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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독일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갈 트렌드 독일 자동차 시장 전망 이성운 기자입력 2017-01-26 16:24:33

 

YuMi(사진. ABB 홈페이지)

 

2017년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는 지난 몇 년간 자동차 산업계 내에서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가 보다 확대되면서, 신기술 개발에 따른 변화 외에 그 영역이 서비스 및 마케팅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독일 정부 정책과 업계의 공조 하에 확대 보급될 E-모빌리티와 무인자동차, 생산 공정 스마트 로봇 사용 등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7년 독일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핵심 트렌드를 살펴본다.

 

1. 2017년 독일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핵심 트렌드

 

1) E-모빌리티,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2017년 자동차 업계의 최대의 트렌드는 E-모빌리티로, 다양한 신규 차량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모델의 다수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크게 개선되고 가격이 다소 낮아진 대중형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0㎞에 이르는 오펠의 Ampera-e와 르노의 Zoe, BMW의 i3 등이 주목된다.

한편 독일의 대표 완성차 기업인 다임러(Daimler)도 향후 10년간 100억 유로를 신규 전기자동차모델 EQ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다임러는 2025년 순수 전기승용차 모델 10개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하이브리드 모델에 주력하는 도요타 역시 자체 순수 전기자동차 모델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포르쉐 역시 2020년 250㎞/h ‘E-Mission’ 콘셉트의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2) 초고속 충전기능을 보유한 충전 네트워크 확충

지난 11월 22일 독일 프리미엄급 완성차 기업 BMW, 다임러, 포드, 포르쉐, 아우디 등 독일 대표 자동차 기업들은 유럽 내 급속 충전시설 확충을 위한 연대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기업들은 공동으로 JV(Joint Venture)를 설립해 2017년부터 주요 교통 요지, 특히 고속도로를 따라 약 400개의 초고속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독일 내 충전 인프라 확충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아 2020년까지 유럽 내 총 1,000개의 충전기가 설치될 전망이다. 향후 350㎾급 초고속 충전기로 15분 내에 충전이 가능하며, 충전 시 약 300㎞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독일 내에는 6,500개의 공공 전기자동차 충전기가 있으며, 이 중 230개의 충전기만이 급속 충전시스템이다. 그간 지적되어 왔던 전기자동차 사용 시 충전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단점과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설비 지연 문제가 이번 충전 네트워크 확충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3) 커넥트카와 무인자동차

독일 자동차 업계는 한국의 삼성이 미국 전자·인포테인먼트 공급기업인 하만(Harman)을 인수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이 인수 건을 통해 성장 궤도를 달리는 자동차 전자분야 내 입지를 확보하고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애플과 구글은 자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CarPlay 및 안드로이드 자동차 외에도 무인자동차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것으로 추정된다.

두 자리수 증가세를 보이는 자동차 관련 반도체 분야에서는 대만의 미디어텍(MediaTek)과 같은 반도체기업이 자동차 산업 부품 제조사로 두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 운전자 어시스턴트시스템 등에서 높은 판매율이 기대된다.

 

4) 디젤차, 시장 내 퇴출 임박

2016년 디젤차는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11년 말 누계 집계 결과 전년도 27.9%에서 하락한 46.5%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 디젤차는 더 이상 선호하는 차종이 아니며, 중국에서도 입지를 구축하지 못해 2025년경에는 디젤차가 시장 내 퇴출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

 

5) 자동차 딜러는 아웃, 컨설턴트가 뜬다

주요 완성차 기업의 자동차 매장에는 더 이상 판매만을 담당하는 영업 딜러가 아니라 자문 역할을 하는 컨설턴트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프랑스 PSA의 브랜드 DS는 최근 ‘고문(Advisors)’라는 직함을 도입했으며, BMW 역시 고객상담원을 ‘제품 천재(Product Genius)’로 불리게 한다. 이처럼 전통적인 직업상이 디지털 전환을 겪으면서 함께 바뀌고 있다. 향후 새로운 직업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다.

Audi는 영업 딜러를 대상으로 가상현실 사용 교육을 시행하기도 하며, BMW 역시 고객에게 대형 스크린에 자동차를 소개할 수 있고 고객과 함께 현장에서 3D 품질 구축을 도와주는 가상제품 발표자(Virtual Product Presenter)를 영업 딜러에게 제공하고 있다.

 

BMW의 가상 제품 발표자(사진. Virtual Product Presenter)

 

6) 제조 시 스마트 로봇 투입 확대

위험성이 높고, 어렵거나 또는 아주 단순한 업무를 지원하는 스마트 기계의 보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이나 BMW 등의 독일 완성차 기업은 제조업과 IT 융합을 의미하는 인더스트리(Industry) 4.0 콘셉트의 절대적 지지자로, 이러한 로봇의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인 타이어 기업인 콘티넨탈(Continental) 역시 혁신 로봇이 향후 자동차부품 제조 부문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드는 업계 내 이러한 움직임에 꺼려하는 직원을 위해 최근 협동로봇을 투입했다. YuMi라는 이름의 로봇은 독일 쾰른 공장 내 신규 소형차 Fiesta 제조에 투입됐는데, 어려운 범퍼 조립에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 전망 및 시사점

 

2017년 독일 자동차 시장 내에서는 일련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신기술 확대 보급에 따른 인프라 및 생산 공정 변화 외에 새로운 영업 마케팅 모델 및 서비스 분야에도 큰 변화가 기대된다. 한편 독일 자동차 부품업계 바이어는 전기차 확대 보급에 따른 관련 전기배터리 및 전장부품, 인버터, 콘덴서, 기타 전자제어시스템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 역시 새로운 친환경 자동차 모델 출시와 더불어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대해나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춘 새로운 영업 마케팅 모델이나 서비스 부문에서의 변화를 도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KOTRA해외시장뉴스 http://news.kotra.or.kr

이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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