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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아시아 로봇시장의 가교를 놓는다 유럽과 아시아 로봇시장의 가교를 놓는다 강유진 기자입력 2010-05-20 00:00:00

한국지사 설립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로보폴리스 코리아

유럽과 아시아 로봇시장의 가교를 놓는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높은 기술 수준에도 콘텐츠 부족과 아직은 정착되지 않은 시장 여건 탓에 좀 더 많은 수요를 찾고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로봇기업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와 이해의 부족으로 번번히 고배를 마시던 로봇기업들에게 프랑스 로봇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기업 로보폴리스가 손을 내밀었다. 설립된 지 불과 6개월 남짓의 짧은 시간이지만 다사로봇, 로보메이션, 로보티즈, 유진로봇 등 굵직한 국내 로봇 기업들과 손을 잡고 이미 로봇업계의 뉴스메이커로써 크고 작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로보폴리스 코리아의 김보선 대표를 본지가 만났다. 취재▶▶박서경 기자(press2@engnews.co.kr)

 

프랑스 대표 로봇업체 로보폴리스, 한국 시장 진출
프랑스 대표 로봇업체인 로보폴리스는 2000년 로봇에 대한 열정을 가진 2명의 엔지니어가 로봇 전문 웹사이트 ‘www.vieartificielle.com’를 만듦으로써 시작됐다. 비즈니스보다는 커뮤니티의 성격이 강했던 초기의 로보폴리스는 이후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그 규모를 키워나갔고, 이후 로봇 전문 매장 및 쇼룸, 로봇 전문쇼핑몰‘www.robopolis.com’ 등을 통해 애완로봇 ‘Aibo’와 레고의 ‘Mindstorms’에 이르는 다양한 로봇을 프랑스 시장에 선보이며 유럽 서비스 로봇 시장의 틀을 만들어 나간다. 이후, 2006년 세계적인 비디오 게임회사 ‘Infogrames/Atari’의 창립자인 브루노 보넬이 로봇 시장의 비전을 높이 평가하여 로보폴리스를 인수하고, 프랑스 내에서의 그의 입지를 반석 삼아 큰 성장을 이룬 로보폴리스는 현재 프랑스 가정용 로봇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업체이기도 하다. 로보폴리스를 인수한 브루노 보넬 회장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 하에 로봇 하드웨어와 시장 창출 부문에서 큰 성장을 이룬 한국에 관심을 갖고 로보티즈의 ‘바이올로이드’를 유럽에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 로봇업계와 인연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작년말 한국의 파트너社들과의 관계를 좀 더 원활히 하기 위해 한국지사를 설립한 것이 로보폴리스 코리아의 설립배경이다.

 

로봇유통업체가 아닌 로봇전문기업 로보폴리스
연혁에 대한 언급이 끝나자 김보선 대표는 로보폴리스의 사업부문을 크게 로봇과 연계된 콘텐츠 제작, 로봇의 유통, 시장 창출 및 마케팅으로 나누고 각 부분별 사업 현황에 대한 설명을 더했다. 김 대표는 우선 국내에서 주로 로봇 유통업체로만 알려져 있는 로보폴리스의 역할을 한국에 있는 제품을 유럽이나 미주 지역 판매에 적합하도록 조율하고 현지화하여 판매하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 정의했다. 동사가 단순히 로봇 제품을 수입하고 현지에 유통하는 역할에서 머무는 것이 아님을 내비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김대표는 “한국 로봇업체들은 높은 기술을 바탕으로 좋은 하드웨어를 다수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하드웨어가 수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적절한 어플리케이션과 마케팅 부분이 중요한데 이러한 부분을 보충하여 더 좋은 제품,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형성하는 것이 로보폴리스의 가장 큰 역할이다.”라고 앞서 언급한 동사의 역할에 대해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브루노 보넬 회장의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 로보폴리스는 과거 게임 분야에서 큰 규모의 사업을 진행했던 히스토리가 있다. 즉, 엔터테이너먼트 사업의 생리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플랫폼에 적합한 게임의 콘텐츠를 만들었던 노하우, 가령 하드웨어와 콘텐츠에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대한 관계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로보폴리스의 강점.”이라 밝히며 해외시장과 국내 로봇 업체들을 잇는 유일한 로봇전문 유통업체로서, 나아가 실제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나가는데 꼭 필요한 파트너로서 로보폴리스가 가치 있음을 강조했다.

 

‘What’이 아닌 ‘How’로 생각한다
김보선 대표는 앞서 언급한 콘텐츠 관련 로보폴리스만의 노하우에 대해 “우리는 로봇을 단순히 하드웨어로 접근하기보다, 어떻게 사람들이 사용할 것인가, 즉 사용성 측면에서 주목한다. 다시 말해, 예쁜 강아지처럼 생긴 로봇이 아니라 사람들이 애완로봇과 어떠한 관계를 형성할 것이고, 또한 그에 따라 어떠한 부가적인 콘텐츠가 필요할 것인가에 대해 주목하고 그에 따르는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막연한 자신감이 아니라 콘텐츠 제작 업체로써의 기술적 기반 역시 탄탄하다. 로보폴리스는 과거 게임산업에서의 큰 규모의 성공을 일군 브루노 보넬 회장의 이력을 바탕으로 게임 개발자, 디자이너, 알고리즘 개발자 등의 엔지니어들과 훌륭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음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부를 갖춰 놓고 있기도 하다. 실례로서 다사로봇의 애완로봇 제니보와 연계된 어플리케이션이 이러한 로보폴리스의 노하우와 접목되어 개발 중에 있다. 현재 큰 규모로 진행중인 제니보 어플리케이션 개발에는 소니 아이보 개발에 참여한 핵심연구원이 영입되어 관련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또한 올 하반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로보폴리스만의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이 추가된 로보폴리스 전용 제니보를 유럽에 출시할 계획이기도 하다.
한편, 로보폴리스는 이러한 기술적 배경과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여 하반기에는 아웃소싱을 통해 제작된 하드웨어에 자체 제작한 어플리케이션을 적용한 로봇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Roboticist 프로젝트’로 명명된 본 제품은 로보폴리스의 이름으로는 처음 출시되는 로봇 제품으로써, 소형 로봇이 우주공간을 탐험하는 시나리오의 게임을 통해 아이부터 성인까지 로봇의 원리를 학습할 수 있게 한다. 이 제품은 2010년 로봇월드 전시회를 통해 한국에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언급된 로봇 콘텐츠 분야의 로보폴리스만의 노하우와 히스토리를 기반으로 한국 로봇경쟁력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사업인 로봇랜드사업에 콘텐츠 전문가로써 디자인, 컨셉 분야에 참여하여 그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보다 폭넓은 분야의 진출에 대한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유럽 로봇 시장, 파이부터 키워야
로보폴리스의 또 다른 주요 활동으로는 로봇시장 자체를 키우기 위한 대외적인 활동들을 들 수 있다.
김보선 대표는 “프랑스 로봇 시장이 워낙 작다보니 시장을 키우기 위한 정부 로비 및 대중의 인식 전환을 위한 마케팅 활동들도 로보폴리스가 앞장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유럽시장 내에서의 로보폴리스 활동들을 소개했다.
그 첫 번째가 프랑스 서비스용 로봇 산업 조합인 시로보(Syrobo)의 설립이다. 김 대표는 브루노 보넬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시로보가 국내의 한국로봇산업협회와 같은 역할을 프랑스 내에서 맡고 있으며, 점차 그 영향력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꾸준한 제품 광고, 다양한 매체를 통한 기고, 방송 출현 등을 통해 유럽 내 로봇에 대한 인식전환과 저변 문화 구축도 로보폴리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러한 대외활동이 가능한 이유로는 브루노 보넬 회장의 유럽 내 높은 지명도를 들 수 있다. 위키디피아 인물 정보에서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프랑스와 유럽에서 저명한 그는, 세계 3대 게임회사인 아타리 대표를 맡으며 인터넷·디지털 TV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둔 프랑스 IT 업계의 전설적 인물이다. 김대표는 한국과 달리 로봇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프랑스 로봇 시장 현황을 설명하며, 브루노 보넬 회장이 현지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각계 인사들에게 교육 분야의 로봇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꾸준히 어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상으로 브루노 회장은 최근 ‘비바 로볼루션(Viva La Robolution!, 로봇혁명 만세!)’이라는 로봇 관련 서적을 출판하기도 했다. 또한 브루노 보넬 회장은 2011년 3월, 파리에서 열리게 될 서비스 로봇전시회인 ‘이노로보(INNO-ROBO)’ 개최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유럽 로봇 시장을 키우는 발판 역할을 할 ‘이노로보’ 행사는 유럽 최초로 열리는 서비스 로봇 분야 전시 및 컨퍼런스이다. 5월 한국을 다시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는 브로누 보넬 회장은 유럽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로보폴리스가 진행하는 이러한 일련의 마케팅 활동이 로봇 산업에 속해 있는 업체들의 목소리를 부각시키고 소비자들의 로봇에 대한 인식을 계몽시킴으로써, 장기적으로 유럽 로봇시장의 크기를 키울 것이라 말한다.

 

 

대형유통채널과의 계약, 또 다른 전환점 될 터
로보폴리스의 또 다른 사업분야로는 국내 로봇업체들에게는 더 친숙하게 알려진 ‘유통’ 부문이다.
현재 로보폴리스는 세일즈 전담 인력을 배치하여 도매와 소매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도매로는 룸바와 같은 청소로봇들이 판매가 되고 있으며, 약 1300개 정도의 소매상을 통한 판매채널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로봇 전문 전자상거래 싸이트인 ‘robopolis.com’을 통해 대부분의 소매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에는 5만 7천대의 로봇이 로보폴리스를 통해 프랑스에서 판매되었으며, 2010년에는 약 10만대의 로봇이 프랑스에서 판매될 것으로 로보폴리스 측은 예상하고 있다. 또한 올해 초에 로보폴리스가 프랑스의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제품 유통채널인 ‘프낙(FNAC)’과 로봇 섹션 계약을 채결함에 따라 오는 5월부터 룸바와 함께 로보티즈社의 바이올로이드가 프낙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김보선 대표는 “정부의 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한국에 비해 수용과 반응 속도가 느린 프랑스 시장의 특징 때문에 아직은 미성숙한 로봇 시장에서 매우 조금씩 발전해왔다”고 밝히며 “프낙과 같은 대형 유통 채널을 통해 제품이 공급되는 올해를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김 대표는 “한국의 교보문고와 같이 대형 서점에서 시작하여 현재 다양한 전자제품과 인텔리전트 오브젝트들을 유통하고 있는 프낙은 프랑스의 메인 유통채널로써 공급되는 물량에서부터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의 기대를 내비쳤다. 로보폴리스에서는 앞으로 제니보 등 더 많은 제품을 프낙을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국가와 국가, 로봇과 사람을 잇는 가교가 될 것
유럽 전문 온라인 마케팅 회사의 대표이기도 한 김보선 대표는 2007년 당시 브로노 보넬 대표에게 미래 엔터테이너먼트 플랫폼이 로봇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에 공감을 갖고 로봇분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로봇이라는 분야에서 한국과 해외의 가교 역할을 맡았다는 것에 개인적으로 큰 의미부여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접할수록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고, 접목성 역시 무한한 분야”라며 마케터로서, 또한 콘텐츠 전문가로서 향후 로봇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많은 한국 로봇 제품이 해외에 진출하는데 조그만한 역할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힌 김 대표는 이와 더불어 로보폴리스가 한국 로봇 제품을 프랑스에 파는 업체가 아닌 로봇소프트웨어와 로봇 콘텐츠 개발 업체로써 면모를 올 하반기부터 보여주게 될 것이라 자신했다.
(주)로보폴리스 코리아 www.roboplis.com 

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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