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자율주행 용접로봇 개발에 성공한 (주)동주웰딩
용접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위험한 작업환경, 고임금, 3D 업종 기피현상 등은 산업현장의 골칫거리이자 산업용 로봇의 기회이기도 하다. 모든 산업의 기초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용접 분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배관, 플랜트, 조선 산업에서의 용접은 그 규모와 여러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용접 로봇이 적용될 수 없는 분야로만 여겨졌다. 이러한 와중 최근 울산의 한 중소기업이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용접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바로 (주)동주웰딩이다.세계적인 기업들의 잇따른 개발 실패 속에서도 도전 정신 하나로 용접산업의 또 다른 이정표를 제시한 (주)동주웰딩을 본지가 찾았다. 취재▶▶박서경 기자(press2@engnews.co.kr)
용접 부품 업체에서 용접로봇 장비 업체로 발돋움 한 동주웰딩
손동주 대표이사
흔히들 용접로봇이라 하면 로봇암이 빠르게 움직이는 자동차 공장의 말끔하게 정돈된 한켠 라인부터 생각하게 된
다. 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생각의 배경이 조금은 달라질 것 같다. 최근 울산의 한 중소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자율주행 용접로봇 때문이다. 흙 먼지 날리는 공사현장의 파이프부터 조선소 유조선박과 플랜트에 이르기까지 용접이 필요한 곳이라면 거미처럼 벽면을 오르내리며 스스로 용접을 하게 될 이 로봇은, 로봇업계에서는 다소 그 이름이 낯선 (주)동주웰딩(이하 동주웰딩)이라는 중소기업에서 개발됐다. 2000년 창립한 동주웰딩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본래 용접 관련 부품 및 소모기자재를 생산하던 업체이다. 손동주 대표가 스물다섯이라는 나이에 5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은 꾸준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발판으로 해를 거듭하며 급성장하여, 매출 10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자리 잡았었다. 하지만 그의 끼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져, 2년 전 전혀 다른 분야라 할 수 있는 로봇분야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용접 부품을 납품 하며 현장의 용접 공정을 직접 가서 보면 인력 수급, 공정 과정, 안전과 근로환경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비효율적이라 항상 생각했다”라고 개발에 들어가게 된 동기를 밝힌 손 대표는 이러한 생각을 곧 바로 연구 개발로 이어나갔다. 그리고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올해 초, 세계 최초의 완전 자율 주행방식의 용접로봇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
다양한 인텔리전스 기능을 갖춘 진정한 의미의 로봇
내면용접 캐리지 |
외면용접 캐리지 |
로봇으로 용접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동주웰딩 자율주행 용접로봇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쉬운 조작 방법이다. 손동주 대표는 “보통 용접 기술을 배우고 숙달하기 위해서는 3~5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본 제품의 경우는 용접에 전혀 무지한 사람이라도 3일 정도의 교육만 받으면 바로 현장에 투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한 제어기 조작도 쉬워, “납품 후 초기에는 파이프를 받아와 동사 직원이 세팅을 해주지만 일주일 후면 도움 없이도 유저들 스스로 세팅을 할 정도.”라고 손 대표는 밝힌다.플랜트, 조선, 토목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 있는 작업 속도 또한 우수하다. “플랜트나 조선 분야는 공기 단축이 가장 큰 이슈이다”라고 밝힌 손 대표는 “일당 20~30만원의 인력 2명이 1,000파이 파이프 기준 하루 1~2개 정도 작업량을 소화하는데 반해 로봇은 하루에 5~6개를 처리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외산 로봇에 비해서도 3배 가량 빠른 속도다. 아울러 그는 “공기를 하루만 단축해도 수억 원의 효과를 낸다는 것을 상기했을 때, 인력 대비 4~5배의 효용가치를 갖는 본 로봇의 가치는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용접시 생기는 산업재해 예방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작업시 생기는 흄과 같은 연기 때문에 대부분의 용접공들의 폐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 뿐만 아니라 파이프 쪽 용접은 고개를 젖힌 채로 고정된 자세로 목 디스크의 위험성과 용접 파편이 얼굴에 떨어지는 등의 위험을 갖고 있다.”라고 밝힌 손 대표는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용접이 젊은이들 사이에 기피하는 업종이 되어 가고 있고, 이 때문에 인력수급에도 어려움이 크다”며 당장의 용접 인력 시장의 축소를 걱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작은 크기 때문에 얻는 효과도 크다. 손 대표는 “사람이 파이프 공사의 경우 인력을 통해 작업을 진행할 경우 공간 확보를 위해 양쪽 2미터 가까운 크기의 굴을 파야하지만, 본 로봇을 이용할 경우 50cm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작업이 가능하다. 수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공사를 생각한다면 이에 따르는 부수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성능, 조작성, 효율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상당하다. 4,000억원 규모의 국내 용접설비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외산 용접로봇의 경우 세트 당 2~3억 원을 호가 한다. 이에 반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동사의 로봇은 이에 절반 수준으로 공급되고 있다. 손 대표는 앞서 언급한 내용을 근거로 들며 “고객들이 높은 성능은 물론 로봇 장비 도입에 드는 비용 역시 6개월 내에 회수할 정도로 효율이 좋아 가격 대비 성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발상의 전환, 세계최초의 개발로 이어져
제어기를 포함한 전체 시스템 |
앞서 언급 된 문제들 때문에 동주웰딩이 내놓은 자율주행 용접로봇 개발에 대한 요구는 이전부터 있어왔다. 이와 함께 광범위한 적용 분야와 그 시장 규모 때문에 전 세계 크고 작은 기업들의 개발 시도 역시 이어졌었다. 하지만 대부분 용접 위치를 로봇이 스스로 찾아내는데 어려움을 겪어 대다수가 실패로 이어졌다. 보통 용접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2~3회씩 덧대는 형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번 용접이 끝난 위치는 로봇이 인식하지 못했던 것.
동주웰딩, 용접산업의 대명사로 자리잡을 것
(주)동주웰딩 www.djweld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