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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으로 물류 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일본 일본 정부의 적극적 지원에 성패에 귀추 주목 정대상 기자입력 2016-12-30 16:10:57

일본 물류현장에서 인력 부족이 가장 심각한 ‘출고와 배송’ 공정에 로봇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드론과 자율주행자동차 등을 이용한 물류 인력 대체를 도모하고 있는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시점이다. 본지에서는 일본이 그리는 로봇 물류산업의 미래를 살펴본다. 
 
1. 라쿠텐, 드론 활용 배송 서비스
라쿠텐은 드론을 사용한 배송 서비스 ‘소라라쿠’를 2016년 5월 9일에 개시했다.
전용 스마트폰앱으로 상품을 주문해 수령 장소를 지정하면, 수령 장소로 향하는 동안의 드론의 비행 상태와 도착 예정시각 등을 전용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령 장소에는 직경 5m의 원을 그린 비닐시트가 깔려있으며, 드론은 이 원을 화상으로 인식해 착륙지점으로 식별한다.
상공 10m 정도의 위치에서 호버링한 뒤 그대로 수직 하강해 착륙하는 시스템으로, 착륙 후에는 일단 프로펠러를 정지시키고 본체의 중앙부에 고정한 짐을 자동적으로 내려놓은 뒤, 다시 프로펠러를 가동해 짐만 남기고 떠난다.


소라라쿠에 이용되는 라쿠텐의 드론

드론의 비행경로를 미리 프로그래밍해 자동운전하며, 기체에 장착된 각종 센서로 현재 위치정보와 기체의 기울임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프로그래밍된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자율 제어한다.

2. 과제는 신뢰성과 안전 확보
현재 비행 중 드론의 낙하를 완전히 피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드론이 낙하하면 사람과 자동차, 건물 등과 충돌해 큰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신뢰성과 안전성을 중시하는 라쿠텐은 소라라쿠의 서비스 장소를 골프장과 산간부 등 사람과 건물이 거의 없는 지역으로 한정했다. 
한편 고층건물과 쇼핑센터가 들어선 거주구역에서 드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지바시가 마쿠하리 신도심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실증실험에는 드론 벤처기업인 자율제어시스템 연구소(치바시)와 이온리테일, 사가와큐빈, 미쓰이부동산레지덴셜 등이 분과회를 조직해 참여한다. 이들은 가장 가까운 물류거점에서 드론을 날려 아파트의 베란다에 직접 짐을 배송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지바시의 드론 이용 실증실험(자료. 일본경제신문)

지바시가 사람이 많은 지역에서 실증실험을 진행하는 것은 물류거점에서 고객의 집 앞까지의 ‘라스트원마일’에 배송 낭비가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마쿠하리 신도심에는 다수의 고층아파트가 있으나 같은 아파트에 복수의 배송지가 있으면 택배 배달원은 아파트 입구에서 각각의 배송지를 방문해 짐을 옮기는 작업을 몇 번씩 반복해야 한다.
실증실험에서는 드론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법 정비와 항공관제시스템과 같은 기술과 시스템 등을 검토해, 2019년까지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 

3. 로커를 담은 로봇카도 등장
일본 최대 택배사인 야마토운수는 지상을 달리는 로봇으로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DeNA와 공동 프로젝트 ‘로보네코야마토’로 자율주행기술을 장착한 배송차를 개발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라도 짐을 받아볼 수 있는 ‘온디맨드 배송 서비스’를 2017년 3월에 개시할 계획이다. 


야마토운수가 DeNA와 ‘로보네코야마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사진. DeNA) 

택배 배송 예정 알림을 받은 고객은 전용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수령지와 시간을 지정한다. 택배차가 도착하면 차에 설치된 로커에서 자신에게 온 짐이 보관된 문을 열어 짐을 꺼내고, 그 후 배송차는 다음 수령지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자율주행기술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배송차도 실제로는 무인이 아니라 작업원이 운전하는 방식이나, 다만 짐은 고객 본인이 꺼내도록 하며, 1년 한정 실험을 통해 수요를 검증해 향후 실용화의 길을 개척해나갈 방침이다.


야마토운수가 도입 예정인 자율주행기술이 장착된 온디맨드 배송 서비스 이미지(자료. 일본경제신문)

4. 시사점
일본은 정부 주도로 드론과 자율주행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타 분야와 융합된 로봇의 실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15년 12월에 지바시를 드론택배 전략특구로 지정한 바 있으며, 이로 인해 지바시 내에서의 드론택배 실증실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율주행 역시 플래그십 특구 지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2017년 예산안에 이를 반영할 방침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조기 실용화를 위해 보다 구체적이고 계획성 있는 정부정책을 마련하고 지원해야 한다. 일본 정부의 정책과 제도에 힘입어 실용화에 앞서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지켜보면서, 우리 실정에 맞게 도입해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KOTRA해외시장뉴스 http://news.kotra.or.kr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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