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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랑스와 대한민국 로봇전문가의 만남 [인터뷰] 프랑스와 대한민국 로봇전문가의 만남 한은주 기자입력 2010-11-08 00:00:00

프랑스 대한민국 로봇전문가의 만남


“주목받는 프랑스 휴머노이드 로봇 ‘NAO’한국에 떴

 

다!”

 

올해 초 (주)NT 리서치의 「2010 휴머노이드 워크샵」을 통해 처음 소개됐던 프랑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NAO. 인간의 동작과 같이 유연하게 움직이고 기존 로봇에 비해 높은 상호인지 능력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던 NAO를 개발 판매하는 알베바란로보틱스의 임직원이 지난 9월말 한국을 방문했다. 아시아의 로봇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알데바란로보틱스의 CEO Bruno Maisonnier와 국내 대표 로봇전문기업 (주)NT 리서치의 김경환 대표의 대담현장에 다녀왔다.
취재▶▶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김경환(現 (주)NT리서치 대표). 이번 한국 방문의 목적은 무엇인가.
브루노(現. 알데바란 로보틱스 대표). 일단 한국은 로봇을 정부에서 중요 기술로 육성하고 있고, 이렇게 구축된 환경에서 많은 로봇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여러 연구실들이 연구개발에 더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 직접 방문해 이들과 협력을 모색하려고 왔다. 
현재 활동거점은 유럽(본사)과 미국, 중국(이상 대리점)으로, 한국과 일본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한국에 와서 제대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직접 방문해 기회를 마련했다.

 

김경환. 휴머노이드 로봇 NAO는 언제, 어떻게 개발됐나.
브루노. 지금 내 나이가 52세인데, 22세인 30년 전부터 계획했던 일이다. 당시 PC를 처음 접한 이들이 스스로 조립하고 만드는 마니아들로 성장하는 것을 보며, 로봇에게도 똑같은 일이 생길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다고 30년 동안 로봇을 한 건 아니다. 그땐 로봇을 하기에 적당한 시기가 아니었고, IT기업과 금융권에서 일하며 비즈니스와 세일즈에 대해 배웠다. 브라질, 포르투갈, 프랑스, 폴란드 등에서 일하며 글로벌 감각도 키우다가 2005년 알데바란 로보틱스를 설립하게 됐다. 지금은 바로 그 길로 가기 위해 로봇의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탐구하고 시도하는 과정이다.

 

김경환. NAO 개발/상용화 과정에서 어렵게 느끼는 점은.
브루노. 현재 100여명의 직원과 함께 하고 있는데, 미국, 영국, 한국, 일본 등 수준 높은 연구소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렇게 글로벌한 팀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김경환. 상용화된 휴머노이드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브루노. 일단 현재 나와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하이레벨과 로우레벨로 나눌 수 있다. 하이레벨은 일본의 아시모 정도가 되겠는데, 크기도 사람과 비슷할 정도로 크고 섬세하고 복잡하게 만들어 가격도 비쌈에도 아직까지 보행에 불안한 점이 있다. 또 로우레벨은 엔터테인먼트 로봇이 있을 수 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기능에 아쉬움이 있다.
이 둘 사이를 만족시키는 로봇을 찾는다면 아이보나 큐리오 정도일 텐데 이들은 판매되는 로봇이 아니다. 즉, 상용화되어 판매되는 중간단계의 로봇은 NAO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김경환. 많은 이들이 NAO의 용도와 시장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브루노. 일단 우리가 보는 NAO의 용도는 연구용과 교육용이다. 실제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분야도 대학 및 일반 기업에서의 연구가 주를 이루는데, NAO를 이용한 홈오토메이션 사례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있다. 자폐증 치료, 다자간 시스템, 자동화, 신호처리, 전신동작과 제어용 경로계획 등의 연구활동에도 이용된다.
지금 보고 있는 로봇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좀 더 엔터테인먼트적인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로봇은 계속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만큼 커질 수도 있고 전자 또는 물리적 신호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한다.
NAO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눈에 자주 띄지 않아 더 궁금할 수 있는데,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 나올 것이다. 현재의 NAO보다는 섬세한 기능이 부족하지만 가격은 더 다운시킨 버전을 준비 중이다.

 

김경환. 앞으로 NAO의 발전 방향은.
브루노. 자세한 얘기는 노코멘트다. 궁극적으로 사람을 돕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해 하드웨어에서는 크기를 다양화시킬 계획이다. 서로 다른 사이즈의 NAO에 서로 다른 툴을 부착해 용도에 따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커뮤니티를 만들어 그 활용성을 높이고자 한다.

 

김경환. 프랑스의 로봇기술과 산업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브루노. 프랑스 역시 로봇에 큰 관심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과 일본처럼 플랫폼에 집중하기보다는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로봇 R&D 분야에 상당히 강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알데바란 로보틱스 외에도 한국에도 잘 알려진 로보폴리스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로봇기업이 2~3개 정도 있다. 다른 무엇보다 프랑스 로봇은 알고리즘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김경환. 한국의 로봇에 대한 생각은.
브루노. 로봇에 있어서 한국 역시 메이저라고 보며, 소프트웨어보다 메카트로닉스 등의 하드웨어에 강점이 있다고 느껴진다. 엔터테인먼트 로봇기업들도 눈에 띄는데, 그중 유럽에도 꽤 알려진 로보티즈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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