔지니어링과 든든한 파트너가 됐다.
강명준 대표는 “ATEL이 연혁은 짧지만 그 회사의 핵심 구성원들과는 10년 넘게 일을 했고, 그만큼 서로 호흡이 좋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메이커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국내에서는 마케팅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
“네임 밸류가 낮고, 레퍼런스가 부족한 게 단점이지만, ATEL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는 강 대표는, “가장 큰 장점은 고객 요구사항에 대한 대응력이 빠르다는 것이다. 로봇산업이 향후 나아갈 방향 중 하나가 모든 제품들이 고객의 입장에서 개발돼야 한다는 점이다. 메이커 회사들은 시스템적으로 고객의 요구에 즉각 대응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고객의 요구사항과 기존에 쓰던 로봇 시스템의 문제가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고, ATEL과 협의를 통해 그런 부분이 잘 이루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장점과 서진엔지니어링만의 노하우로 동사는 주로 대기업에 로봇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S사에 클린로봇 자체가 들어가 있고, L사에는 진공 챔버에 들어가는 로봇용 핸드를 공급하고 있다.
그는 “기업들이 공급업체를 선정할 때 명확한 기준이 있는데, 요즘은 제품에 대한 인지도보다는 제품성능, 사후관리, 가격 등에 중점을 둔다”며, “경쟁해야 할 회사가 많지만 우리가 어떻게 경쟁해야 할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업을 잘 이어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고객이 만족할만한 신제품 ‘LR/HR 시리즈’ 탄생


서진엔지니어링은 ATEL과 함께 LR과 HR 시리즈의 새로운 LCD 반송로봇을 개발해 공급에 들어갔다. 1년 반 전에 처음으로 들어갔고, 단발 수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리피트 오더(Repeat Order)로 이어지면서 2011년에도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
강명준 대표는 “반송로봇은 속도, 내구성, 경량화가 중요하다”며, “LR 시리즈는 가볍고,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HR 시리즈는 카세트를 2단으로 적재하는 2500㎜ 정도의 반송로봇으로 벨트구동형 엘리베이터 타입이기 때문에 무게를 200㎏ 다운시키고, 메인터넌스(Maintenance)도 아주 편하게 했다. 하지만 벨트 타입이기 때문에 분진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문제는 특수 벨트와 강제 배기방식으로 해결했다.”고 신제품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제품의 경량화로 좁은 면적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는 면적을 줄임으로 해서 같은 면적에 장비를 더 많이 넣을 수 있다는 뜻도 된다. 또한 로봇이 가벼워졌기 때문에 운반 속도도 더 향상됐다.”며 타사 제품과 차별화되는 장점에 대해 얘기했다.


하지만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반송로봇이기에 고객 입장에서는 사후 관리도 신경이 쓰인다. 이에 대한 물음에 “제품을 설계할 때 안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고, 지금까지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내구성이 좋다”는 강명준 대표는,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고객에게 트러블 요인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시키고, 조치가 완벽히 끝났다는 것을 설명하면 된다”라고 말하며, 신뢰를 쌓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제품들은 더 단순화시켜서 신모델로 개발이 되는데, 그때는 서진엔지니어링을 뜻하는 ‘S’가 붙어 SHR로서 공급을 할 수 있게 된다. 

 

로봇 소프트웨어의 국산화가 실현돼야 할 것


반송로봇에 대한 국산화의 시도가 국내 여기저기에서 들리고 있는 가운데, 서진엔지니어링만의 로봇을 개발하고 싶지는 않은지에 대해서 물어봤다.
강명준 대표는 “로봇 개발에 있어 하드웨어라고 하면 눈에 보이는 것이고, 이것을 국산화하는 것은 어느 기업이든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에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분야가 로봇시장을 좌우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2년 안에 소프트웨어를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국내 로봇업계는 상당히 힘들어질 거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국내는 소프트웨어를 일본에서 가져온다. 그래서 변경이 생길 때마다 일본에 협조를 구해야 한다. 대신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응은 전보다는 빨라졌다. 어느 부분에 대한 변경을 요청하면 그날 바로 작업해준다. 하지만 이제는 현장에서 바로 대응을 해줘야 하고 그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강 대표는, “로봇이 사용되는 현장이 다른데,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다 적용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 소프트웨어 하나 때문에 로봇 국산화에서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 경쟁력을 갖도록 오픈 마인드로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다같이 개발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OLED 분야로 미래 계획을 세우는 서진엔지니어링


서진엔지니어링은 엔드유저와 설계 전에 로봇사양을 만들고, 그 회사만의 실정에 맞는 로봇으로 최적화시켜서 고객 맞춤형 반송로봇을 공급한다.
따라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고, 덕분에 2010년, 로봇 단품으로만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로봇의 엔드 이펙터(End Effector) 부분에서도 많은 의뢰가 들어오고 있어 2011년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일본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로봇 업체와도 협력에 대한 제의를 받는 등 기업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강명준 대표는 “서진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2010년에 반도체 시장의 호황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로봇을 하는 기업들의 매출이 대부분 좋았을 것”이라며, “우려되는 것은 설비투자가 꾸준하지 않는 점인데, 그와 관련해서 해외 수출에 대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진엔지니어링은 LCD 분야도 이제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또 다른 틈새시장,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OLED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강명준 대표는 “OLED는 기존 LCD 반송로봇보다 더 소형화되고 경량화된 로봇을 요구한다”며, “어떤 형태의 반송로봇을 필요로 하는지 연구 중에 있다”라고 전했다. 솔라셀 분야에 대한 물음엔 “솔라셀 분야도 현재 많은 기업들이 기대를 하고 진출했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 태양광 발전소에 국한되어 있어 응용범위가 굉장히 제한적이다. 일본은 일반 주택건설에 사용되는 등 솔라셀이 범용화 되는 추세인데, 이와 같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서진엔지니어링이 신제품과 함께 축적해 온 기술력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서진엔지니어링 www.seojineng.com

 

 

한은주 기자
로봇시대의 글로벌 리더를 만드는 로봇기술 뉴스레터 받기
전문보기
관련 뉴스
의견나누기 회원로그인
  • 자동등록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